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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80s복고를 꺼내다 등록일 : 2010-02-22 13:31

유행은 돌고 돌다 는 말이 있다. 유행의 끝으로 과감히 내버린 옷가지들을 아쉬워했던 경험이 한번쯤 있지 않을까? 이런 복고의 파워를 이번겨울에도 어김없이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너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여타 부연설명 보다는 그 시대가 언제였는지가 중요할 뿐이다. 복고는 왜 이렇게 돌아오는 것일까? 창작의 고통에서 오는 탈출구로도 볼 수 있겠지만 현재 우리가 겪는 힘든 경제의 반영이고도 할 수 있다.

나날이 조여지기만 하는 갑갑함은 지금보단 따스한 봄날 이었다고 생각되던 그때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거기에 과거를 경험해보지 못했던 현대 사람들의 호기심과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이 부합해 유행이란 거대한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이다.

이번겨울에 만날 복고는 80년대다. 80년대는 냉전체제가 붕괴하면서 경제적 풍요를 누림과 동시에 잘 차려입기에 열중했던 시기다. 그리하여 나타난 현상이 부를 상징한 과장된 스타일인데, 이를 대표하는 것이 시대의 아이콘 ‘마돈나’ 와 ‘다이애나비’ 이다. 섹시하고 과감한 패션이 마돈나 스타일이라면, 다이애나비는 다소 보수적이지만 관능적인 럭셔리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패션의 문외한도 눈에 익었을 일명 “어깨뽕”은 이 두 패션리더 에게 서도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부를 상징하기 위한 일환으로 어깨패드를 잔뜩 부풀린 것인데 오늘날에 와서는 부풀림을 간소화 하거나 끝을 뾰족하게 올린형태로 변화하였다.
강조된 어깨에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타이트한 실루엣은 평범한 이미지에 자신감 있고 파워풀한 인상을 심어준다. 그 자체가 시선을 집중시키기 때문에 나머지코디는 과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 대신 가방이나 신발 액세서리 등을 화려하게 매치해 포인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HAEGAL JIIN by 허남희][HAEGAL JIIN]엣지자켓

파워숄더재킷 - 찌를듯한 파워숄더를 자랑하는 재킷으로 스키니팬츠를 매치해 자신감넘치는 시크한 연출을 해도좋고 로맨틱한 원피스를 매치해 믹스매치만의 고급스런 멋을내도좋다.

데님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낡아빠진 느낌으로 가공한 스톤워시진이 바로 그것인데, 기존 워싱데님과는 다르게 얼룩덜룩한 거친 이미지를 담고 있다.
유명컬렉션 에서는 위아래 모두 데님으로 매치했지만 빼어난 맵시의 소유자가 아닌 이상 따라하는건 금물이다. 다른소재에 비해 상하의매치가 어렵고 자칫 일꾼이미지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 대세인 스키니디자인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단점을 고스란히 노출시킬 수 있다. 다소 산만해 보이는 워싱과 만나 다리를 짧아보이게 혹은 굵어 보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진한색 워싱진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아우터는 짧게 티셔츠는 길게 입어 단계별 길이감을 보여주는것이 좋다.

필수품이 된 레깅스와 부츠는 다리를 강조한 레기룩(leggy look)의 아이템들이다.
화려한 컬러와 과감한 커팅의 팝아트 스타일 레깅스는 아이돌 그룹 스타일로 새롭게 부상하였다. 시선을 한번 에끄는 원색은 아무리 유행이여도 선뜻 용기가 나지 않겠지만 심심한 옷에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링은 시도해 봄직하다. 부담을 줄이고자 할때는 톤다운 된 컬러나 어두운색 체크패턴등을 선택하면 된다.
올겨울 부츠는 유난히 길게 올라오는 것이 특징인데, 중세시대 기사를 연상케 하는 싸이하이부츠(thigh high boots)가 그것이다. 여기엔 미니스커트를 매치해 아찔한 각선미를 뽐내는 것이 최상의 스타일링이다.

CmCUBE by 홍은주 / 슬림 글리터 레깅스

트렌디 하면서도 세련된 빤짝이 고탄력소재이며 슬림하게 뻗은 라인은 스타일에 포인트를 주거나 레이어드할 때 매우 적합한 레깅스.

‘청담동며느리’ 스타일이라 불리는 력서리복고는 단아하고 세련된 부유층 룩으로 정리되는데, ‘샤넬백’이라 불리는 퀼팅백과 다양한 컬러의 실이 엉킨 트위드 재킷, 진주목걸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 모두 성숙해 보이는 아이템으로 젊은 감각을 더한 새로운 연출을 하는 것도 좋겠다. 퀼팅백은 끈 길이를 길게 해 크로스나 한쪽으로 늘어뜨려 매고, 트위드소재는 재킷이나 스커트, 원피스중 한 아이템만 입는 것이 좋겠다. 진주목걸이는 기장이 긴 것을 선택해 여러 번 감는 것이 트렌디한 감각이다.
이외에도 디스코풍컬러나 큼직하고 화려한 액세서리등 80년대 무드에 젖을 만한 아이템들이 많다.

패션에서 복고는 소중한 보물 창고와도 같다. 과거의 창조물들이 진화돼 오늘날에 이르는 것이기 때문에 그 뿌리를 찾는 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과거의 옷은 촌스러운 것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또 그것이 복고라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복고는 시대를 담고 있는 산물이기에 특징은 살리되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절제미를 겸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다음번 복고는 또 어느시대를 담고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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