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계곡과 청정 골짜기를 음미하다
야영을 시작하기 전 계곡을 따라 먼저 숲 속을 음미합니다. 걷기는 세계를 느끼는 관능에로의 초대라고 하죠. 갈거계곡을 따라 걷는 길은 자연이라는 극장에 발을 디딘 듯 청정합니다. 수십여 년 전만 해도 화전민이 모여 살았을 만큼 오지였던 갈거의 풍광이 그대로 남아 있죠. 계곡을 따라 제방바위, 이끼폭포, 마당바위, 학의소 등 비경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휴양림의 산책로와 등산코스는 다양합니다. 가벼운 트레킹은 갈거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가 좋습니다. 관리사무소 맞은편에서 출발해 숲 속 수련장까지 2㎞ 정도.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적당히 땀이 밸 정도의 등산을 원한다면 산림문화휴양관에서 관리사무소로 이어지는 ‘질재봉 완주코스’를 추천합니다. 2.5㎞에 이르는 가벼운 등산코스입니다. 복두봉(1,017m) 정상에 오르고 싶다면 휴양림 위로 난 임도를 따라 6㎞를 올라가면 됩니다. 계곡과 조금 떨어져서 난 임도는 걷기 편하지만 풍광은 덜합니다. 정상 직전 600m 가량만 산속 오솔길을 걷는 코스라 등산객에게 인기가 많지는 않습니다. 등산에 중점을 둔다면 복두봉(1,017m)을 거쳐 두봉산(1,002m)이나 운장산(1,125.9m)으로 넘어가는 코스까지 도전해볼 만합니다.
오지 캠핑 맛이 그대로…
운장산휴양림은 갈거계곡을 따라 길게 늘어섰습니다. 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최대한 살리기 위함인데요. 숲 속의 집, 수련장, 수양관 등 다양한 휴양림 시설 중 야영장은 맨 위쪽에 자리했습니다. 계곡을 바로 옆에 끼고 있어 ‘오지캠핑’의 맛이 그대로 살아납니다. 전기를 사용할 수 없으니 자연스레 아날로그 캠핑을 하게 되죠.
운장산휴양림 야영장은 오토캠핑장이 아니어서 차를 텐트 옆에 주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차장과 야영장의 거리가 50m 정도에 불과해 장비를 나르는 게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과거 데크와 땅에서 모두 야영을 할 수 있었는데 인터넷 예약제로 바뀌면서 데크 위에서만 야영을 허가하고 있습니다. 가로*세로 3.7㎡의 너른 데크여서 비교적 큰 텐트까지 칠 수 있는데요. 산속 깊숙이 야영장이 위치해 9월에도 밤에는 한겨울처럼 추워집니다. 화로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어 보온성이 좋은 침낭을 준비해야 합니다. 야영장 주변에는 활엽수가 밀림처럼 들어차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텐트 위로 온통 오색단풍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
무명
2011-09-28 22:39
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