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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도록 아름다운 섬, 소록도 등록일 : 2009-02-04 19:00

슬프도록 아름다운 섬, 소록도
외나로도 하반마을 일출-소록도

외나로도 서쪽의 염포가 일몰 명소라면, 반대편 하반마을은 일출이 아름다운 곳이다. 하반마을은 우주센터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갯마을. 15호선 국토 종단점인 예당에서 비포장 산길을 2.5km 들어가야 한다. 일출 감상 포인트는 몽돌해변 입구. 바다 앞으로 둥실 떠 있는 대항도를 붉게 물들이며 솟아오르는 일출이 장관이다.

뭍을 동그랗게 파고든 바다와 바다 위를 떠다니는 통통배, 해안을 둘러싼 방풍림도 떠오르는 해로 인해 붉다. 하반마을에서 예당으로 돌아나가는 길 언덕에서는 그림 같은 다도해도 볼 수 있다.

갯돌해안이 소박한 예내, 예당 마을을 지나 축정항을 돌아 소록도로 가는 길에 창포, 중창개, 창끝 같은 해안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발목까지 자란 보리밭 너머에서 넘실대는 쪽빛 바다와 해안을 에두른 방풍림이 화창함을 준다.

나로도 다음, 고흥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소록도다. 한센병 환자의 아픔이 서린 소록도는 여의도의 1.5배 크기. 녹동항에서 600m 거리이며, 배로 5분이면 닿는다. '작은 사슴 섬'이라는 이름 그대로 경관이 수려한 '천국의 섬'으로, 1988년 개방 이후 찾는 이들이 꾸준하다. 들러볼 만한 곳은 중앙공원과 소록도해수욕장. 선착장에서 2km(도보 20분) 거리에 있는 중앙공원이 그중 빼어나다.

편백·히말라야삼나무·동백·영산홍 등 수령 100년 남짓의 수목으로 가득 찬 중앙공원은 환자들의 피와 땀의 결실. 천국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명물은 시인 한하운의 <보리피리> 시비. '메도 죽고 놓아도 죽는 바위'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아픈 사연을 간직한 바위 위에 새겨져 있어 더욱 눈물겹다. 공원 입구에 있는 감금실과 검사실 등 환자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 기념물도 가슴 아리기는 마찬가지다.

 



1 대항도를 붉게 물들이며 솟는 하반마을의 일출. 우주센터가 완공되면 마을 출입이 어려울 듯하다. 2 하반마을의 갯돌 해변은 경사가 완만해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다. 3 소록도 내 중앙공원에 있는 구라탑. ‘한 센변은 낫는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4 한하운의 <보리피리> 시비. 5 소록도 국립병원선. 소록도는 오전 9시~오후 5시까지만 출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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