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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즙 이렇게 먹자 등록일 : 2011-04-25 11:45

과일이나 채소를 달여 만든 '건강즙'을 마시는 사람이 많다. 껍질과 씨에 포함된 영양소까지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으며, 소화와 흡수가 잘 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건강즙은 한약재를 다리듯 원재료를 물과 함께 100℃ 이상으로 가열한 뒤 즙을 짜내거나, 끓는 물에 넣고 녹차 우려내듯 성분이 배어 나오도록 하는 2가지 방법으로 만든다. 그러나 식품에 따라 즙을 내어 먹는 것보다 그냥 먹는 것이 더 좋은 것도 있고, 건강 상태에 따라 즙을 내어 먹으면 안 되는 사람도 있다.

◆즙으로 먹을 것과 그냥 먹을 것

↑ [조선일보]건강즙을 마시면 몸에 좋은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만성질병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꼼꼼히 따져보고 섭취해야 한다.

포도(안토시아닌), 양파(퀘르세틴)처럼 껍질에 영양소가 많은 과채류는 건강즙으로 마시면 그냥 먹는 것보다 좋다. 배처럼 부피가 크고 소화가 어려운 것도 즙이 좋다. 배에는 소화가 잘 안되는 식이섬유인 석세포가 들어 있는데, 즙을 내면 이 성분이 줄어 소화흡수율이 높아진다. 복분자 오디 산수유 등은 따자마자 무르고 발효되므로 매일 꾸준히 섭취하려면 즙 형태가 더 좋다.

"반면 호박(비타민A) 처럼 지용성 비타민이 많이 든 식품은 즙을 내기보다 기름에 볶아 먹을 때 소화 흡수가 가장 잘 되고, 비타민C는 가열해 즙을 짜는 과정에서 거의 소실되므로 블루베리 감귤 등 비타민C가 많은 과일은 가공하지 않고 먹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사과도 즙을 내지 말고 껍질째 깎아서 그냥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사과의 펙틴 성분은 장을 청소해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데, 즙을 내면 줄어든다.

◆건강즙 섭취를 피해야 할 사람

몸 상태에 따라 건강즙 섭취를 조심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병 때문에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즙 제품 섭취를 삼가야 한다. 최혁재 경희대병원 약제팀장은 "건강즙은 특정한 성분을 고농도로 함유하고 있어 매일 섭취하면 복용 중인 약의 성분과 결합돼 약효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이나 간질환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즙의 원료를 가려서 섭취해야 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대추 구기자 산수유 복분자 오디 등 열매류로 만든 즙은 피해야 한다. 열매류에는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데, 즙은 소화흡수가 빨라 혈당을 갑자기 상승시킬 수 있다.

이항락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칡 헛개나무 등 평소 먹지 않던 식품을 고농축 즙으로 섭취하면 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으므로 간질환이 있는 사람이 즙을 먹으려면 배즙 포도즙 등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으로 만든 것을 택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칼륨 배설이 잘 안되므로 배 사과 감귤 양파 등 칼륨 함량이 많은 과채류로 만든 즙은 삼가야 한다.

◆즙 제품 고를 때 확인할 점

식품회사, 지역 농협 등에서 제조해 일반적인 유통 경로를 거쳐 판매하는 건강즙은 포장 뒷면에 합성착색료, 보존제 등의 첨가 여부를 표기하게 돼 있으므로, 구입할 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한의원 등에서 개별적으로 주문 받아 만드는 즙 제품에는 포함된 성분이나 함량을 표기할 의무가 없다. 또한, 즙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포장재가 따로 있다. 장승완 대상중앙연구소 연구원은 "비타민A는 자외선에 약하므로 비타민A가 많이 든 호박즙 등은 투명한 비닐팩보다 알루미늄 호일로 만든 불투명한 팩에 담은 제품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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