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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한약은 진짜 필요 없을까..? 등록일 : 2010-06-04 09:24

[한겨레] 소음인에겐 효과적일수도
“여름에 약을 먹어도 효과가 있습니까 한약을 먹으면서 땀을 흘리면 효과가 줄어든다고 말을 많이 들었는데요.” 여름철에 진료를 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다. 값비싼 보약도 아니고 치료를 목적으로 약처방을 해주어도 여름철의 한약 복용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는 환자들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여름한약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경제가 어려운 시절 생긴 잘못된 인식이다.

30여년 전만 해도 평범한 가정에서 보약을 먹기는 힘들었다. 보약 한 제를 먹으려면 한달치 월급으로 부족할 지경이었다. 값비싼 약을 먹다 보니 약복용시 설사를 하면 큰 일이 났다. 비싼 보약을 몸에서 흡수하지 못하고 대변으로 내보내는 상황이 벌어지면 한의사는 돌팔이 취급을 받을 정도였다. 설사를 하는 것도 문제지만 땀을 많이 흘려도 문제를 삼았다. 약이 몸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고 땀으로 배출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세상이 바뀌었다. 여전히 한약의 가격이 비싸다는 비난을 받지만 가계에 타격을 줄 정도로 고가는 아니다. 또 우리의 의식주도 경제발전에 따라 상전벽해랄 정도로 많이 변해 처방의 방향도 달라졌다. 40대의 어린 시절만 해도 의식주가 모두 빈약했다. 특히 겨울나기엔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 방안의 요강이 얼 정도로 외풍이 심한 가옥구조에 옷도 변변치 않았다. 얇은 스펀지를 넣고 누빈 옷이면 최고였다. 먹거리 또한 겨울을 보내기엔 부족했다. 평소의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체지방이 부족했고 추운 겨울이면 건강에 여러문제가 생겼다. 한마디로 대부분의 병이 허증이었고 겨울엔 추위 때문에 생기는 상한병이었다.

그런데 요즘엔 의식주의 상황이 모두 좋아져 옛날에 비하면 겨울의 병이 줄어들었다. 오히려 여름병이 많아지고 있다.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세균에 의한 배탈은 줄어들었으나 냉수, 얼음 등의 찬 음식 때문에 생기는 배탈은 많아졌다.

에어컨 때문에 땀을 흘릴 기회도 줄어들고 오히려 냉방병이 문제다. 예전과 비교해 볼 때에 여름에 한약을 쓸 증상이 많아지는 현실이다. 몸이 차고 땀을 많이 흘리면 체력이 저하되는 소음인들에겐 오히려 여름 한약이 좋을 수도 있다. 이는 보신탕과 삼계탕으로 체력을 보강시키는 원리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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