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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운장산 자연휴양림 등록일 : 2011-09-22 10:00

“이곳은 밤이면 한겨울처럼 추워져요. 해발 500m 높이에 야영장이 있으니까 단단히 채비를 해야 합니다”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산자락에서 운장산자연휴양림 조화용씨가 당부의 말을 건넵니다. 여름 성수기를 비켜간 휴양림은 고즈넉합니다. 계곡 물소리와 산새 지저귐이 골짜기 깊숙이 울려 퍼지죠. 눈을 들면 기암괴석이 하늘을 호령하듯 산줄기를 움켜쥐었습니다. 전라북도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진안 운장산으로 가을 야영을 떠납니다.

‘전북의 지붕’ 운장산을 가다

운장산은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정천면·부귀면과 완주군 동상면에 걸쳐 있습니다. 해발 1126m의 위엄이 산줄기를 따라 사방으로 퍼집니다. 운장산(雲藏山)이라는 이름은 드높은 산에 언제든 구름이 감돈다는 뜻으로 붙여졌죠. 조선조 성리학자 운장 송익필(1534~1599)이 은거했던 오성대가 있어 현재는 운장산(雲長山)으로 고쳐 부르고 있습니다.

운장산은 골짜기가 많은 게 특징입니다. 운장산 휴양림(정천면 갈룡리 갈거마을에서 복두봉으로 오르는 길), 쇠막골(정천 봉학리 가리점에서 깔그막재로 오르는 길), 늑막골(주천면 대불리 학선동에서 복두봉에 이르는 길)등은 비경을 자랑하죠. 억새풀과 산죽밭,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 덕에 가을철 등산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운장산은 동봉과 중봉, 서봉 등 모두 9개의 봉우리가 쭉 이어져 있는데요. 그중 운장산자연휴양림은 약 7km에 달하는 갈거계곡을 끼고 있습니다. 휴양림은 트레킹 코스가 잘 조성돼 있어 숲 속 산책을 즐기기 그만입니다.

갈거계곡 바로 옆 텐트를 쳤다. <사진:이윤정 기자>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운장산. 자태가 곱다. <사진:이윤정 기자>

오지 계곡과 청정 골짜기를 음미하다

야영을 시작하기 전 계곡을 따라 먼저 숲 속을 음미합니다. 걷기는 세계를 느끼는 관능에로의 초대라고 하죠. 갈거계곡을 따라 걷는 길은 자연이라는 극장에 발을 디딘 듯 청정합니다. 수십여 년 전만 해도 화전민이 모여 살았을 만큼 오지였던 갈거의 풍광이 그대로 남아 있죠. 계곡을 따라 제방바위, 이끼폭포, 마당바위, 학의소 등 비경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휴양림의 산책로와 등산코스는 다양합니다. 가벼운 트레킹은 갈거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가 좋습니다. 관리사무소 맞은편에서 출발해 숲 속 수련장까지 2㎞ 정도.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적당히 땀이 밸 정도의 등산을 원한다면 산림문화휴양관에서 관리사무소로 이어지는 ‘질재봉 완주코스’를 추천합니다. 2.5㎞에 이르는 가벼운 등산코스입니다. 복두봉(1,017m) 정상에 오르고 싶다면 휴양림 위로 난 임도를 따라 6㎞를 올라가면 됩니다. 계곡과 조금 떨어져서 난 임도는 걷기 편하지만 풍광은 덜합니다. 정상 직전 600m 가량만 산속 오솔길을 걷는 코스라 등산객에게 인기가 많지는 않습니다. 등산에 중점을 둔다면 복두봉(1,017m)을 거쳐 두봉산(1,002m)이나 운장산(1,125.9m)으로 넘어가는 코스까지 도전해볼 만합니다.

오지 캠핑 맛이 그대로…

운장산휴양림은 갈거계곡을 따라 길게 늘어섰습니다. 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최대한 살리기 위함인데요. 숲 속의 집, 수련장, 수양관 등 다양한 휴양림 시설 중 야영장은 맨 위쪽에 자리했습니다. 계곡을 바로 옆에 끼고 있어 ‘오지캠핑’의 맛이 그대로 살아납니다. 전기를 사용할 수 없으니 자연스레 아날로그 캠핑을 하게 되죠.

