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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나폴리' 아름다운 여수 등록일 : 2008-02-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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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의 길이가 600m인 장군도는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고 낚시가 잘돼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장군도와 돌산 간에는 수중석성이 쌓여 있고 목책의 흔적도 보인다. 이 수중석성은 연산군 때(1497) 이량이 이곳 절도사로 부임해와 금오도에 나타난 왜구선을 쫓고, 수영을 보다 튼튼하게 하기 위하여 수성을 쌓았다고 전해온다.
종고산은 이순신 장군이 1592년(선조 25년) 한산대첩을 하던 날 종고산에서 은은한 종소리가 3일간이나 울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여수는 굴곡이 심한 해안선 때문에 바닷물의 유속이 느리고 섬이 많아 굴과 조개 양식에 적합하며 물고기들이 많이 서식한다. 그래서 이런 풍부한 수산자원 때문에 돈이 넘쳐나 한때는 ‘여수에서 돈 자랑 말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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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다독여주는 동백섬 오동도
동백꽃이 빨갛게 활활 타오른다. 햇살 머금은 동백꽃은 눈부시게 뜨겁게 타오른다. 울울창창한 동백 숲에서는 스산한 바람이 불어온다. 햇살이 많이 모여드는 곳에 동백꽃도 옹기종기 모여 있다. 수북이 쌓인 낙엽 더미 위에 뚝뚝 떨어진 동백꽃 봉오리, 동백은 떨어진 꽃봉오리도 아름답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동백이파리 사이사이에 동백꽃망울이 수없이 맺혀 있다. 초겨울 오후의 오동도 동백 숲은 고요하다. 동백 숲 여기저기에서 직박구리 녀석들이 고즈넉한 동백 숲의 고요를 깬다. 이 녀석들이 없었다면 동백 숲은 아마도 침묵 속에 잠겼을 것이다. 오동도 숲길은 마음을 다독이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등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오동도의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멀리 경남 남해와 하동, 돌산도, 구봉산 등을 조망하기에 좋다. 등대에서 해돋이 길로 가는 길은 신이대가 우거진 숲길이다. 오동도 숲길 인적이 드문 곳에는 블록에 돌이끼가 덮여 있다. 겨울철에 찾은 오동도는 마음을 평온하게 해 준다. 내 마음 한 자락을 그곳에 두고픈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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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향한 암자 향일암의 일출
해를 품고 있는 암자 향일암. 향일암은 여수 돌산도 금오산의 가파른 절벽 위에 위치하고 있다. 경사진 계단 길은 숨이 턱에 찬다. 돌문을 지나 암자에 오른다. 대웅전 법당에는 소원을 비는 불자들의 합장이 이어진다.
해는 산불이 번지듯 구름을 태우며 타오른다. 와~ 함성이 터져 나온다. 동백꽃보다 더 붉은 태양이 솟아오른다. 2008년 무자년 쥐띠해의 눈부신 태양이 세상을 비춘다.
낙산사의 홍연암, 남해 금산의 보리암, 강화도 보문암과 함께 한국의 4대 관음기도 도량 중의 하나인 향일암, 영구암이라고도 부르는 향일암은 기암절벽과 동백나무, 아열대 식물에 뒤덮여 있다.
금오산의 형상은 마치 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같다. 향일암의 멋진 경관은 대웅전 옆 바위굴을 지나 원효대사 수도도량인 '관음전' 앞에서 보는 바다 풍경이다. 대웅전 앞 난간의 시원스런 바다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절벽을 발아래 두고 바라보는 남해바다의 망망대해는 기분마저 상쾌하게 한다.
대웅전 옆 약수터를 지나면 관음전이다. 한적한 분위기의 관음전 뒤로 올려다 보면 기암절벽 위에 또 다른 암자가 보인다. 잿빛구름과 안개에 뒤덮인 남해바다는 하늘과 바다가 분간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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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전해주는 흥국사
산사로 가는 길은 솔바람소리, 댓잎소리, 새소리가 정겹다. 한 번 만지기만 해도 행운이 찾아오고 좋은 일이 생긴다는 흥국사 대웅전의 문고릴 잡으러 갔다. 2008년 무자년(戊子年)에 모든 이에게 행운을 전해주기 위해, 불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이 문고릴 잡으면 삼악도(축생, 아귀, 지옥)를 면할 수 있다고 한다.
영취산 깊은 골에서 흘러내리는 시리도록 맑은 개울물에 마음을 씻고 산문으로 들어섰다. 벚나무 고목 곁에는 ‘아미타불에 귀의한다’는 의미의 ‘남무아미타불’ 비석이 유서 깊은 고찰임을 암시하고 있다. 푸른 이끼가 낀 비석의 전면에는 한자로 ‘南無阿彌陀佛’이라 음각되어 있고 좌측에는 한글로 ‘남무아미타불’ 우측에는 ‘임신 7월 일(壬申七月 日)’이라 새겨져 있다.
