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의 세계로 변신한 덕유산 향적봉대피소 주변의 겨울 풍경.

기차로 떠나는 눈꽃여행은 험난한 도로사정과 교통체증의 불편함에 벗어나 홀가분하게 순백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여정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하얀 눈꽃의 세상 속으로 떠나는 겨울여행은 순백의 감동과 설렘이 있다.

하지만 함박눈이 쌓인 설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생각하다가도 차가운 날씨와 험난한 도로 사정을 떠올린다면 선뜻 발길이 내키지 않는다. 더군다나 12월부터 스키의 계절을 맞은데다 이번주부터 학교 방학이 시작된다. 교통체증 탓에 자칫 여행길이 고생길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겨울여행을 기차로 떠난다면!

한국철도공사가 겨울여행의 백미인 ‘눈꽃 기차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내년 2월까지 올겨울 시즌 당일·무박2일·1박2일 등의 일정으로 여행지별 다양한 상품이 있다.

출발지는 지역별로 다르며, 일정별 예약과 문의는 상품별 주관여행사나 철도공사 홈페이지(www.korail.com) 또는 철도고객센터(1544-7788, 1588-7788)에서 할 수 있다.

태백산 주목군락지는 눈꽃 관광지 못지않게 해돋이 명소로도 이름난 곳이다.

태백산 눈꽃 열차 여행

=강원도 고산준령을 열차를 타고 관통하며 눈경치를 즐길 수 있다. 태백산(가운데 사진)에서 당골광장~장군봉~천제단~당골 광장의 산행과 석탄박물관 관광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내년 2월 초까지 당일로 영등포역(오전 7시40분)~태백역~태백산도립공원에서 눈꽃 여행, 태백산 눈꽃축제(2007년 1월26일~2월4일) 관광~영등포역(밤 9시46분) 일정이다. 대전과 부산, 광주, 여수, 포항, 대천에서도 출발한다. 청송여행사(1577-7788), 홍익여행사(02-717-1002).

태백산 등반-눈꽃열차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군락이 펼치는 눈꽃의 향연, 그리고 태백산 천제단에서 맞는 해돋이의 감동을 만날 수 있다. 무박 2일 일정으로 매주 금·토요일에 운행된다. 두 가지 여정이 있는데 29일부터 내년 2월24일까지 서울(전날 밤 10시50분)~태백산 도립공원, 문수봉~서울(저녁 7시50분) 코스가 있다. 또, 내년 1월5일부터 2월3일까지 영등포(전날 밤 10시50분)~태백산 등산~눈썰매 타기~영등포(저녁 7시50분) 코스도 있다. KTX관광레저(1544-7786), 청송여행사(1577-7788), 홍익여행사(02-717-1002).

태백산 눈꽃-백암온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의 하나인 정암사에서 눈 덮인 겨울 산사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만난다. 텔레비전 드라마 〈폭풍 속으로〉를 찍은 곳인 죽변항에서 겨울 바다의 정취를 즐긴 뒤 백암온천에서 온천욕을 하는 것이 여행의 별미. 20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매일 운행한다. 1박2일 일정으로 청량리(전날 오전 10시)~정암사 관광~울진 죽변항 관광~백암온천~태백산도립공원~청량리(저녁 8시28분) 코스. 청송여행사(1577-7788).

환상선 눈꽃여행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이라는 승부역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85)에 자리잡은 추전역을 만나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당일 일정으로 내년 1월10일, 13일~2월2일, 5~11일, 24~25일 운행된다. 서울역(오전 7시50분)~추전역~승부역~서울(저녁 9시) 코스다. KTX관광레저(1544-7786).

정동진 해돋이-환상선 눈꽃열차

=한국의 중심인 광화문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포구이자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유명한 정동진은 영원한 일출의 명소. 연인과 가족 모두에게 알맞은 나들이 코스다. 무박 2일 일정으로 내년 1월 5·12·19·20·26·27일과 2월 2일 등 7차례 떠난다. 영등포(전날 밤 11시20분)~정동진역, 일출 관광~승부역 눈꽃여행~영등포(오후 5시30분) 코스. 청송여행사(1577-7788).

정동진 해돋이-대관령 스노파크 여행

=대관령 양떼목장은 우리나라의 알프스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목장이다. 수백마리의 양들에게 먹이를 주고 비료포대로 눈썰매 타기를 하면서 동심을 다시 느낄 수 있다. 29일부터 내년 2월24일 매주 금·토요일 운행한다. 무박 2일 일정으로 서울역(전날 밤 10시50분)~정동진역 도착, 동해 일출 관광~대관령 목장, 눈썰매 타기~봉평허브나라 관광~서울역(저녁 7시50분) 코스. KTX관광레저(1544-7786).

