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남쪽의 또다른 땅끝인 여수반도가 거느리고 있는 섬들은 원시적인 모습 그대로를 지녔을 뿐 아니라 외지인의 발걸음도 뜸해 한적한 휴가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반도를 따라 이어지는 금오열도는 사람의 손때를 묻힌 흔적을 찾아볼 수 없어 더욱 좋다. 가볼 만한 섬으로는 금오도·안도·연도 등이 꼽힌다.
　

▲금오도
　
금오열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26.99㎢의 면적에 해안선의 길이가 64.5㎞에 이른다. 모습이 자라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대부산(382m)·망산(344m)·옥녀봉(261m) 등의 산을 품고 있어 숲이 울창하다. 사심이 떼지어 살아 조선 말 명성황후는 이 섬을 사슴목장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등산·해수욕·낚시·갯벌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안도
　
바다가 깨끗하고 풍광이 수려할 뿐 아니라 섬 곳곳에 조용하고 아담한 해안이 펼쳐져 가족 단위의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주변으로 낚시 포인트가 줄을 이어 낮에 해수욕을 즐기고 밤에 낚시대를 드리운 채 여름밤의 낭만을 즐긴다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연도
　
금오열도 최남단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난바다에 자리한 만크 긴 세월 파도와 바람이 코끼리바위(사진)·코굴동굴·물개바위 등 다양한 형태의 조각품을 만들어놓았다. 소리도 등대에 올라 바라보는 일출은 가슴 벅찰 만큼 감동적이다.
　
금오열도는 한림해운(www.hanlimhaewoon.co.kr)이 여수항에서 출발, 금오도·안도를 거쳐 연도까지 왕복하는 차도선을 운항한다. 하지만 뱃길인 만큼 3일전까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061-666-8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