대숲 우거진 왼편은 영취산 가는 길이다. 이곳 영취산은 해마다 4월이면 붉은빛으로 타오른다. 흥국사 대웅전 뒤의 영취봉(439m)과 진례봉(510m)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온통 진달래꽃무더기가 꽃동산을 이룬다. 눈이 살포시 쌓인 영취교를 지날 때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소리 청아하다. 개울가의 바위로 쌓은 담이 정겨움과 웅장함으로 다가온다.
나라의 융성을 기원하기 위해 건립되었다는 흥국사는 여수 국가 산단에 인접해 있다. 흥국사 경내로 들어서니 오른편에서부터 선불장, 봉황루, 범종각, 우승수군유물전시관이 배치되어 있다. 행운을 안겨준다는 문고리가 달린 흥국사대웅전(보물 제396호)은 빗살문을 달아 전부 개방할 수 있으며 대웅전 후불탱화는 보물 제578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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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무공의 사액사당 제1호 '충민사'
충민사 정문을 들어서자 연등동 벅수가 황소바람을 맞고 서있다. 여수 연등동 벅수는 중요민속자료 제224호로 이곳에 세워진 것은 모형이다. 여수 곳곳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관련 유적지가 많다. 충민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시는 사당이다.
충민사는 이순신 장군을 주향으로 하고, 의민공 이억기, 충현공 안흥국을 모시고 있다. 충민사의 사액은 우부승지 김상용이 계청하여 내려졌다. 고종 5년(1868)에 서원 철폐령에 따라 없어졌다가 고종 10년(1873)에 다시 세웠다.
여수 마래산 자락에 위치한 충무공 사당 충민사는 국가 사적 제381호로 지정된 사당이다. 충무공 사액사당 제1호인 충민사는 아산 현충사보다 103년이나 먼저 지어졌다. 1601년(선조 34년)에 이순신 장군과 이억기, 안흥국, 세 분의 우국충정을 기리기 위해 영의정 오성 부원군 백사 이항복의 계청을 받아 왕명으로 통제사 이시언이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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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천의 보리밭과 섬달천의 노을
여수에서 죽림저수지를 지나 소라면 지방도를 달리다보면 달천에 이른다. 산자락을 타고 돌면 아기자기한 섬들과 아름다운 바다를 만난다. 그림 같은 멋진 풍경이 그만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파릇한 보리밭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여수 소라면 달천의 언덕배기에 보리밭이 물결처럼 밀려온다. 끝없이 펼쳐진 보리밭길, 구릉의 짙푸른 소나무와 보리밭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보리밭 사이 길로 밭일을 마친 아낙이 걸어간다.
보리밭길 끝자락에는 바닷물이 찰랑대며 들고 있다. 밭 가장자리의 습지에는 부들의 하얀 씨앗이 하늘하늘 날아오른다. 봄동 밭의 특이하게 생긴 무가 시선을 붙잡는다. 달천마을을 지나 달천교를 지나면 여자만에 곱게 물든 노을이 아름다운 섬, 섬달천이다.
해질 무렵의 섬달천은 정말 아름답다. 여자만에 번지는 순수한 겨울햇살은 잔잔한 기쁨으로 다가온다. 금빛 바다와 금빛하늘이 아늑한 꿈결 같다. 달천의 푸른 보리밭과 주황빛 황토 구릉, 노을빛 가득한 여자만의 바다는 나그네를 동심의 소박한 꿈에 잠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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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바다 무술목의 아침
안개바다 무술목. 한 무리의 철새 떼가 지나간다. 안개로 뒤덮인 포근한 바다 위에 눕고 싶다. 금방이라도 안기면 아늑하게 나를 감싸 안을 듯 바다는 보드라운 안개양탄자를 깔아놓았다.
몽돌 위에 헐벗은 겨울나무 한 그루 겨울바람에 마음을 씻고 있다. 한 발짝 발걸음을 옮길 때면 몽돌은 내게 말을 걸어온다. 그들만의 언어로. 갯완두콩의 푸른 잎은 누렇게 변해간다. 무술목의 바다가 서서히 선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무술목의 아침 안개가 포근하다. 수평선에 금빛이 부서진다. 물결 넘실대는 몽돌 해안에도 황금빛 햇살이 반짝인다. 무술목의 아침이 황금빛 햇살 따라 가슴 벅차게 밝아온다.
[찾아가는 길]
◐오동도 : 호남고속국도 순천나들목 - 17번국도 - 여수 - 여수 시외버스터미널 - 윗길 - 여수역 - 오동도
◐향일암 : 남해고속국도 순천나들목 - 17번국도 - 여수 - 돌산대교 - 17번국도 - 죽포 - 7번 군도 - 임포 - 향일암
◐섬달천 : 여수 시청 - 죽림 삼거리 죽림 모텔 방향 직진 - 현천 마을 - 풍류 삼거리 - 신흥마을(100여m 직진 후 좌회전 한 후 직진) - 달천 마을 - 달천연륙교 - 섬달천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