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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는 때라도 3초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웃자 등록일 : 2012-02-09 18:35

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는 때라도

3초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웃자

꽃은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게 한다. 꽃이 미소 짓고 있기 때문이다.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는 지혜가 담긴 <화>라는 책은 노벨 평화상 후보자이자 세계 불교계의 상징적 인물인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이 지으셨다. “비 오는 텃밭으로 나가 도라지꽃을 한두 송이 꺾어 빈 병에 꽂아본다. 꽃은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게 한다. 꽃이 미소 짓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가르침을 펴온 수행승이자 명상가인 틱낫한은 사람도 미소 짓는 순간에는 붓다이자 한 송이 꽃이라고 말한다.

딸아이의 알림장에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친구랑 싸웠어요. 반성문 쓰고 엄마 사인 받아오세요.” 그날따라 이상하게 알림장을 안 보여주려는 아이에게 뺏다시피 해서 보게 된, 빨간 색연필로 쓴 선생님의 글씨다. 엄마의 얼굴을 살피던 딸아이는 곧바로 변명을 했다. ‘짝이 먼저 괴롭혀서 싸우게 된 거’라고. ‘아이들이 싸울 수도 있지’하는 생각으로 사건의 전말을 듣고 나서 “그래도 때리는 건 나빠. 될 수 있으면 말로 해야지.”라고 타일렀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딸아이가 “엄마! 친구들이 나더러 조폭 마누라래.”하는 것이 아닌가? 그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아무 거리낌 없이 ‘조폭 마누라’라는 말을 쓰고 있었다. “우리 반 여자애들 중에 반은 조폭 마누라야.” 자랑이라도 하듯 말하는 딸아이를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딸아이는 물론 <조폭 마누라>라는 영화를 본 적 없다.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심한 폭력 장면이 나오면 무서워하면서 끄라고 말할 정도인 애가 어떻게 남자 아이들을 때릴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문제는 오빠였다. 18개월 빠른 오빠가 동생이 말을 안 들으면 때리곤 했는데, 심한 경우가 아니면 간섭을 하지 않고 둘이 해결하도록 놔두었던 게 화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딸아이는 아주 어릴 때 그냥 맞더니 언제부턴가 맞대응하면서 억울한 매는 맞지 않으려 했다. 학교에서도 여자애들은 때리지 않는데 남자애들이 화나게 하는 것은 참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제 2학년, 아직 저학년이지만 때리는 것이 버릇이 될까봐 걱정이 앞섰다. 어떻게 하면 화가 나도 남을 때리지 않을까? 아이와 대화를 시도해보았다. 아이는 뜻밖에 화가 나면 집에서는 그림을 그리거나 종이접기를 하는데, 학교에서는 그럴 수가 없으니까 때리게 된다는 말을 했다. 학교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화가 날 때마다 한 템포 늦추어 반응하게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를 때리기 전에 “하나님! 제가 너무 화가 나는데 어떻게 할까요?”하고 기도를 해보라고 했다.

폭력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화를 다스리지 못한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서는 화를 다스리는 법은 가르쳐주지 않는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크게 명철하다.’고 성경에서 말했는데, 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녀야 할 바른 습관이나 태도 등 정말 가르쳐야 할 부분은 간과해 버리고, 우선 눈앞에 드러나는 학업에만 열을 올리는 어른들의 태도부터 고쳐야 할 것 같다.

자신에게 화가 난다. 이럴 때 하늘을 올려다본다면 내가 화낼 일이 보잘것없지는 않은가? 이 이야기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읽은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학생의 엄마는 참으로 훌륭한 엄마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처지를 생각해보는 지혜가 있는 엄마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런 엄마의 자식은 지금은 약간의 문제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자라면서 현명하게 처신하게 될 것이다. 바로 이 아이의 엄마는 화를 다스릴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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