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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생활의 지혜

독버섯제거법 등록일 : 2012-01-26 03:13

정보화사회를 구현하는데 앞장섰던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였습니다.

암과의 싸움과 고통을 참아내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운명한 그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자신의 재능을 그 분야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최선을 다하는 그런 정열적인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킵니다.

우리의 유명한 분들도 다른 분야에 한눈팔지 않고 자신 분야에서 충실히 사회발전을 위해서 힘쓰고, 그럴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애벌레는 세상 끝이라고 말하지만, 나비에게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노자

5장 감사합니다

25 독버섯 제거법

끝없이 불평을 늘어놓고, 견딜만한 경우에도 결코 만족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가 아직 나아질 가망성이 있는 한 신은 더욱 큰 고통을 내릴 것이다.

인간이 태어날 때는 다른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연약하고 무력한 존재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에게는 살아가면서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바로 그런 부족함을 채우려는 노력 덕분에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된 게 아닐까?

오랜 세월에 걸친 진화 과정을 통해서 인간은 이제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되었다. 원하기만 한다면 지구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걸어갈 수도 있고, 지상에서 가장 높은 산도 오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한숨을 쉬기도 하고, 침묵하기도 한다. 결국 인간이 겪어야 하는 각양각색의 회로애락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인 셈이다.

어느 때는 좌절감 때문에, 혹은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 때문에, 오랫동안 소망했던 것을 손에 쥐었을 때, 우리는 울음을 터뜨리곤 한다. 하지만 그 어떤 울음도 태어나던 순간에 터뜨렸던 울음보다는 못하다. 세상을 처음 접하면서 터뜨리는 울음은 그것 자체로 존재감을 표현하는 강력한 신호이다. 살아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음으로서의 울음, 당신은 성년이 된 이후로 그런 눈물을 흘려 본 적이 있는가?

나무늘보처럼… …

자동차 안에서 장시간 혼자 앉아 있어 본 사람이라면 그 고요한 공간이 울거나 고함치기에 얼마나 적합한 장소인지 잘 알 것이다. 자동차 안에서, 당신의 고통을 송두리째 토해낼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소리쳐 보라.

반드시 언어적인 표현이 아니라도 좋고, 볼을 흠뻑 적시는 울음이 아니라도 좋다. 무슨 말이든 큰소리로 외쳐 보라. 울고 싶다면 엉엉 소리 내어 울어도 무방하다.

누구나 맨 처음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에 울음을 터뜨리는 이유는 낯선 세상에 대한 놀라움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자기의 존재감을 맘껏 드러내기 위한 생명의 선언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랬기에 갓 태어난 아기를 빼놓고는 모든 사람이 새로운 생명 탄생을 축하하며 웃고 박수치고 진심으로 환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기뻐서 흘리는 눈물보다는 슬픔이나 고통에 더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된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부터는 마음의 응어리를 풀기 위해 맘껏 우는 일마저 방해 받기 때문에 섣불리 눈물을 흘리지도 못한다.

심리학자 아서 야노프는 고통을 느낄 때는 소리 내어 우는 게 최고의 치유법이라고 했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생각의 소용돌이가 울음이라는 과정을 통해 평안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야노프는 말하기를, 인간의 모든 감정이란 가스를 생성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부정적인 감정을 밖으로 배출하고 온몸에 쌓이도록 그냥 방치하게 되면 언젠가는 안에서 폭발하고 말 것이다. 그런데도 그것을 또 한 번 무시하면 부정적인 감정은 더욱 무성하게 뿌리를 내려 언젠가는 외부적 폭발까지 야기하게 되고, 결국 한 인간을 무너지게 만들 것이다.

정신의학자들은 대부분의 정신질환이 내면의 독소를 제때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부산물이라고 진단한다. 소리쳐 울어버리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어떤 방법으로든지 마음속의 독버섯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뒤늦게나마 마음에 독버섯이 자란다고 느껴질 때,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그것을 제거하는가? 아니면 저절로 없어질 때까지 잠자코 기다리는가?

나는 자동차를 몰고 바닷가 같은 한적한 곳으로 달려간다.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수평선 너머에 시선을 박고 있으면 가슴속에 응어리진 고통들이 소용돌이치듯 밖으로 솟아오르고, 다음 순간 거리낌 없이 울음이 터져 나온다.

굳이 바닷가가 아니라도 좋다. 자동차들이 번잡하게 왕래하고 있는 도로상이라도 상관없다. 주변에 신경 쓰지 말고 억눌린 감정을 아낌없이 쏟아 버려라. 그러고 나면 마음 밑바닥까지 후련해지고, 새롭게 살아갈 결심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나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일상을 짓누르는 짐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이름난 관광지로 가서 큰돈을 들이며 휴식할 필요는 없다. 유명한 심리학자나 정신의학자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할 필요도 없다.

자동차 안에 혼자 앉아서 맘껏 울어 보는 일, 격렬한 울음을 통해 내면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는 독소를 최대한 방출하는 일, 그것이 사실은 가장 안락한 휴식이 될 수 있음을 자동차 안에서의 커다란 울음이 증명해 줄 것이다.

남자들에게 절대적인 금기사항은 눈물만이 아니다. 남자들은 함부로 화내서도 안 되고, 세상이나 회사, 타인에게 쉽게 불만을 터뜨려서도 안 된다는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한다. 성인군자라도 만들려는 것일까, 유치원에 들어가면 자기감정을 억제하는 방법부터 가르친다.

이런 교육 방침은 대단히 잘못되었다. 자기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도록 가르쳐야지 왜 그것을 가로막는단 말인가. 그런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오히려 규칙이나 법률을 위반하고도 죄책감이 아니라 묘한 해방감을 느끼는 것이다.

울음도 그렇다. 정 남의 눈치가 보인다면 일정한 공간을 만들어놓고 남모르게 울어도 좋지만, 꼭 그래야 하는가? 그래도 남의 눈치가 보인다면 자동차 안에서의 통곡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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