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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등록일 : 2006-09-14 09:07
백양사
애기단풍
진홍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듯한 백암산이 구절양장 단풍 융단을 펼쳤다. 흔히 호남의 단풍은 내장산 단풍을 으뜸으로 쳐서 가을 내장사라고 하지만 아는 사람은 번잡한 내장산을 피해 백양사로 발길을 돌린다. 붉은 단풍과 파랗게 펼쳐진 비자림이 어우러진 백암산은 온 산이 불타는 듯 황홀경을 선사한다. 아기 손바닥만 한 단풍잎, 일명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백암산(741m)은 비교적 덜 알려진데다 주변 볼거리도 많아 가을 단풍 감상여행지로 좋다. 백양사 단풍은 매표소에서 백양사까지 이어지는 약 1.5km 구간의 도로 양옆과 백양사 주위의 단풍이 특히 아름답다.
백양사 입구의 쌍계루는 백양사의 단풍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명소 가운데 하나. 붉게 물든 단풍나무에 둘러싸인 쌍계루의 단아한 자태가 먼저 눈에 띈다. 단풍나무숲과 수백 년 된 아름드리 갈참나무들이 반기는 단풍숲길을 오르다 만나는 쌍계루는 고려 말 대학자 목은 이색이 “두 냇물이 합치는 곳에 들어선 누각이 물에 비쳐 그림 같다”고 찬탄했을 정도. 진홍색 가을풍경과 흰 이마를 드러낸 백학봉이 쌍계루 앞 연못에 반사되는 풍경은 백암산의 가을 운치를 더한다. 쌍계루를 옆에 끼고 세월교를 넘으면 백양사 경내가 시작된다. 백양사는 1천3백년 역사를 지닌 명찰이다.
본래 이름은 백암사였으나 조선 선조 때 환양선사가 이 산에서 설법을 할 때 흰 양이 내려와 듣고 감복해 죽어 천상으로 오른 뒤부터 백양사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10척 높이의 불상이 봉안된 대웅전 뒤로 단풍나무와 비자나무숲을 두르고 솟은 학바위의 자태가 자못 웅장하다.
평지에 기와지붕을 맞대고 옹기종기 앉아 있는 백양사 경내를 구경하고 약수천을 거슬러 오르면 그야말로 단풍터널이 펼쳐진다. 백양사에서 약사암으로 가는 길은 산책로처럼 길이 편하다. 이 길은 단풍터널 속을 뚫고 나가는 기분과 역광에 비친 학바위 주변의 단풍을 함께 볼 수 있어 더욱 좋다. 청량암을 지나 수천 그루의 비자나무숲(천연기념물 제153호)도 볼거리다. 백암산은 비자나무의 북방한계선이다.
운문암으로 오르는 등산로에서 약사암 이정표를 끼고 우측으로 오르기 시작하면 길이 가파르고 험하다. 돌계단과 급경사 길을 지그재그로 오르는데 10여 분 오르면 등산로가 아스라이 보인다.
이 길을 내쳐 오르면 학바위를 병풍처럼 거느린 약사암이 나온다. 학바위는 백암산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전망대. 절벽 아래로 오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 단풍이 넋을 앗아간다. 약사암 절 마당에서 계곡을 굽어보면 백암산의 치마폭에 싸인 듯한 백양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단풍숲 사이로 백양사의 풍경소리가 들릴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백암산의 육중한 산자락을 감상하기엔 백학봉에서 상왕봉까지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 으뜸이지만 약사암에서 백학봉까지 오르려면 험한 바위산을 올라야 한다. 단풍감상이 목적이라면 약사암까지 등산이 적당하다. 매표소부터 약사암까지는 왕복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기타 백양사 단풍산행을 마치면 지척에 있는 석정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선운사 입구의 풍천장어를 먹어보자. 장어는 가을에 살이 올라 더욱 입맛을 당기는 스태미나식 별미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월에서 11월 초는 호남고속도로가 매우 정체된다. 풍천장어를 먹고 고창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면 정체를 조금은 피할 수 있다.
백양사 IC에서 백양사 입구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5km 구간은 장성호반을 끼고 달리는 멋진 드라이브길이다. 특히 장성호반으로 떨어지는 황금빛 석양을 마주보고 달리는 광경은 매혹적이다. 도로 옆에는 단풍나무 가로수와 코스모스, 잔잔한 호수가 어우러진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절정기 10월 24~31일 I 추천코스 쌍계루 - 백양사 - 비자나무 군락지 - 약사암(왕복 4.5km 2시간 30분 소요) I 내장산국립공원 남부지소 061-392-7288 I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252-1
무명
2006-09-16 21:57
백양사 들르시고 방장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룻..
백양사 들르시고 방장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 쉬고 오는것도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