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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거문도 겨울산행 등록일 : 2006-12-19 22:35

▶ 거문도 산행코스 ◀(불탄봉~기와집몰랑~신선바위~보로봉~거문도등대)

거문도 산행은 그렇게 높지않아(해발 200m)대, 한 걸음에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완만한 내만과 단애(급경사)를 이루는 접경인 산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테마이어서,
전국의 어디에서도 만끽할수 없는 산행의 극치를 실감 할수있다.
또한 6시간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확보된다면,
70대연령의 실버층 산행으로도 충분한 사랑을 받을수 있는 섬 산행 최고의 코스라고 할수있다.
계절마다 비경의 특색이 보장되는 곳이지만
특히 초겨울에서 이른 봄까지 터널을 이룬 동백꽃길이 일품이다.
동백은 지는 모습이 필 때보다 더 아름다운 유일한 정절의 꽃.
시들며 이지러져 인생무상의 서글품 마저 느끼게 하는 다른 꽃과는 달리 뒷모습이 아름답다.
그래서 옛 부터 혹자는 '선비의 꽃'으로 부르기도했다.
화려하게 벌어진 붉은 꽃송이가 그 모양새 그대로 '툭'하고 떨어지면 사뿐히 즈려밟기조차 부담스럽다.
섬 전체 수종의 80%가 동백인 거문도(巨文島)가 예년과 달리 이른 시기에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섬 전체를 붉게 달구기 시작한 동백꽃 때문이다.
세 개의 섬이 병풍처럼 둘러쳐서 거문도는 동백의 일렁이는 쪽빛 물결과 단아한 기암괴석이 한데 어우러져 남국의 정취를 흠뻑 맛볼 수 있다.
이곳에도 모름지기 산꾼들을 위한 등산로가 개설돼 있다.
산행은 거문도여객선터미널~삼호교~삼호교 갈림길~덕촌리 바자끝 갈림길~불탄봉(197m)~잇단 동백숲터널~갈림길~전망대절벽~갈림길~촛대바위~기와집몰랑~신선바위~보로봉(전수월산·170m)~360계단~목넘어(무넹이, 수월목)~동백숲길~등대 앞~목넘어~유림해수욕장~삼호교~여객선터미널 순. 5시간~5시간30분이 소요된다.
산행은 여객선터미널이 위치한 고도에서 출발, 서도를 향해 삼호교를 건넌다.
갈림길. 왼쪽은 등대 혹은 2시간 반 정도의 짧은 코스 방향. 오른쪽 덕촌리 방향으로 간다.
이정표는 없지만 안내줄이 있어 쉽게 인식할 수 있다.
20분이면 정상에 오른다.
불이 자주 나는 산이라는 불탄봉에 서면 동백숲 너머로 고도와 동도
그리고 초도 손죽도 등 주변 크고 작은 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주변에 따뜻한 날씨 덕에 억새가 한창이다.
황금빛 억새와 빨간 동백의 공존. 이곳 거문도만의 진풍경이다.
일순간 에메랄드빛 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감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내 동백터널이 이어지기 때문.
한낮인데도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진 가운데
벌써 꽃송이가 바닥에 흩뿌려져 카키색 낙엽과 부조화 속의 조화를 이룬다.10분 뒤 갈림길.
진행방향은 왼쪽이지만 오른쪽에는 전망이 빼어난 암릉이 일품.
산자락이 바다를 향해 흘러내리는 풍경은 갈 길 바쁜 나그네를 한숨을 돌리게 만든다.
저 멀리 거문도 등대가 가물가물 시야에 들어온다.
곧 촛대바위. 멀리서 보면 그럴듯한데 다가가 보니 주민들이 세워놓은 것이다.
이어지는 길은 편평한 돌로 온돌마루처럼 깔아 놓았다.
우측 신선바위가 보일 무렵 섬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기와집몰랑이 시작된다.
마을이나 바다에서 보면 바위능선이 마치 기와지붕의 용마루처럼 보인다고 해서 주민들로부터 구전되어오고있다.
신선바위도 연이어 만난다.
암릉에서 바다쪽으로 벗어난 해발 115m 높이의 신선바위에 힘겹게 오르면 신선들이 바둑을 두고
풍류를 즐겼다고 전래될 만큼 9평남짓하고 평평하다.
동백숲이 이어지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면 보로봉 갈림길. 직진하면 곧바로 정상, 우로 가면 등대 방향.
사방이 확 트인 보로봉은 거문도에서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좋은 곳.
거문도 섬 전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방금 지나온 기와집몰랑 등의 윤곽을 어렴풋이 관찰할 수 있다.
불탄봉 억새군락. 동백꽃과 동시에 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능선은 365개 돌계단으로 이어지면서 산행은 사실상 끝.
계단 끝은 등대갈림길.왼쪽은 유림해수욕장을 지나 터미널 방향,
오른쪽은 서도와 수월산을 연결하는 갯바위인 목넘어를 지나 등대로 가는 길. 나무데크로 일부 연결된 목넘어는
태풍때 집채만한 파도가 갯바위를 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주민들은 흔히 무넹이 혹은 수월목(水越目)이라 부른다.
등대가 위치한 건너편 수월산도 이와 무관하지만 않다.
등대로 향하는 수월산 동백숲길도 소문대로 일품이다.
또한 이 산행코스는 구한말부터 시작된 열강의 각축장이었음을 입증하는
불단봉 정상의 일본군의 포대와 연이어 항구를 장악하기위해 세웠던 영국군의 포대의 흔적으로 하여금
슬픈 섬 “거문도”의 역사를 읽을수도 있다.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는 택시편도 있으나, 섬 전체를 두 대의 봉고차가 카바를 해야하기 때문에 이용하기가
대체적으로 불편하다.
거문항과 등대를 오가는 유람선을 불러 이용하면
위에서 조망했던 해안의 비경을 바다에서 올려다 볼수있는
또 한번의 특전을 누릴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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