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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 적절한 유통기한 등록일 : 2010-02-12 09:26
소비자에게 판매 가능한 최대기간 ‘유통기한’?
유통기한이란 나라에 따라 약간의 뜻 차이는 있으나 종합해보면 ‘제품에 표시된 보관방법에 따라 제조일부터 소비자에게 판매 가능한 최대기간’을 의미한다. 식품 판매업자가 ‘팔 수 있는 기한’이므로 엄밀하게 따져 ‘소비자가 먹을 수 있는 기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유통기한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는 생산회사가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자사 제품의 품질 수준과 관련된 판매 전략의 하나로, 유통 상의 안전을 고려하여 실제 상용 유통기한보다 짧게 설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각 식품업체에서는 자체적인 실험을 통해 최대 유통기한을 산출하고, 여기에 안전계수(safety factor) 0.7~0.9 정도를 곱해 유통기한을 정한다. 실험으로 나온 최대 유통기한이 150일이라면 105~135일이 유통기한으로 정해지는 것이다. 때문에 법적 유통기한과 실제로 먹어도 되는 기한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보관 환경에 따라 유통기한이 달라진다?
유통기한은 같은 식품이라도 보관 방법과 사용한 원료의 선도, 제조 공정, 포장법, 제조한 공장의 위생 관리 수준, 유통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즉 똑같은 공정으로 생산된 오렌지주스라 하더라도 냉장 조건과 실온 조건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식품의 경우 유통 온도가 10℃ 차이가 나면 유통기한이 2-3배 정도 짧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포장 조건을 달리할 경우에도 유통기한에 많은 차이가 있다. 통조림, 병조림, 살균한 오렌지주스를 팩으로 포장한 경우로 나눠서 보자. 통조림 제품은 약 12개월 이상, 병조림제품은 6개월 이상, 팩 제품은 이들 제품보다 유통기한이 짧아진다. 가령 실온에서 유통하는 토마토케첩이나 소스를 구입하여 4℃의 냉장고에 위생적으로 보관하면서 소비할 경우 표시된 유통기한이 지나도 먹을 수 있다. 또, 보관 온도와 공기와의 접촉 정도, 입을 대거나 손을 대어 식품에 균이 침투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부패하는 속도가 달라진다. 10℃는 미생물이 소량 증식할 수 있지만 5℃는 미생물이 거의 증식하지 못하는 온도다. 일반 가정의 냉장고 냉장칸 온도가 약 3℃인 것을 감안할 때, 냉장 보관한 식품들은 유통기한을 조금 넘겨도 먹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유통기한 지난 음식 먹어도 될까?
우유의 경우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냉장고에 보관했다면 하루 정도는 지나도 상관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특히 식용유나 라면, 칼국수 등의 가공식품은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습도가 없고 서늘한 곳에서 보관만 잘하면 유통기한보다 10~30일 이상 더 먹을 수 있다고. 보통 냉장이라 하면 10℃ 이하, 상온이라면 15~25℃ 사이를 말한다. 하지만 요즘처럼 상온의 온도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경우 식품의 유통기한에 여분이 있다고 해도 냄새와 모양 등이 변하지 않았는지 꼼꼼하게 살핀 후 먹어야 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는 것은 어디까지나 차선책. 건강한 성인이 아닌 장이 예민한 노인이나 어린이는 될 수 있으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tip 보관 기간이 짧은 식품의 유통기한
●빵 및 케이크
버터크림이나 슈크림이 들어 있는 빵의 경우 15~25℃의 상온에서 4일, 생크림빵 및 케이크는 3일, 찹쌀떡을 제외한 떡류는 1일. 단, 10℃ 이하 냉장 보관 시 약 5일 정도는 위험하지 않다.
●두부류·묵류 두부류나 묵류는 상온에서 1일, 냉장 보관 시 3일이다. 단 충전, 밀봉 제품은 냉장보관 시 5일까지는 비교적 안전하다.
●생면류 및 숙면류 상온에서 1일, 냉장 보관 시 약 7일까지 먹을 수 있다.
●어묵류 및 튀김식품 어묵의 경우 냉장 보관할 경우 8일까지 가능하며 튀김식품은 상온에서 1일, 냉장 보관 시 3일이다.
●도시락류 도시락은 상온에서 10시간이며 김밥류는 상온에서 7시간까지는 안전한 시간.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 상태를 잘 체크해야 할 위험한 품목이다.
●샌드위치류와 햄버거류 샌드위치는 냉장보관 시 48시간, 햄버거는 72시간 두고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