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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처럼 마주보며 눈길 따라서... 눈꽃산행(한국일보) 등록일 : 2006-12-04 14:07

연인처럼 마주보며 눈길 따라서…

무주리조트가 있는 덕유산 향로봉 오르는 길. 곤돌라를 이용해 향로봉 인근의 설천봉까지 오르면 정상에서 눈꽃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은 신이 났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심심하다. 나이 들어 처음 스키를 배운다는 게 마음 같지 않고, 콘도에 앉아 있자니 좀이 쑤신다. 눈 위를 미끄러지는 것보다 걷는 데 더 자신이 있다면 산에 오르자. 스키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수려한 산악지대에 만들어졌다. 주변이 모두 등산코스이다. 스키장 인근 눈꽃 산행ㆍ트레킹의 명소를 꼽아본다.

# 발왕산 / 강원 평창군

용평스키장을 품고 있는 산이 바로 발왕산이다. 해발 1,458m로 높은 산이지만 산행 출발지인 용평스키장의 해발이 1,000m가 넘기 때문에 그다지 힘들지 않은 산행을 할 수 있다. 특히 적설량이 많아 겨울 눈산행에 그만이다.

정상에서 만나는 주목군락은 발왕산의 자랑거리. 1998∼99시즌에 스키하우스와 정상을 잇는 레인보곤돌라가 개통돼 이를 이용하면 약 20분이면 정상에 닿지만 정상적으로 등산을 한다면 4~6시간이 걸린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강풍이 불기 때문에 겨울 등산 장비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산행 기점은 용평스키장에서 서쪽 골짜기로 1㎞ 가량 들어간 용산2리 마을회관.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곳이나 일반적으로 사잇골로 오른다. 계곡을 1시간 30분 쯤 오르면 1,025m 고개이다. 이 능선부터 강풍이 부니 요주의. 주능선을 몇 번 오르내리면 1,400m 고지에 작은마당 이다. 하얀 눈꽃이 주목군락을 볼 수 있다. 이어 큰마당, 정상이 나타난다. 정상에 서면 오대산 황병산 등 강원도의 거산들과 동해의 모습에 가슴이 툭 터진다.

# 대관령옛길 / 강원 강릉시

대관령에는 모두 3개의 길이 있다. 새 영동고속도로와 이젠 옛길이 되어버린 옛 고속도로(456번 지방도로), 그리고 찻길이 나기 전에 동서를 연결하던 진짜 옛길이다. 진짜 옛길은 겨울 트레킹 코스로서 큰 인기를 누리는 길이다. 설화가 장관이기 때문이다.

옛날 횡계와 강릉 파발역의 중간지점인 반정(半程)에서 대관령박물관이 자리한 강릉시 어흘리까지 5㎞ 구간이다. 구대관령휴게소에서 옛 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방향으로 구불구불 1㎞ 정도를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대관령옛길’이라는 비석이 보인다. 이 곳이 반정이다.

트레킹은 반정에서 강릉시 어흘리까지 내려가는 방법과 어흘리에서 올라오는 방법이 있다. 1시간 40분 남짓이면 주파하기 때문에 왕복 트레킹을 시도해도 무리가 없다.

대관령 부근에는 눈꽃 트레킹의 명소가 또 있다. 대관령 북쪽 황병산-오대산으로 이어지는 선자령고갯길이다. 구 대관령휴게소에서 북쪽의 대관사를 거쳐 해발 1,157m의 선자령에 올랐다가 내려온다. 왕복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 덕유산 / 전북 무주군

덕유산(1,614m)에는 10월 말부터 3월 초까지 겨울이 머물다 간다. 산행은 덕유산의 얼굴인 삼공매표소에서 백련사를 거쳐 주봉인 향적봉에 오르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약 9㎞. 오르고 내리는데 6시간 가량 걸린다.

백련사까지의 길은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다. 비파담, 구월담 등 구천동 계곡의 절경이 길 옆으로 펼쳐진다. 강원도 설악산의 백담사 가는 길을 많이 닮았다. 백련사는 신라 신문왕때 백련선사가 숨어살던 곳. 108번뇌를 상징하는 108개의 계단을 오르면 대웅전이고 왼쪽으로 맑은 샘물이 있다.

매표소에서 백련사까지가 워밍업 코스라면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으로 오르는 길은 무척 힘들다. 약 4㎞에 불과하지만 대단한 인내를 요구한다. 매운 겨울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힘을 줄이는 트레킹 코스도 있다. 향적봉 아래 설천봉까지 무주리조트의 곤돌라를 타면 20분 산행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그래서 향적봉에서는 뾰족구두를 신은 아가씨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덕유산국립공원관리소 (063)322-3174.

# 태백산 / 강원 태백시

민족의 영산이다. 그래서 신년이면 해맞이 인파로 가득 찬다. 주봉인 장군봉은 1,567m. 그 옆으로 문수봉(1,517m)이 이어져 있다. 고도는 높지만 해발 800여m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다 험하지 않아 아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겨울이면 정상 부근의 주목 군락이 흰 눈을 이고 있다.

태백산에 오르는 코스는 크게 3 가지. 유일사 코스, 백단사 코스, 당골 코스 등이다. 유일사로 올라 정상과 문수봉을 둘러보고 당골광장으로 내려오는 길이 일반적이다. 약 11㎞, 5~6시간이면 족하다. 정선 카지노가 있는 고한에서 만항재를 넘으면 바로 태백산 봉우리가 보인다. 태백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 (033)550-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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