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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하루 5g 덜 먹으면 건강수명 10년 늘어 등록일 : 2012-07-11 10:19

2012년 한국인의 1인당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5000㎎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2.5배 섭취
고혈압, 심장병, 콩팥병 등 주요 만성질환 발생 위험 높아

2012년 현재 한국인의 1인당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5000㎎(소금 환산 12.5g) 선으로 추정된다. 연간 4.5㎏의 소금을 소비하는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하루 최대 섭취 권고량은 2000㎎(소금 환산 5g)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KFDA, 이하 식약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07년 4388㎎에서 2008년 4553㎎, 2009년 4646㎎, 2010년(잠정) 4878㎎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권장 기준치의 2.5배에 육박한다.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10명 중 3명(29.5%)은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갖고 있다.

식약청이 지난해 하반기에 19∼59세 남녀 156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데 대한 필요성은 87%가 인식하고 있었지만 1일 최대 섭취 권고량 인지도는 21.7%에 달했다.


짜게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은 주요 질병의 증가와 의료비 상승 등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


짠 음식 섭취가 주요 원인인 고혈압만 보더라도 입원환자 비율이 인구 10만명당 19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4위다. 고혈압 진료비는 갈수록 늘어 2005년 1조4000억원에서 2009년 2조3000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짜게 먹지 않는다면 이중 상당액은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각자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나트륨 섭취량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나트륨 섭취를 20~30% 줄이면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25%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 반대로 나트륨 섭취량이 1600~2000㎎ 늘면 고혈압, 심장병, 콩팥병 등 주요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50~60% 높아진다.

2400㎎(소금 환산 6g) 많아지면 심장 관상동맥 질환 사망률이 56%, 뇌졸중 사망률은 36%가 증가한다. 또 위암, 콩팥병, 신장결석, 골다공증 등의 위험성도 상당히 커진다.


최근 서울대 의학연구원 신장연구소와 의학한림원, 그리고 ‘싱겁게 먹기 실천본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소금과 건강’ 세미나에서 동국대 일산병원 심장혈관센터 이무용 교수는 “나트륨 1g 가량(소금 2~3g) 섭취는 인종에 상관없이 수축기 혈압을 0.9㎜Hg 높이고 확장기 혈압은 0.4㎜Hg 높인다”고 발표했다.


이는 주요 관련 논문 수십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내용이다. 저염식을 하면 환자 뿐 아니라 정상인에서도 혈압이 떨어지는 등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낮아진다. ‘하루 소금 섭취량을 5g만 줄이면 건강수명이 10년은 늘어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짜게 먹으면 건강에 나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기존의 식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나트륨 섭취 감소를 위해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인 핀란드는 1972년 4480㎎에서 2002년 3240㎎으로 33% 줄이는 데 23년이 걸렸다.

또 영국은 2000년 3800㎎에서 2008년 3440㎎으로 10%를 줄이는 데 8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입했다. 미국도 지난 40여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여전히 권고량보다 높다. 하지만 이 정도만 갖고도 국민보건 증진의 막대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점점 더 역방향으로 가고 있다. 호주의 경우 2007년 5월부터 향후 5년간에 걸쳐 1인당 1일 소금 섭취량을 6g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국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식품 내 소금첨가량을 25% 감량하고 식품의 소금 함량을 정확히 알 수 있게 표시사항을 강화했다. 이에 정부도 식생활 개선을 위해 다음달 21일에 식약청 주도로 ‘나트륨 줄이기 국민운동본부’를 발족, 운영할 방침이다.

 

사진설명- 우리나라 1인당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량인 2000㎎의 2배를 넘는 50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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