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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신발 신다가 발 건강 망친다 등록일 : 2010-07-23 16:45

[서동현 전문의가 들려주는 발 건강 이야기 ③] 소건막류, 망치족지

[프라임경제]신발은 외부로부터 발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보호하기 위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기능보다는 디자인적인 면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패션의 완성은 발 끝에 있다’라는 말처럼 여성들에게 신발은 엣지 있는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 요건이다. 그러나 이렇게 스타일에만 신경 쓰다 보면, 볼이 좁고 딱딱한 하이힐 속 발 건강에 적신호가 온다. 발은 신체 균형을 잡고 운동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하이힐의 경우, 걸을 때 더해지는 하중이 발가락 뿌리에만 걸리면서 발 변형을 초래한다. 대부분 처음에는 경미한 증상이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나 계속 방치하다가 보면 결국 험하고 아픈 발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맞지 않은 신발을 오래 신어서 생기는 대표적인 발 변형 질환으로는 무지외반증, 소건막류, 망치족지 등이 있다. 성인여성의 80%가 앓고 있을 정도로 가장 흔한 질환인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 심하게 튀어나오면서 통증을 야기한다. 엄지발가락이 점점 더 많이 휘면, 발이 붓고 아프며 심하면 다른 발가락 변형을 일으킨다. 무지외반증과 반대로 새끼발가락 관절 부분이 바깥쪽으로 돌출되면서 생기는 발 질환이 소건막류이다. 새끼발가락의 외측은 엄지발가락과 마찬가지로 신발과 직접 닿는 부위여서 신발과의 마찰로 증세가 계속 악화되기 쉽다. 또한 발가락 첫째 마디가 굽어지는 망치족지도 나타날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발가락이 밀착되고 굽어져 발가락이 변형되기 때문에 생긴다. 폭이 좁은 구두를 오랫동안 신거나 두 번째 발가락이 긴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이러한 발 질환이 있으면, 발 통증으로 인해 걸을 때 자세가 삐딱해져 허리, 무릎, 골반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이힐 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들은 근본 원인인 신발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볼이 넉넉하고 부드러우며 발 앞 쪽에 약간의 여유가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뒷굽의 높이는 1~3cm 정도로 낮은 구두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질환에 따라 절골술이나 절제술 등으로 정확하게 교정 또는 치료할 수 있다. 외모가 경쟁력이 되어가는 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우리의 발은 혹사당하고 있다. 발 크기와 상관없이 좁고 높은 신발에만 집착하다 보면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 제 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 적절한 신발 선택과 꾸준한 관리로 발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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