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추천여행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4시간짜리 드라이브 코스 등록일 : 2008-04-22 13:54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4시간짜리 드라이브 코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은 어디일까요. 동해안의 검푸른 파도를 따라가는 7번 국도? 아니면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전남 영광의 백수해안도로? 섬진강을 따라가는 19번 국도나 861번 지방도 역시 손꼽히는 아름다운 길이지요.

그러나 이곳보다 더 아름다운 길이 가까이에 있습니다. 경기도 가평에서 강원도 화천을 지나 양구까지. 더 가면 설악산이며 속초까지 이어지는 도로입니다. 터널과 곧은 도로로 빨리 빨리 속도를 내며 질러가는 길이 아니라, 아름다운 정취에 취해 산을 넘고 계곡과 강을 따라 느릿느릿 가는 그런 길입니다. 이 길은 드라이브 코스지만, 천천히 달리면 물경 4시간쯤이나 걸린답니다. 근처의 때 묻지 않은 볼거리까지 휘휘 둘러보자면 아마 12시간도 모자랄 터입니다. 더 드는 이동시간은 감탄사가 터져나오는 풍광으로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습니다.

75번 국도와 56번 국도, 그리고 5번 국도로 이어지는 이 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포장구간과 물길로 막혀 있었답니다. 그러던 것이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75번 국도의 도마치고개 비포장 구간이 공사 중지 6년 만에 포장작업이 끝나 이달 초순 임시개통됐습니다. 9월 중순쯤에는 파로호에 카페리가 띄워져 아찔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가야 했던 ‘평화의 댐’ 가는 길도 달라집니다. 차를 싣는 여객선인 카페리가 내륙의 호수에 뜨는 것은 이곳에서 처음이라네요. 카페리가 운항을 시작하면 차를 싣고는 뱃전의 난간에 기대 호수를 가르며 낭만적인 여정을 즐길 수도 있겠지요.

3개의 국도를 갈아타고, 또 카페리를 타고 가는 이 길에는 참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답니다. 단풍나무가 울창한 숲이며, 비밀스러운 폭포며, 바닥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계곡과 같은 자연정취가 꼭꼭 숨어있습니다. 여기다가 마의 태자며, 우암 송시열이 금강산을 찾아가던 길도 있고,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였던 곡운 김수증의 숨결이 어린 곳도 숨어있답니다. 화천댐 아래 북한강을 오른쪽에 끼고 대낮에도 슬금슬금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함께 가는 길도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지 못했지만, 이스케이프 팀은 건교부를 용서합니다. 사람들이 미처 이 길의 아름다움을 알아채지 못한 덕분에 그 아름다움을 더 오래 간직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몇 시간을 달려도 만나는 차를 손으로 꼽을 정도의 ‘한가함’. 그리고 길을 묻는 여행자에게 “옥수수를 쪄 주겠다”며 한사코 소매를 잡아끄는 때 묻지 않은 촌로들의 따스한 마음. 이런 것들이 길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이스케이프 팀은 이 길을 달리면서 ‘길이 이동방법이 아니라 목적지도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답니다.

이스케이프 팀은 그래서 이 길에 ‘올인’합니다. 이 길이야말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감히 선언해봅니다. 확인해 보고 싶다고요? 그렇다면 짐을 꾸려보시지요. 이스케이프 팀은 단풍무렵에 이 길을 찾아보길 권합니다. 아마도 숨이 턱 막히는 풍경 앞에서 좀처럼 속도를 낼 수 없을 겁니다. 다녀온 뒤 이의가 있다면 연락주시지요.






‘경기 가평 ∼ 강원 화천’ 75 →56 →5번 국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은 어디일까요. 동해안의 검푸른 파도를 따라가는 7번 국도? 아니면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전남 영광의 백수해안도로? 섬진강을 따라가는 19번 국도나 861번 지방도 역시 손꼽히는 아름다운 길이지요.

그러나 이곳보다 더 아름다운 길이 가까이에 있습니다. 경기도 가평에서 강원도 화천을 지나 양구까지. 더 가면 설악산이며 속초까지 이어지는 도로입니다. 터널과 곧은 도로로 빨리 빨리 속도를 내며 질러가는 길이 아니라, 아름다운 정취에 취해 산을 넘고 계곡과 강을 따라 느릿느릿 가는 그런 길입니다. 이 길은 드라이브 코스지만, 천천히 달리면 물경 4시간쯤이나 걸린답니다. 근처의 때 묻지 않은 볼거리까지 휘휘 둘러보자면 아마 12시간도 모자랄 터입니다. 더 드는 이동시간은 감탄사가 터져나오는 풍광으로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습니다.

75번 국도와 56번 국도, 그리고 5번 국도로 이어지는 이 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포장구간과 물길로 막혀 있었답니다. 그러던 것이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75번 국도의 도마치고개 비포장 구간이 공사 중지 6년 만에 포장작업이 끝나 이달 초순 임시개통됐습니다. 9월 중순쯤에는 파로호에 카페리가 띄워져 아찔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가야 했던 ‘평화의 댐’ 가는 길도 달라집니다. 차를 싣는 여객선인 카페리가 내륙의 호수에 뜨는 것은 이곳에서 처음이라네요. 카페리가 운항을 시작하면 차를 싣고는 뱃전의 난간에 기대 호수를 가르며 낭만적인 여정을 즐길 수도 있겠지요.

3개의 국도를 갈아타고, 또 카페리를 타고 가는 이 길에는 참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답니다. 단풍나무가 울창한 숲이며, 비밀스러운 폭포며, 바닥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계곡과 같은 자연정취가 꼭꼭 숨어있습니다. 여기다가 마의 태자며, 우암 송시열이 금강산을 찾아가던 길도 있고,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였던 곡운 김수증의 숨결이 어린 곳도 숨어있답니다. 화천댐 아래 북한강을 오른쪽에 끼고 대낮에도 슬금슬금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함께 가는 길도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지 못했지만, 이스케이프 팀은 건교부를 용서합니다. 사람들이 미처 이 길의 아름다움을 알아채지 못한 덕분에 그 아름다움을 더 오래 간직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몇 시간을 달려도 만나는 차를 손으로 꼽을 정도의 ‘한가함’. 그리고 길을 묻는 여행자에게 “옥수수를 쪄 주겠다”며 한사코 소매를 잡아끄는 때 묻지 않은 촌로들의 따스한 마음. 이런 것들이 길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이스케이프 팀은 이 길을 달리면서 ‘길이 이동방법이 아니라 목적지도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답니다.

이스케이프 팀은 그래서 이 길에 ‘올인’합니다. 이 길이야말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감히 선언해봅니다. 확인해 보고 싶다고요? 그렇다면 짐을 꾸려보시지요. 이스케이프 팀은 단풍무렵에 이 길을 찾아보길 권합니다. 아마도 숨이 턱 막히는 풍경 앞에서 좀처럼 속도를 낼 수 없을 겁니다. 다녀온 뒤 이의가 있다면 연락주시지요.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