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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찾아 맛찾아 ‘호반 드라이브’ 등록일 : 2007-10-15 10:20
멋찾아 맛찾아 ‘호반 드라이브’ 여름 떠나오니 가을이 게 있네 |
9월에 가볼 만한 ‘호수 여행지’ 5곳 |
물러가지 않을 것처럼 늦여름을 달궈대던 무더위도 이제 한풀 꺾였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의 느낌이 다르다. 이제 곧 9월이다. 굳이 계절을 따지자면 여행에 가장 좋은 때가 바로 이 무렵이 아닐까. 하지만 문제는 여행의 테마다. 계곡은 늦었고, 단풍은 이르다. 기온은 좋지만, 이즈음에 딱 맞는 여행지를 찾기란 어렵다. 그렇다면 한국관광공사가 콕 찍어준 ‘9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여행지는 강원 양구, 전남 고흥, 경기 안성, 전북 임실, 충남 예산이다. 모두 호수나 저수지를 끼고 있는 곳이다. #분단의 상처와 청정자연을 껴안다… 강원 양구 파로호 파로호는 1941년 북한강 상류에 완공된 화천댐으로 인해 생겨난 인공호수. 평화의 댐을 지나온 북한강의 본류와 양구 수입천, 서천 등의 지류들이 모두 이 호수로 흘러든다. 파로호 주변에는 높고 험한 산들이 즐비하다. 근사한 호반 드라이브 코스도 없고, 길도 꼭 필요한 것들만 뚫려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 때문에 때 묻지 않은 자연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양구군 수입천의 두타연은 민간인통제선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 지난 50여년 동안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다. 출입제한은 풀렸지만, 지금도 최소한 이틀 전에 양구군청 문화관광과에 팩시밀리나 전화로 미리출입신청을 해야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런 번거로움을 상쇄하고도 남는 절경이 기다리고 있다. 펀치볼이라고 불리는 양구군 해안분지도 찾아가볼 만하다. 남방한계선 철책과 맞붙은 가칠봉 능선의 을지전망대에 올라 아래를 내려보면 마치 오목한 접시와 같은 지형이 독특하다. 을지전망대에서는 맑은 날 금강산이 또렷하다. 양구군은 박수근 화백의 고향이다. 그의 생가터에는 2002년 개관한 박수군 미술관이 있다. 양구군청 문화관광과 033-480-2251 #호반도로를 따라 달리는 맛… 경기 안성 고삼·금광저수지 안성은 그림 같은 저수지들이 즐비하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의 촬영지였던 고삼저수지는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나는 몽환적인 풍광과 물 위에 떠있는 수상좌대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방불케 한다. 광활한 호수를 옆구리에 끼고 드라이브하는 맛이 각별하다. 고삼저수지 북쪽의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모신 미리내 성지와 연계해서 다녀오면 좋다. 안성읍내 동쪽의 금광호수는 계곡형 호수로 규모는 고삼저수지만 못하지만, 경관은 빼어나다. 호반 드라이브 코스로 가장 적격인 곳이다. 경치 좋은 곳마다 분위기 있는 찻집들이 있어 차분하게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다. 물가에 바짝 붙어 있는 청학대미술관에서는 조각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호수를 지나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임꺽정에 등장하는 일곱 도적과 병해 스님이야기의 배경인 칠장사가 나타난다. 칠장사의 나한전은 어사 박문수의 어머니가 유과를 올리고기도를 해 아들이 장원급제를 한 기도처로 알려져, 입시철이면 과자공양이 끊이질 않는다. 마둔호수 인근에는 국내 최대의 술박물관이 있고, 청룡호수를 품고 있는 서운면 일대는 거봉포도의 주산지다. 남사당패의 본거지인 청룡사도 빼놓을 수 없는 곳. 휘어진 기둥을 가진 대웅전이 볼 만하며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태평무공연과 남사당풍물놀이를 감상하면 여행의 즐거움은 더욱 커진다. 안성시청 문화체육관광과 031-678-2492 # 새로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호수… 전남 고흥 고흥호 고흥호는 고흥지구 간척사업으로 2007년 모습을 드러낸 신생 호수다. 