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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섬 거제도에서 초여름 미각 여행 등록일 : 2009-06-26 00:12

이국적인 정취를 가진 거제도에 발을 딛는 순간 그 매력에 빠지게 된다.

눈부신 초록 바다와 녹음의 조화
거제도에서는 발길 닿는 곳마다 가슴이 시원하게 뚫린다. 초여름의 싱그러운 녹음과 청명한 바다색, 하늘이 한데 어우러져 어딜 가나 감탄의 연속이다. 주변에 워낙 아름답고 유명한 섬이 많아 배를 타고 섬들을 여행하는 것도 거제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매력이지만 이번 여행은 거제도 안에서 가장 거제도다운 자연의 냄새와 맛을 느끼기로 했다.

에디터가 거제도에서 가장 처음 찾은 곳은 몽돌해수욕장. 반질거리는 까만 몽돌이 펼쳐진 해변은 먼 이국의 바다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특히나 햇빛이 내비치는 한낮, 파도에 닦인 몽돌이 빛을 내며 드러나 있는 모습은 가히 예술이다.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잠시 발길을 멈추고 멍하니 바라보면 절로 마음이 편해지고 여유를 찾게 해주는 마력이 있다고나 할까? 처음에는 아름다운 몽돌의 자태에 반해 발을 동동 구르며 좋아하다가 어느 순간 몽돌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가 귀에 들어오고 그다음 조용히 사색에 잠기게 된다. 자연 속에서 '나'를 찾는 즐거움. 거제 바다가 주는 여행의 기쁨이 바로 이것이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바람의 언덕. 거제도의 관광명소인 그곳은 원래는 현지인들에게만 알려진 소박한 산책로였던 장소다. 신기한 것은 그 언덕 바로 밑으로만 내려와도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인데, 계단을 딛고 언덕에 올라서면 심한 바람이 분다. 설명할 수 없는 신기한 자연현상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곳을 찾게 하는 묘한 끌림을 주는 것 같다. 거제도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어딜 가도 바다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장승포에서 해금강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추천한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여차마을에서 홍포마을로 넘어가는 비포장도로 역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져 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기는 여유 자체가 거제도에서는 특별한 여행의 계획이 되는 셈이다.


거제도의 맛을 찾아서
거제도는 여느 바닷가와는 조금 다른 잔잔한 분위기다. 섬이고, 바다인지라 해산물이 신선하다는 건 짐작할 수 있지만 온통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넋을 잃어 다른 지역 여행 때와는 다르게 음식에 집착을 보이지 않게 된다. 맛보다는 현지에서 해산물을 먹는 정취를 기대하며 어느 바닷가에서 회를 먹을까 생각했던 차에 현지인의 소개로 가게 된 첫 번째 맛집은 소박한 멍게비빔밥 집이었다. "성게알비빔밥은 여러 번 먹어봤는데, 거제도는 멍게비빔밥이 유명한가 봐요?" "아마 맛보시면 깜짝 놀랄 겁니다. 바다 내음을 잔뜩 머금은 멍게 맛에 고소함이 더해져서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별미거든요." 바닷가도 아닌 시내 중심에 있는 '백만석'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그리고 테이블에 놓인 멍게비빔밥의 모양을 처음 보고 나서 의아해했다. 바닷가 지역에서 생물이 아닌 냉동 해산물이라니…. 조금은 실망했지만 내색 않으며 밥을 비비기 시작했다. 이내 주인의 설명이 이어졌다. "거제도 멍게비빔밥은 매년 4월에서 6월경에 거제도에서 직접 잡아 올린 멍게로 만드는데, 뻘을 제거한 멍게를 잘게 썰어서 비법 양념으로 무친 다음 저온에서 반숙성한 뒤 냉동 보관해요. 그리고 먹기 직전에 참기름과 깨소금, 김가루를 뿌려 먹죠." 아, 싱싱한 제철 멍게를 저온에서 반숙성시킨 게 바로 비법이었다. 한 숟가락 푸짐하게 떠서 맛을 보았다. 따뜻한 밥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향긋한 멍게의 향이 입 안 가득 퍼지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다른 재료 없이 멍게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더 맛있다. 특히 이곳은 그날 잡아 올린 생선으로 맑은탕을 끓여 주는데, 그 맛 역시 깨끗하고 시원함이 멍게비빔밥과 찰떡궁합이다. 이렇게 시작된 거제도의 별미 여행은 감동으로 계속 이어졌다. 두 번째로 맛을 보게 된 거제도의 별미는 이름도 독특한 고디탕. "다슬기라고 하죠? 거제도에서는 고디라고 부르는데, 고디를 이용한 탕과 전, 비빔밥 등이 거제도 사람들에게는 인기 만점이죠."

