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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색상별 기능 등록일 : 2010-07-20 09:44
#.낮시간 운전량이 많은 이모씨(31·여·서울 흑석동)는 최근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을 피할 생각에 선글라스를 하나 구입했다. 평소 마음 속에 담아뒀던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흔치않은 그린 컬러의 코팅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운전시 2∼3번 이 제품을 착용한 이씨는 더이상 선글라스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선글라스 테두리 부위에 미묘한 색 왜곡 현상이 발생해 운전에 방해를 줬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온 김모씨(35·서울 하계동)는 휴가지에서 발생했던 사고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야자수를 따다가 선글라스 렌즈가 깨지면서 실명할 뻔 했기 때문이다. 김씨가 렌즈 표면에 흠집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말만 듣고 파손시 부상 위험성이 큰 유리 렌즈로 된 선글라스를 구입한 것이 화근이었다.
18일 안경업계에 따르면 선글라스 구매량이 급증하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선글라스 구매시 사용목적에 맞춰 렌즈의 색상 및 재질 등 기능적 특징을 올바로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글라스를 살 때 눈을 보호하는 본래의 역할보다는 디자인과 패션성만 우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선글라스의 상당수가 제기능을 못하는 것도 허다한 만큼 반드시 제품별 기능적 특징을 잘알고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글라스 선택에 있어 전문가들이 가장 강조하는 부문은 선글라스 렌즈의 코팅 색상이다. 선글라스 렌즈의 코팅 색상에 따라 자외선 투과율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 목적과 주 착용 장소에 따라 색상을 올바로 선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색상은 크게 스모그(회색), 브라운, 그린 등 3가지로 분류된다.
스모그 컬러 선글라스는 햇빛이 강한 낮시간대에 운전량이 많은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투과율이 높아 주변 환경을 왜곡없이 본래 색상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브라운 컬러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량이 뛰어나 자외선이 강한 오후 1∼3시께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태양광선 반사율이 높은 해변가 등 피서지에서 사용하기 제격이다. 고급스러움으로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그린 컬러 선글라스는 오후 일몰시나 흐린 날 착용하는 것이 눈 건강에 좋다. 색의 조화가 자연색에 가까워 주변 환경과의 이질감을 축소시켜주기 때문에 흐린 날 눈의 피로감을 최소화해준다.
또한, 전문가들은 선글라스를 구매할 때 렌즈 소재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사용량이 늘고 있는 아릴 디글리률 카보네이트(cr39) 렌즈는 플라스틱 소재로 유리보다 무게감이 덜해 활동량이 많을 때 사용하기 적합하다. 차색이 자유로워 시력교정 기능을 겸한 선글라스에 많이 사용된다. 유리렌즈에 비해 두께가 두껍고 잘 파손되지 않지만 표면에 흠집이 잘나는 단점이 있다.
폴리카보네이트 렌즈는 두께가 매우 얇고 가볍우며 일반 렌즈 소재에 비해 충격에 대한 내성이 10배 정도 강하다. 뛰어난 강도때문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이 소재로 우주 비행사들의 헬멧을 만들기도 한다. 별도의 작업없이 자체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범용성 측면에서는 가장 탁월하다.
유리 렌즈는 투명성과 굴절률이 플라스틱 소재보다 뛰어나 가시성에서 우위를 갖는다. 다만 착색과 탈색이 제한적이며 cr39보다 두배가량 무거우며 파손 시 부상의 위험성이 있어 활동성이 높은 피서지보다는 휴양지 등에 더 어울린다.
초산 섬유소 렌즈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컬러와 모양으로 가공이 용이해 선글라스 소재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다만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약해 오래 사용하면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경향이 있어 선글라스를 자주 교체하거나 착용기간이 짧은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