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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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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05분

사연&축하방

칠순을 맞이하는 아버님께

아버님..아버님께 처음으로 이렇게 나직하게 아버님을 불러봅니다.
제가 결혼한지 벌써 4년이 지나 5년이 되가네요.
그동안 변변히 감사의 인사 한번 못 드리고 그저 마음속으로만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조금 꺼내보려 합니다. 사실 아버님과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지는 않았죠? 그저 저는 아버님이 해주시는 말씀을 조용히 들으면서 짧은 만남의 시간을
허겁지겁 보냈던거 같아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저를 좀더 편하게 해주시려고 배려해 주시던 것을 제 마음 속에 켜켜히 담아두었답니다.
항상 오실 때마다 저희 베란다를 꽉꽉 채워주시는 아버님의 약수를 보면서 매일 아침 산에 오르시면서 얼마나 힘드실까 하는 생각에 물을 참 소중히 먹게 됩니다. 당신의 몸이 힘드시면서도 저희에게 좀 더 좋은 걸 먹이시려고 이것저것 옥상에 심으셔서 각종 농산물도 챙겨오시고 집에 오실 때마다 그 날 먹을 음식은 물론이고 저희가 내내 먹을 김치, 반찬을 어머니이랑 바리바리 챙겨오시는거 모두 다 말로 헤아리길 힘들 정도로 소중한 맘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수줍음 많은 저...그 때마다 싹싹하게 감사의 말을 다 못한거 같아 항상 죄송했답니다. 제가 한참 입덧이 심해서 아무것도 먹지 못했을 때 평소 잘 먹던 샌드위치라도 먹을까 싶어서 그 지역에서 맛나다는 햄을 사오셔서 형님네도 나눠주시지 않고 가져오시던 그 마음을 생각하노라면 가끔식 제 마음이 무척 따뜻해집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래도록 각인되어 있네요. 저희 집에 오셔도 혹시나 제가 불편할 까바 서둘러 집을 나서시던 그 마음도 헤아릴 수 있을거 같습니다.
아버님의 말씀은 많이 간결하지요. 길고 화려하게 말씀하시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말씀만 하시지요. 짧고 간결하지만 그 말씀이 가끔 위로가 되고 격려와 힘이 되고 저를 생각해 주시는 마음이 전해집니다. 그런데..아버님 제가 그에 비해 너무나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껴요. 모범적인 며느리가 되지 못해서 죄송하고, 항상 제대로 잘 못 해드려서 죄송해요.. 하지만 그런 며느리를 타박하지 않으시고 흘겨보지도 않으시고 허물을 덮어주시고 보듬어주셔서 제가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하지만 그런 말 지금까지 제 맘 속으로만 속삭였답니다. 이번에 아버님 칠순을 맞이하여 쑥스럽지만 제가 이렇게 나마 말씀드릴 기회가 생겨 다행입니다.
아버님..앞으로도 항상 건강하시고 건강하신 몸으로 저희들 곁을 항상 든든하게 지켜주세요. 아버님이 저희에게 힘이 되어주신 것처럼 저희들도 힘과 위로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저도 더 노력하는 며느리가 되께요. 최고의 며느리는 자신없지만 최선을 다하는 며느리가 되께요. 아버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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