겨울산 산행

소백산 눈꽃여행

=소백산 죽령 옛고개를 넘으며 나무에 핀 눈꽃을 감상하고, 주막터에서 막걸리 한잔 들이켜면 어떨까. 지하 800m 심층에서 나오는 풍기온천은 불소가 들어 있는 알칼리성 유황온천으로, 만성 관절염과 신경통,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한다. 20일부터 내년 2월28일 매일 운행. 당일 일정으로 청량리(오전 9시)~소백산 중령~풍기 온천~청량리(밤 9시2분) 코스. 청송여행사(1577-7788).

덕유산 눈꽃여행

=곤돌라로 향적봉에 올라 주변 연봉들이 펼치는 눈꽃잔치를 굽어볼 만하다. 당일 일정으로 20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매일 운행한다. 용산역(오전 8시30분)~서대전~향적봉~대전~용산(저녁 7시53분) 코스. 홍익여행사(02-717-1002), 청송여행사(1577-7788).

내장산 눈꽃여행

=내장산 산행을 할 수도 있고, 케이블카로 올라가 원적암과 벽련암에서 설경을 만나볼 수 있다. 화순리조트 아쿠아월드에서는 유황과 아연 등 5대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20일부터 내년 2월28일 매일 운행된다. 1박2일 일정으로 용산(오전 8시30분)~내장산 눈꽃여행~서해 겨울바다(1박 화순 금호리조트)~용산(저녁 8시24분) 코스(홍익여행사 02-717-1002)와 당일 일정으로 용산(오전 7시10분)~내장산 눈꽃여행~담양온천욕~용산(저녁 8시24분) 코스(청송여행사 1577-7788)가 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한국철도공사 제공

해맞이 열차 출발합니다!

한국철도공사가 31일 고속열차(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를 타고 정동진과 묵호등대, 추암 촛대바위, 울산 간절곶 등 전국 해돋이 명소를 찾아가는 ‘신년 해맞이 열차’ 상품을 내놨다. 자동차나 버스 여행보다 훨씬 저렴하게 찾아가 해돋이를 감상하고 주변 관광지도 함께 둘러보는 실속 코스다.

정동진=수원역과 영등포역,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나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새마을호로 다음날 새벽 정동진역에 도착해 새해 첫 해돋이를 본 뒤 인근 묵호항이나 태백산, 대관령 양떼목장 등을 들러 저녁에 되돌아오는 당일 코스. 청송여행사(1577-7788), 홍익여행사(02-717-1002). 대전역과 해운대역, 동대구역, 광주역 등에서도 출발한다.

동해바다 묵호등대=서울역에서 저녁 8시57분 출발해 새벽 3시 묵호등대에 도착한다. 등대주변을 자유 관광하고 일출을 맞이한 뒤 승부역에서 1시간반 정도 풍물놀이와 식사를 즐기고 오후 6시12분 서울역으로 돌아온다. KTX관광레저(1544-7786).

추암 촛대바위=서울역에서 밤 10시30분 출발해 중앙선으로 삼척에 새벽 3시41분께 도착한 뒤 해뜰 시각에 맞춰 추암역으로 이동해 촛대바위에서 일출을 감상한다. 홍익여행사(02-717-1002). 또 청량리역을 밤 9시40분 출발해 영등포를 거쳐 충북선을 타고 추암역에 새벽 6시17분께 도착해 일출을 감상한 뒤 승부역에서 1시간 정도 자유관광을 즐기고 오후 6시14분 청량리로 돌아온다. KTX관광레저(1544-7786).

간절곶=서울역을 밤 10시35분 출발해 경부선, 대구선을 경유해서 서생역에 새벽 4시반께 도착해 간절곶에서 해돋이와 콘서트까지 즐기는 코스. 서울역에 저녁 8시께 되돌아온다. KTX관광레저(1544-7786).

영덕 강구항=서울역을 밤 10시43분에 출발해 안동역에 새벽 3시30분 도착, 버스로 영덕 강구항으로 가서 일출 관광하고 풍기로 버스로 이동해서 밤 9시11분께 서울로 돌아온다. 홍익여행사(02-717-1002).

여수 오동도=용산역에서 밤 10시45분 출발해 여수역에 새벽 3시52분께 도착한 뒤 3시간 동안 자유관광을 하고 오동도에서 일출을 맞는다. 버스로 순천만 갈대밭을 관광한 뒤 남원으로 이동해 용산으로 밤 8시47분께 되돌아온다. 남해안투어(02-783-4662), 청송여행사, 홍익여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