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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고통스러운 눈·코·입, 어떻게 지킬까 등록일 : 2013-04-09 10:17
외출 시 노출 최소화···로션 등으로 오염물질 차단해야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햇살을 만끽하는 여유도 잠시, 황사와 꽃가루, 아침저녁의 큰 일교차로 우리 몸은 각종 질환에 노출된다. 특히 눈·코·입·피부 등 외부에 노출되는 신체부위에서 질환이 많이 생긴다. 봄철 눈·코·입·피부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봄철 가장 큰 적은 황사와 꽃가루다. 황사에 섞여있는 아황산가스, 카드뮴, 납, 구리 등의 미세먼지와 꽃가루입자가 우리 몸속에 들어와 질환을 일으키는데 이때 입자의 크기가 큰 것은 코나 기관지점막에 잡혀 콧물이나 기침, 가래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크기가 작은 것은 폐까지 도달해 문제가 된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오연목 교수는 "황사와 같은 미세분진이 증가하면 호흡기질환 사망률이 3.4% 증가하고 대표적인 호흡기질환으로 볼 수 있는 천식의 경우 3%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코는 외부공기가 가장 먼저 통과하는 기관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코를 통과하면서 축축해지고 따뜻해져 일차적으로 먼지를 걸러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차단한다. 하지만 미세먼지나 꽃가루가 들어오면 먼지로 인해 코가 마르고 각종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하게 된다.
한양대학교 호흡기내과 윤호주 교수는 "황사에 포함된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증상이 나타난다"며 "황사가 심한 날은 귀가 후 미지근한 물로 코 내부를 씻어야 알레르기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말하거나 입으로 숨 쉴 때 많은 양의 먼지가 입을 통해 들어간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면 바로 칫솔질을 하거나 미지근한 소금물로 입안을 헹구고 평소 물이나 차를 많이 마셔 입안과 기관지점막에 수분을 공급해 오염물질을 희석하는 것이 좋다.
먼지와 직접적으로 닿는 눈도 황사와 꽃가루에서 안전할 수 없다.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결막염이다. 결막염에 걸린 경우 눈이 충혈되거나 가려울 때 손으로 문지르면 이차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식염수나 깨끗한 물로 눈을 세척해 줘야 한다. 이때 스테로이드성분이 포함된 안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각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의사 처방 없이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렌즈를 주로 사용하는 경우 황사가 심한 기간은 가급적 안경을 쓰는 것이 안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봄철 나들이를 할 때는 피부가 먼지나 꽃가루에 노출되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먼지에 노출되는 피부에는 로션 등을 발라 유해물질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한 경우에는 공기 중의 유해물질과 접촉하지 않도록 꼭꼭 감싸고 유모차를 타는 아이라면 유모차에 비닐덮개를 씌우고 외출해야한다.
집에서도 창문과 문단속을 잘 해 외부오염물질이 실내로 들어오지 않게 해야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공기가 오염되기 때문에 황사가 덜 심할 때는 창문을 열어 환기해주고 환기한 뒤에는 물걸레질을 해 집안 구석구석 남은 먼지를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