작은 가정집을 개조한 '황금고디탕' 집으로 간 일행은 주방부터 둘러보았다. 서울에서 보기 힘든 다슬기가 살만 발라져 한가득 쌓여 있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다. "이건 된장을 풀고 시금치를 넣어 푹 끓인 고디탕인데 해장으로 끝내줘요. 바닷가 사람들이 워낙 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해장음식도 그만큼 발달했는데, 거제도에서는 해장국으로 이만한 게 없죠.(웃음)" 주인아주머니의 설명만큼이나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 속을 따뜻하고도 시원하게 풀어준다. 특히나 입 안 가득 들어오는 다슬기의 양은 인심 야박한 서울에서는 기대 못할 경험이다. 쪽파와 다슬기를 넣어 부친 전도 칼칼한 간장에 찍어 한 입 베어 물면 향긋함과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뭐니 뭐니 해도 저희 집의 가장 큰 매력은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열기'라는 생선튀김이죠. 살이 많고 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좋은 열기를 기름에 튀긴 다음 기름기를 쏙 빼서 두 마리씩 기본 반찬으로 내는데, 마치 갈비를 먹는 기분으로 먹을 수 있어요." 머리를 빼고는 아가미까지 못 먹는 게 없을 정도로 바삭한 부분과 쫄깃한 살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 맛을 못 잊어서 열기를 먹으려고 거제도를 다시 찾는 관광객도 많아요." 거제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다른 맛은 싱싱한 해산물이다. "요즘은 바닷가 현지 식당들도 양식을 많이 이용해요. 하지만 저희는 직접 고깃배 하나를 운영하는데, 그 배에 속한 해녀들이 매일 물질을 해서 잡아 올린 100% 자연산 해산물만 취급해요." 아니나 다를까 모둠해산물이 나왔는데 석화를 보고는 입이 쩍 벌어졌다. "보통 생굴집에서 먹는 것도 이렇게 크지 않은데, 이건 도대체 뭔가요?" 사람 얼굴만 한 크기의 굴 안에는 손바닥만 한 살이 들어 있는데, 한 입 크기로 썰어낸 양이 한 접시다. 이뿐이 아니다. 단백질 덩어리라고 불리는 멍게는 자연산을 이렇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많이 나온다.

매일 물질로 끌어 올린 싱싱한 자연산 해산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세상 최고의 부자가 된 기분이랄까? 자연이 주는 선물이 얼마나 큰지를 '맛'을 통해 새삼 느꼈다. 이 경이로운 체험을 하게 해준 거제도의 자연이 그저 아름답고 고마울 뿐이다.


자연을 즐기는 완벽한 휴식, 상상속의 집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여행을 즐기고 난 뒤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숙박시설에 대한 욕망은 여행자라면 같은 마음이다. 국내 여행의 아쉬움이라면 곳곳에 변변한 숙소가 많지 않다는 것인데, 이번 거제도 여행에서 만난 호텔 '상상속의 집'은 국내 여행에서의 숙박시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준 곳이다. 거제도를 찾는 사람들은 보통 펜션을 많이 이용한다.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직접 식사를 해 먹으며 즐기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조금 더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휴식을 꿈꾼다면 '상상속의 집'을 추천한다. 특히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다. 개인 주차장이 객실로 바로 이어지는 독특한 구조로 지어져 있어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모든 객실 창가에 월풀 욕조가 있어 바다를 보며 스파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패밀리룸은 복층 구조로 되어 있고, 야외 데크에서 즐길 수 있는 가족 전용 스파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가격:스탠더드룸 평일 17만원 주말 21만원, VIP룸 평일 26만원 주말 32만원,패밀리룸 평일 60만원 주말 65만원

위치:경남 거제시 일운면 소동리 2-2
문의:055-682-5251 www.inspirationpoint.co.kr


→트로피컬 드림
객실의 데크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트로피컬 드림은 거제도에서 이국적인 휴식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특히 리조트 앞 바다에서 스킨스쿠버 다이빙, MTB 등 다양한 레포츠를 연계해서 즐길 수도 있다.

가격 아보카도 1룸 2인 기준 주중 20만원·주말 22만원 위치 경남 거제시 일운면 망치리

문의 055-681-5550 www.tropicaldream.co.kr
→송낭구펜션
지세포항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전통한옥 형식의 펜션이다. 귀틀집에서 흙냄새와 함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건강한 웰빙 여행을 꿈꿀 수 있는 곳. 주인이 직접 가꾼 야생초와 다양한 꽃과 나무를 보는 즐거움도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다.

가격 12평 9만원(12만원)~18평 14만원(18만원)
위치 거제대학교 정문(장승포항에서 차로 2분)
문의 055-682-2141
→오션뷰 관광펜션 코랄하우스
거제도의 명소 외도와 지심도가 한눈에 펼쳐지는 전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아침 해돋이가 아름다워 연인들이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밤에는 고기잡이 어선들이 항에 정박해 있는 야경이 일품이다.

가격 6만~10만원
위치 경남 거제시 일운면 소동리 소동버스정류장 근처
문의 055-682-4400
촬영협조 상상속의 집(055-682-5252 www.inspirationpoi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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