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지로 호수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
파랗고 투명한 하늘빛이 어린 잔잔한 수면
물 위에 닿는 바람자락을 따라 곱게 번져나가는
반짝이는 물살
마음을 매혹시키는 이성의 눈빛을 일러
가을날의 물살, 추파秋波라 했던 건
그만큼 가을 호수에 담긴 그리움이 깊고
호숫가에서 느끼는 쓸쓸함이 오래 마음에 남기 때문이리라

옥정호는 섬진강 다목적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호수이다.
전주의 남쪽, 순창의 북쪽에 있는
임실에 자리한 이 호수는
유역면적 763㎢, 만수면적 25.5㎢이며
4억3,000만 톤에 달하는 물을 담아둘 수 있다고 한다.

언덕배기에는
눈부시게 하얀 카페가 보였다.
가을꽃들이 화려하게 피어난 비탈 아래
길에서 들어가기 편하도록
주차장이 널찍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주차장에서 카페를 향하여 오르는 길은
보라빛과 진분홍빛 목백일홍꽃과
갓 피어 맑은 얼굴을 한 페츄니아꽃,
철 지난 루드베키아와
갖가지 빛깔의 화초 백일홍,
다알리아꽃들로 화사한 축제 분위기였다.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하늘이
왠지 맑고 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