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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생각나듯 쭈꾸미 생각 - 군산여행 등록일 : 2008-04-1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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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붉은 동백꽃이 필 때 즈음, 바다에는 쭈꾸미가 찾아온다. 두고 볼 것 없이 봄이라는 의미다. 3,4,월 |
몇번을 씹어도 우러나오는 근성있는 맛 매콤한 양념에 뒤지지 않는 고집있는 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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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꾸미" 하면 무슨 요리가 가장 먼저 떠오를까. 아무래도 쭈꾸미 "볶음"이 일순위지 싶다. 하지만 쭈꾸미 산지인 이곳에서는 샤부샤부나 회, 숙회 등을 찾는 이가 더 많다고 한다. 고향이 선유도라는 쭈꾸미 전문점 아줌마는 "제대로 드시는 분들은 샤부샤부나 숙회 찾으신다"며 말을 보탠다. 수산물종합센터에서 만난 주민 김정남(55세)씨 역시 쭈꾸미 1kg(2만원 가량)를 사가며 “양념맛으로 먹나, 쭈꾸미 맛으로 먹지"라며 역시 "양념없음"에 한표를 던졌다. 쭈꾸미볶음도 다른지역과 모양새가 조금 달랐다. 바짝 익혀진 주꾸미가 아니라 양념은 볶되 쭈꾸미는 설익힌 채로 접시에 담겨있었다. 왜 일까. 손으로 쭈꾸미를 척척 건져내시던 식당 아주머니 왈 "본래 이렇다" 한다. "바짝 익히면 양념은 배일지 몰라도 쭈꾸미가 질기고 신선한 맛이 없어져" 무침과 볶음의 중간 형태를 띈건 쭈꾸미 본연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리는 요리법이었던 셈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자.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쭈꾸미 맛이 매콤한 쭈꾸미 양념 맛이었는지, 쭈꾸미 본연의 맛이었는지…. |
쭈꾸미의 굵은 다리와 톡톡 터지는 쭈꾸미 알을 오물오물 맛봤다면 군산여행을 시작할 차례다. 우울한 날 마음과 반대로 너무‘쨍’하게 맑은 날씨에 괜스레 마음 우울해져 버린 기억 한번쯤 가지고 있을 게다. "우울함, 상처 가릴 수 있게 차라리 날씨라도 흐렸으면…" 싶은 날 말이다. 이런 날, 군산이라면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화려하지 않아 여행객을 초라하게 만들지 않는 재 주를 가졌고, 어눌하게 보여 여행객을 소중하게 만들어 주는 배려심을 가진 도시다. |
일제시대와 군산항, 군산항은 곧 군산의 역사 |
일제시대에 수산업 중심지인 해망동과 시내중심부를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해망굴. 옛스러운 정취가 물씬. |
군산 시내 곳곳에는 일본식 가옥들이 많이 남겨져 있다. 개화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때문에 군산 거리를 걷다보면 일본식 건물을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군산 특유의 쓸쓸하고 운치있는 구 도심의 분위기가 결국 아픈 역사가 낳은 아픔의 진주였던 셈이다. ‘구 히로쓰 가옥’처럼 전형적인 일식가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조금씩 고쳐 가며 세월의 길이만큼 닳고 변형돼 간 구 조선은행 같은 곳도 있다. 일본식 건물의 생경함에 두리번거리는 기자에게 “(일제시대 배경으로)영화 찍으러 많이들 온다”며 택시기사 아저씨가 가이드를 자처한다. 구 조선은행 앞에 내려설때는 “옛날에는 조선은행 유명했었제. 옛날엔 이만한 술집이 없었응께”라며 스스로 감회에 젖는 표정이다. 왕년에 "잘나가던 술집"으로 떨쳤을 유명세를 큼지막한 간판으로 짐작케 한다. 구조선은행 건물(아래 오른쪽)은 현재는 사용되지 않고 있으나 군산시 관계자는“군산항 부근과 함께 관광지단지로 묶어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국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 동국사(왼쪽)와 외형만 유지하고 있는 구조선은행(오른쪽) 일본식 건축의 생경함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곳으로는 동국사(국가지정등록문화재 제64호)를 들 수 있 다. 1913년 일제 강점기때 일본인 승려 우치다에 의해 ‘금강사’란 이름으로 창건된 동국사는 해방 이후 김남곡 스님이 동국사로 사찰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 남겨진 유일의 일본식 사찰로 가치가 높다. 건물은 대웅전과 요사채, 종각으로 단촐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대웅전과 요사채가 복도로 연결된 것. 승려를 하나의 직업으로 인식한 일본 불교의 특성을 잘 드러낸다. 대웅전 외벽에 많은 창문과 아무런 장식이 없는 처마 역시 화려한 색과 무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처마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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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군산 가는 길 군산↔서울은 3시간 30분이 소요되며 배차간격은 15분~30분 이다. 비용은 18,100원. 군산고속버스터미널 ☏ 063-445-3824 시외버스터미널 서울↔군산간 배차 간격은 1시간이며 비용은 13,000원이다.소요 시간은 역시 3시간 30분. 군산시외버스터미널 ☏ 063-442-3747 ◎먹을거리 쭈꾸미를 비롯해 신선한 해산물을 싸게 먹으려면 군산수산물종합센터로 가면 된다. 1층에서는 건어물, 생선을 판매하고 2층은 생선회를 판매한다. 수산물종합센터 주위로 모두 횟집 단지 가 형성돼 있다. 단지내에서 군산횟집 ☏063)442-1114, 군산항 횟집 063)445-4972 가 유명하다. 계곡가든(☏063-453-0608)은 군산의 향토음식인 꽃게장 백반을 잘한다. 가시리(☏063-446-4613)는 생선 탕으로 유명한 곳이다. ◎잠잘 곳 리츠프라자관광호텔 063)468-4681/ 리베라모텔063)443-3111/ 도원파크장여관063)452-4404 등 경장동과 나운동 일대에 여러 곳이 있다. ◎주변 볼거리 월명공원 , 은파유원지 , 금강철새조망대 , 불주사 , 채만식문학관 , 은적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