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견은 이른 오십견이 아니다
삼십견 하면 오십견이 이른 나이에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 둘은 전혀 다른 질환이다. 오십견은 노화의 일종인 퇴행성 질환으로 팔을 돌리지 못하는 등 모션에 장애가 생기고, 삼십견은 반복적 자세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국소적으로 통증이 온다.
어깨가 뭉치면 머리가 아프다?
목, 어깨, 등은 승모근이라는 하나의 근육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깨 뭉침, 목 뻐근함, 등 결림 등의 현상이 함께 움직인다. 예를 들면 올림픽대교나 서강대교처럼 다리를 줄로 지지하고 있는 경우 한쪽 줄로 균형이 기울면 반대쪽 줄은 잡아당겨져 줄에 너무 힘이 가고, 반대쪽은 느슨하게 된다. 장시간 이런 형태가 된다면 한쪽 줄은 길어지고 한쪽 줄은 짧아질 수 있다. 두 발로 온몸을 지지하는 사람의 경우 중심을 잡는 목, 등, 허리 라인을 똑바로 유지하지 않으면 척추 주변의 수많은 근육들이 긴장하게 되고 자연히 어깨에 가장 넓게 분포한 승모근이 탈이 날 수밖에 없다. 승모근에 통증점이 생기면 주변 근육을 눌러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게 되고 그로 인해 산소 및 영양 공급이 떨어져 근육의 피로감은 가중된다. 이러한 승모근의 문제는 방사통(통증점 외에 전혀 다른 부위에 생기는 통증)을 야기해 두통, 치통 등 전혀 다른 종류의 통증을 만든다. 삼십견은 바른 자세, 긴장 완화, 스트레칭 등으로 예방 및 치료할 수 있고, 오십견은 근육을 쭉 늘리는 스트레칭과 달리 온 근육을 사용하는 맨손 체조 등의 운동이 적합하다.
삼십견을 부르는 원인 4
1 스트레스
대개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가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의 활동이 많아지면서 전신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장시간 근육 미세 경련을 일으키기 쉽다. 이때 이완되지 않아 유연하지 않은 근육은 짧은 시간의 자세로도 바로 근육 통증 유발점이 생긴다. 심지어 자세에 특별한 변화가 없어도 뒷목이 뻣뻣해지며 어깨와 목, 눈까지 빠질 듯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스트레스와 긴장은 근육을 뻣뻣하게 만들고 피로 물질이 축적돼 순환을 방해하고 그럴수록 근육의 피로감이 더해진다.
2 유행 패션 아이템
최근 유행하는 빅 백이나 무거운 펜던트가 주렁주렁 달린 목걸이, 킬 힐 등이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된다. 장기적으로 한쪽으로만, 그것도 무거운 빅 백을 드는 경우가 가장 심하고, 무게가 꽤 나가는 볼드한 목걸이에 킬 힐까지 신고 다닌다면 목, 어깨, 등, 허리로 내려가는 라인의 근육이 모두 위협받는다.
3 잘못된 자세
삼십견은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동안 일하는 젊은 사람들한테 많이 나타난다. 잘못된 자세를 취하면 오랫동안 어깨 주변 근육이 뭉치게 되는데, 현대인들의 경우 컴퓨터 앞에서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자라처럼 목을 쭉 빼고 앉아 몇 시간이고 흐트러짐 없이 업무를 보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 밖에도 판서를 많이 하는 선생님, 테니스 선수 등 한쪽으로 치우치는 근육의 긴장도가 통증을 일으킨다. 잠깐 소파에서 새우잠을 자다 일어나거나 높은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려 무리하게 팔을 뻗다가 통증이 오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유연성이 떨어져서 일시적으로 생긴 통증일 뿐 장기간 반복된 경우가 아니라 금세 낫는다. 잘못된 자세는 해당 근육뿐 아니라 주변 근육, 반대쪽 근육에까지 영향을 주어 통증이 여기저기 옮겨 다니기도 한다.
4 영양 불균형
바쁘게 살다 보면 끼니를 거르기 일쑤다. 그렇다 보니 체내 영양소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근육의 이완, 긴장, 수축 등에 관여하는 칼슘과 마그네슘의 비율이 맞지 않으면 근육 긴장도가 과도하게 높아지고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진다.
또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까지 상승하는데,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스트레스 제거 미네랄이라고 할 수 있는 마그네슘이 고갈된다. 이런 과정이 서로 맞물려 칼슘 대사 장애가 발생하면 근육의 미세 경련을 가중시켜 통증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