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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스키시즌… 무릎을 지켜라! 등록일 : 2010-01-10 23:47

준비운동 없이 활강… 20대도 관절염 온다

스노보드 마니아 김모(36)씨는 요즘 어느 누구보다 바쁘다. 1 ~ 2주에 한 번씩은 무조건 스키장을 찾는 그는 이번 겨울에도 어김없이 스키장을 찾고 있지만 몸이 예년 같지 않음을 느낀다. 특히 보드를 타는 도중이나 타고 난 후 무릎이 많이 아프다. 정형외과를 찾은 그는 의사로부터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 순간 지난 겨울 보드를 타다가 다친 무릎을 방치한 사실이 떠올랐다.

겨울 레포츠가 크게 유행하면서 부상 위험에 노출되는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08시즌(2007년 12월~2008년 2월)에는 161건이었던 스키장 사고 신고 건수가 2009시즌(2008년 12월~2009년 2월)에는 325건으로 101.9%나 늘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20대가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았다.

스키장에서 부상을 당하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관절에 무리가 생겨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 때문에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수다. 또한 무릎에 통증이 있는 데도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젊은 나이에 퇴행성 관절염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겨울 스포츠 안전장비 준비는 필수

스노보드나 스키 초보자들은 물론 숙련자들도 안전 장비를 갖춰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초보자들은 반드시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손목은 스노보드 부상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손목 보호대를 하지 않으면 손목 골절 또는 삼각연골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엉덩이보호대 역시 착용하는 것이 스키장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자주 넘어지는 초보자들은 꼬리뼈와 엉치뼈를 다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무릎보호대를 착용하지 않고 잘못 낙상할 경우에는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하체는 스키에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로 넘어지기 때문에 무릎의 연골이나 인대 손상이 많아지는 것이다.

# 무릎 및 인대 손상은 조기치료가 중요

젊은이들은 겨울 운동 중 무릎을 다쳐도 통증이 가라앉으면 한 번 삐끗한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일쑤다. 하지만 한 번 손상된 인대는 무릎을 받치는 기능을 제대로 못해 부상이 재발하기 쉽다.

바른세상병원이 지난 5년간 무릎 통증으로 내원한 전체 20~30대 겨울철 환자 9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노보드나 스키 부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38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무릎 통증을 방치해 결국 걷기 힘들 정도가 되면 이미 무릎 관절의 내측 측부인대 혹은 전방십자인대에 손상이 갔을 가능성이 높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속에 피가 고이게 되고, 파열된 부위가 부으며 통증이 심해져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힘들어진다.

# 퇴행성 관절염, 젊은층 환자 비중 높아져

퇴행성 관절염은 단순한 노화 현상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외상으로 인한 젊은 층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체중을 많이 받는 관절, 즉 무릎, 엉덩이, 손목, 발목, 척추 부위 등에 생겨 심한 통증과 운동장애를 나타낸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에는 관절의 변형까지 초래하는 가장 흔한 관절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으로 발생하는데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 한 번 손상되면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조기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대표원장은 “겨울철 운동 중 부상을 당한 후 적절한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아 부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사고 이후 며칠이 지나서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스키장 안전수칙

스키

1. 두 팔을 앞으로 뻗고 몸을 약간 돌려 옆으로 넘어지는 것이 좋다.

2. 주저앉은 후에도 계속 아래로 미끄러지므로 팔을 들어 손목을 보호한다.

스노보드

1. 앞쪽으로 넘어지면 얼굴을 들고 양팔을 뻗어 가슴부터 미끄러진다.

2. 뒤쪽으로 넘어지면 살이 두꺼운 엉덩이부터 땅에 닿도록 한다.

3. 머리나 후두부에 충격을 받지 않도록 턱을 당겨 등을 둥글게 한다.

4. 넘어질 때 무릎을 굽히고 보드를 눈 표면으로부터 가볍게 들어올려야 한다.

5. 손가락을 펴는 것보다 주먹을 쥔 채로 넘어지는 것이 좋다.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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