두원면 풍류리와 도덕면 용동리 사이의 바다를 막는 고흥지구 간척사업은 1991년 시작돼 15년 만인 2006년 내부개답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고흥호’란 거대한 인공호수를 만들어냈다. 방조제의 길이는 약 2.9㎞. 자로 잰듯 곧은 방조제의 도로를 달리면 마음이 탁 트인다. 방조제 도로 외에도 간척지 안에는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길들이 사방팔방으로 뻗어 있다. 간척지를 가로질러 비룡교를 건너면 비아도다. 비아도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면 인공습지와 3개의 전망대를 거쳐 고흥만 방조제의 동쪽 끝으로 돌아나가게 된다. 호수 안쪽에는 물과 땅이 만나는 곳마다 신생 갈대밭이 조성되고 있다. 누가 일부러 심은 것도 아니건만 갈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여름 철새들과 겨울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있다. 인공습지와 전망대에서는 백로나 왜가리를 비롯한 갖가지 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인근의 내나로도, 외나로도, 거금도, 소록도 등과도 연계해 다녀올 수 있다.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30-5224 # 물안개와 함께 한 호젓한 드라이브… 전북 임실·정읍 옥정호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옥정호의 물안개는 한번 보면 잊히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호수 풍경은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지만, 옥정호는 물 가운데 떠있는 육지의 섬 ‘외안날’이 풍경을 완성시키는 방점 역할을 톡톡히 한다. 노령산맥 줄기 사이 임실과 정읍 일대를 흐르는 옥정호는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좋다. 호수 일대는 푸른 물빛과 기암괴석, 울울창창한 수목 등과 어우러져 수묵 산수화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옥정호를 끼고 도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우수상에 뽑혔을 정도. 옥정호와 연계할 만한 여행지는 임실의 낙농체험학교와 정읍의 무성서원과 태산선비문화사료관 등을 꼽을 수 있다. 낙농체험학교에서는 치즈 만들기와 초지썰매타기, 송아지 우유주기, 방앗간 체험 등 농촌 프로그램이 충실하다. 정읍의 무성서원은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화를 면한 전북도의 유일한 서원이다. 상춘곡의 배경인 태산지역의 선비문화와 내력을 살펴볼 수 있는 태산선비문화사료관, 호남 지역 조선 후기의 양반가옥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김동수씨 가옥 등이 있다. 정읍시청 관광과 063-530-7149 임실군청 문화관광과 063)640-2641 #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곳… 충남 예산 예당호 충남 예산의 예당저수지는 단일저수지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 여의도의 3.7배에 이르는 크기 때문에 바다로 비유될 정도. 무한천과 신양천 등이 흘러들어 먹이가 풍부하니 담수어가 많아 전국 최고의 낚시 명소로 소문난 지 오래다. 이곳에서 잡은 붕어로 조려낸 붕어찜은 손꼽히는 별미다. 예당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팔각정과 예당호 조각공원, 야영장, 야외공연장, 산책로를 고루 갖춘 예당관광지는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 적당하다. 대흥면사무소 인근에는 서로에서 볏짚을 날라주던 이성만·순만 형제의 동상이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또한 고즈넉한 수덕사와 산채정식도 빼놓을 수 없다. 추사고택은 고택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넓게 조성해놓은 잔디밭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백제부흥군의 마지막 항거지였던 임존성에 서면, 패자의 역사에 측은함이 느껴진다. 대원군의 부친인 남연군의 묘가 있는 명당 중의 명당도 둘러볼 만하다. 여행의 마무리는 덕산온천에서의 온천욕이 제격이다. 예산군청 문화관광과 041-330-2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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