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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적벽 -갈 수 없는 그곳 등록일 : 2006-11-07 10:32

"화순적벽을 돌려주시오"

▲ 물에 잠긴 화순적벽. 동복댐이 들어서면서 30여m가 잠겼다.
ⓒ2005 최연종
물에 잠긴 화순적벽(赤壁). 광주시가 시민의 식수원을 위해 이곳에 댐을 만들면서 30여m에 달하는 적벽이 물에 잠겼다. 10여개 마을도 수장돼 마을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출입마저 통제됐다. 빼어난 경관을 가까이 두고도 갈 수 없는 현실이다.

지난 4일 마을이 물에 잠기면서 흩어진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서면 장학리 망향동산. 제24회 적벽축제가 열린 것이다. 실향민과 면민만을 초청한 조촐한 자리였다. 축제는 천제(天祭)를 시작으로 풍물놀이ㆍ지신밟기ㆍ강강수월래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 천혜의 절경인 화순적벽. 건너편에 망향정이 보인다.
ⓒ2005 최연종
적벽축제는 1975년 시작한 이래 83년 동복댐이 조성되면서 중단됐다가 2002년 부활했다.

주민들은 적벽의 '조망권'만이라도 돌려달라고 주장한다. 관계 당국이 나서서 출입통제를 풀고 도로를 넓혀 누구나 쉽게 들어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향토사학자 문제선씨는 "일정한 구역에 울타리를 만들어 오염원을 막고 입장료를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며 "망향정 건너편에 전망대를 세우고 동복댐의 보 가운데 한 곳을 터서라도 물이 항상 흐르게 하면 동복천도 살고 주암호도 맑아진다"고 말한다.

▲ 축제에 앞서 개천제를 올리고 있다.
ⓒ2005 최연종
3년 전에 화순문화원 등이 나서서 적벽을 누구나 출입할 수 있게 해달라고 광주시에 요청했지만 무산됐다. 현재 적벽을 잇는 길은 임도로서 광주시에 귀속돼 있기 때문에 교통사고라도 나면 그 책임은 광주시가 떠안아야 한다는 것.

문제는 자치단체의 의지다. 화순군과 광주시, 그리고 문화관광부 등이 뜻을 모아야만 가능한 쉽지 않은 일이다.

인근에 주암댐과 탐진댐이 들어서면서 식수원이 풍부해졌다. 이제는 동복호를 농업용수로 전환해 관광지로 돌려 줘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동복호에 배도 띄우고 편의시설을 설치해 관광객을 불러들이면 남도 최대의 관광지가 될 수 있기 때문. 화순군과 광주시가 상생하는 길이기도 하다.

▲ 망향정에 모인 실향민과 면민들.
ⓒ2005 최연종
화순군의 군청 홈페이지는 화순적벽으로 수를 놓는다. 관광책자에도 적벽이 단골로 등장한다.

하지만 적벽은 일반인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 화순군은 적벽을 화순 관광의 제1번지로 홍보하지만 정작 군민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군 관계자가 적벽을 돌려받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옹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동복호. 멀리 망향정이 보인다.
ⓒ2005 최연종

달이 떠오른 밤이면 마을 사람들은 100여m에 이르는 절벽 꼭대기에서 볏단에 불을 붙여 적벽강에 던졌다.

적벽낙화(赤壁落花) 놀이다. 불이 붙은 볏단은 적벽강과 어우러져 또 하나의 절경을 만들어 냈다.

군민들은 적벽낙화놀이 축제를 다시 시작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최연종 기자

위    치 : 전남 화순군 이서면 창량리 , 장학리, 보산리 일대 
홈페이지 : 화순관광  hwasun.jeonnam.kr 

관 리 자 : 이서면장 

개    요 :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에는 약 7km에 걸쳐 수려한 절벽경관이 발달하고 있는데 대표
           적인 것으로는 동복댐 상류에 있는 적벽(노루목 적벽)과 보산리, 창랑리, 물염적벽 
           등 4개의 군으로 나뉘어 있다.
           적벽(노루목 적벽)은 수려한 자연경관이라든가 웅장함 그리고 위락공간으로서 주변
           의 적절한 자연조건 때문에, 동복댐이 만들어지기 직전까지 옛날부터 널리  알려진
           명승지이다.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에 유배중이던 신재 최산두가 이 곳의 절경을
           보고 중국의 소동파가 선유하며 그 유명한 적벽부를 지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
           했던 적벽에 버금간다하여 적벽이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깎아세운듯한 수백척 단애절벽의 절경에 젖어 방랑시인 김삿
           갓(김병연)도 이곳에서 방랑을 멈추고 생을 마쳤다. 물염적벽은 규모나 풍치면에서
           노루목 적벽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 건너편 언덕 위에 송정순이 건립한 물염정이 있
           어 위락공간으로 이름이 높다.
           보산적벽은 노루목에서 서쪽으로 약 600m거리에 있는 보산리의 북쪽 계류가에 형성
           되어 있다.
           창랑적벽은 창랑리에 있는데 높이 약 40m에 길이가 100m가량 이어진 절벽군으로 웅
           장한 느낌을 주고 있다.
           노루목 적벽과 보산리 적벽은 동복댐 보호구역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임도
           개설로 한결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적벽앞에는 망향정과 보안사지석탑이 파괴
           된 채 일부만 남아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주고 있다.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에 약 7km에 걸쳐 발달한 크고 작은 수려한 절벽의 경관이다> 교통안내 : 광주에서 너릿재터널을 지나 화순읍까지(22, 29번 국도이용)간 후 벌교, 고흥 방면 으로 22번 국도를 따라 동면, 구암삼거리까지 가서 좌회전하여 15, 22번 국도를 따 라가다 경치리 삼거리(묘치고개)에서 좌회전하여 동복댐 우회도로를 따라 6km쯤 가 면 오른쪽으로 적벽가는 임도가 있고 철문이 설치되어 있다. 이 문에서 4km쯤 가면 적벽에 이른다. 광주-(12km)-화순-(7.3km)-동면-(3.5km)-구암삼거리-(5km)-묘치-(6km)-적벽입구 -(4km)-적벽 현지교통 : 화순군내버스(217-1번: 서리, 야사, 다곡방면)가 적벽입구까지 운행 광주광천동터미널앞-광주상공회의소-백운동로터리-남광주로터리-학동정류소-화순읍 군내버스터미널-동면-구암삼거리-묘치-서리-적벽입구-야사리 현지숙박 : 골든파크 061-371-2500 금호화순리조트 061-370-5000 화순온천하와이 061-373-4000 화순온천서울리조텔 061-373-8861 이용 기타사항 : 주차료, 입장료 없음, 광주시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출입제한이 있으므로 광주 상수 도사업본부(062-234-4538)에 사전 연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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