운장산휴양림 야영장은 오토캠핑장이 아니어서 차를 텐트 옆에 주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차장과 야영장의 거리가 50m 정도에 불과해 장비를 나르는 게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과거 데크와 땅에서 모두 야영을 할 수 있었는데 인터넷 예약제로 바뀌면서 데크 위에서만 야영을 허가하고 있습니다. 가로*세로 3.7㎡의 너른 데크여서 비교적 큰 텐트까지 칠 수 있는데요. 산속 깊숙이 야영장이 위치해 9월에도 밤에는 한겨울처럼 추워집니다. 화로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어 보온성이 좋은 침낭을 준비해야 합니다. 야영장 주변에는 활엽수가 밀림처럼 들어차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텐트 위로 온통 오색단풍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캠핑 Tip 30. 캠핑시 유용한 매듭법 - 스트링으로 스토퍼 만들기


텐트나 타프를 땅에 고정시킬 때 줄을 팽팽하게 하는 도구로 '스토퍼'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스토퍼가 없을 경우 줄(스트링)만으로 스토퍼를 만들 수 있는 매듭법을 소개합니다. 먼저 펙에 고정할 줄을 둥글게 말아 오른손에 잡습니다. 오른쪽 줄을 왼손에 잡고 있는 줄 뒤에 갖다놓습니다. 왼손 줄을 위에서 아래로 돌려 오른쪽 매듭을 감습니다. 매듭을 감으면 아래쪽에 또 하나의 둥근 매듭이 생깁니다. 아래쪽에 생긴 매듭에 줄 끝을 통과시켜 또 하나의 고리를 만듭니다. 이 고리를 펙에 고정시키고 줄 끝을 팽팽하게 당깁니다. 팽팽하게 고정한 줄 끝은 다시 한번 매듭을 줘서 고정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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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고속도로를 타고 소양IC에서 나와 용담댐 주천 방면으로 향한다. 정주천로에서 정천면 갈룡리 갈거마을 쪽으로 오면 휴양림 표지판이 보인다. 내비게이션에는 ‘전라북도 진안군 정천면 갈용리 산183번지’를 입력한다.

기타정보: 야영장 이용이 인터넷 예약제로 바뀌면서 야영데크가 20개로 줄었다. 데크는 가로*세로 3.7㎡로 비교적 큰 텐트를 칠 수 있다. 야영장과 주차장의 거리는 약 50m 정도. 캠핑 장비를 나르는 데 큰 무리는 없다. 전기를 사용할 수 없으니 유의할 것. 최근에는 화로대 사용도 금지했다. 수세식화장실과 개수대가 잘 갖춰져 있다. 휴양림으로 내려가면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을 사용할 수도 있다. 야영장 1박에 성인 1인당 4000원이다. 입장료 3000원과 주차료 3000원은 별도로 내야 한다. 휴양림 내에 작은 매점이 있다. 대형마트는 약 3km 떨어져 있는 정천농협 하나로마트.

예약은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에서만 할 수 있다. (http://www.huyang.go.kr) (063-432-1193) 산불주의로 인한 통제기간은 봄철 2월1일~5월15일, 가을철에는 11월1일~12월15일까지다. 겨울철에는 야영을 허가하지 않는다.

주변 볼거리로는 마이산과 운일암반일암이 있다. 용담호를 끼고 도는 호반도로는 진안 제1의 드라이브 코스다. 호반도로가 시작되는 곳에 자리한 용담댐물문화관도 볼거리가 다양하다. 진안은 토종흑돼지를 이용한 음식과 다슬기탕, 쏘가리 요리 등이 유명하다.

글·사진·동영상 이윤정 기자 / 경향신문 영상미디어국
글, 사진, 영상을 모두 다루는 기자다.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데 힘쓰고 있다. 트위터(@qtsister)와 블로그(www.qtsister.com)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 이메일 yyj@kyunghyang.com
댓글(1)
  • 2011-09-28 22:39

    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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