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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향기 가득한 보성 나들이 등록일 : 2008-05-13 13:41


바야흐로 가슴 설레는 봄날이 왔다. 산천초목이 풋풋한 연녹색을 발하며 그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는 계절. 남도의 정취 물씬 넘치는 보성에서 온몸 가득 봄 향기를 담아가는 것은 어떨까. 광주를 출발해서 자동차로 1시간 10여분, 화순을 거쳐 보성에 들어서면 바로 오른편에 대원사 벚꽃길이 보인다.

대원사 연지문과 대묵주_한국관광공사

5.5km의 벚꽃길을 통과하면 티벳사원양식으로 만들어진 티벳박물관이 나타나는데, 그 오른쪽에 대원사 일주문과 ‘우리는 한꽃’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일화문이 있다. 대원사 경내로 조금 들어가면 고무통을 묻어 연꽃을 키우는 자그마한 수생식물 학습장과 연못이 보이고, 연못 위로는 대나무 난간이 세워져 있는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올라가면 초가집인 다경실이 나오고 대숲을 지나 무량수각으로 향하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길은 길지 않지만 호젓한 느낌이 좋은 곳이다. 계단으로 가지 않고 똑바로 올라가면 부모공덕불과 연지문이 있다. 부모공덕불은 작은 사각형 석탑 안에 부처를 모셔놓은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어 시선을 끈다. 연지문 앞 연못 주위에는 커다란 묵주와 ‘머리로 치는 왕목탁’이 나무 위에 걸려 있어 재미있는 풍경이 연출된다. 연지문을 통과하면 전면에 극락전, 좌우에 각각 자진국사부도와 지장보살입상이 보인다. 대원사는 특이하게 부모 배에서 나오지 못하고 죽은 태아 영혼의 천도를 봉행하는 사찰로 지장보살입상 주변과 손바닥 위에 태아를 형상화한 동자상이 여럿 있다. 극락전 뒤로는 중국에서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모신다는 신라왕족 지장 김교각스님의 기념관인 ‘김지장전’과 여산신을 모시는 성모각, 황희영각, 천불전 등이 천봉산 자락을 배경으로 세워져 있어, 따사로운 봄볕 아래 한가로이 산책하면서 둘러보기 좋다. 극락전 왼편 무량수각과 극락전 주위는 벚꽃, 동백꽃, 목련, 개나리 등 갖은 봄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어 마음을 설레게 한다. 6월 말부터는 7개의 연못과 수생식물 학습장 등에 연꽃이 피기 시작하여 꽃향기가 끊이지 않는다. 1박 2일 산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므로 미리 예약을 하고 불교문화를 직접 배워보는 것도 좋다.

대원사 초입의 티벳박물관에는 티벳 불교회화와 이색적인 불상들, 가섭불사리탑에 봉안할 진신사리 48과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지하 1층에는 김지장 기념관과 관 속에 몸을 눕혀 볼 수 있는 죽음체험관이 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깨진 종 하나가 시선을 끈다. 1974년 대원사에서 2만원의 빚을 갚지 못하자 고물상에서 법당의 종을 36토막을 내서 가져갔는데, 1997년에 다시 찾아와 용접한 것이라 한다. 박물관 안에는 해설사가 상시 대기하고 있어 단체로 오지 않아도 시간만 맞으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하늘로 우뚝솟은 보성차밭의 삼나무_한국관광공사

서재필 기념공원의 독립문모형_한국관광공사


대원사에서 나오다 보면 벚꽃길 중간 왼쪽에 보성군립 백민미술관이 넓은 앞마당을 내려다보고 있다. 백민미술관에서는 7월 31일까지 무료로 국제현대미술특별기획전이 열리니 잠시 들러 문화적 소양을 높이기에 좋다. 벚꽃길을 조금만 가면 독립문 모형이 나타난다. 구한말에 독립협회 운동을 이끌었던 서재필의 기념관과 생가가 복원되어 있는 곳이다. 대형 사진을 활용해서 시각적으로 전시를 한 기념관과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서훈받은 30명의 공적이 기록된 선양관을 둘러보면 아이들에게 근현대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교육이 될 것이다. 주암호의 풍광을 보고자 하면 서재필 기념공원 맞은편의 주암호 조각공원과 차로 10여분 정도 떨어진 순천 고인돌 공원에 가보자. 고인돌 공원에는 보성, 화순, 순천에서 발견된 남방식 고인돌이 동백나무, 소나무 등과 어우러져 있어, 봄 향기를 맡으며 선사시대 역사를 공부할 수 있다.

보성차밭과 하얀목련꽃_한국관광공사


서재필 기념공원에서 보성읍 방면으로 내려오다 보면 복내사거리에서 미력삼거리까지 20여km 정도 시원스러운 메타세쿼이아 길이 나와 드라이브하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보성읍에서 회천방면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소위 ‘보성차밭’으로 알려진 대한다원이 나타난다. 평소에도 차 잎은 녹색이지만 4월 20일 곡우 무렵부터는 새싹이 돋아 생명력 넘치는 밝은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어 관광하기에 가장 좋다. 시원한 삼나무 숲길을 10여분 정도 지나면 ‘여름향기’와 ‘태왕사신기’ 등의 드라마와 CF 촬영지로 유명한 차밭이 나온다. 마치 연녹색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차밭 중간에 솟은 삼나무와 목련나무가 인상적이다. 구경하느라 주린 배는 차밭 아래 ’쉼터‘에서 녹차자장면, 녹차냉면, 녹차비빔밥으로 채워도 좋다. 한편 보성다원에서 일림산 방면으로 가면 중간에 평지다원이 보인다. 푸릇푸릇한 차밭 사이로 삼나무가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5월 3일부터 6일까지는 ‘보성차밭’ 일원에서 보성다향제가 개최되어 찻잎따기, 차만들기 등의 체험과 민속공연,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일림산 철쭉안개_보성군청 제공

득량면 유채꽃_보성군청 제공


보성다향제가 열리는 기간에 보성군 남쪽 웅치면과 회천면, 장흥군 안양면에 걸쳐 있는 일림산에서는 철쭉제가 개최된다. 일림산은 해발 664.2m의 높지 않은 산으로 용추계곡, 보성강의 발원지, 산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다. 일림산 정상에는 4월 하순부터 5월까지 타는 듯이 붉디붉은 철쭉꽃이 100만평에 걸쳐 피어나 매년 등산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일림산 등산로는 평지다원을 지나 제암산 휴양림 가는 길에 있는 한치재 등산로와 한치재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용추계곡에서 올라가는 길, 그리고 일림산 남쪽 회천면 봉서동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다. 간이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한치재 길은 득량만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보며 2시간 가량 걸려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용추계곡에서는 시원한 편백나무 숲과 용추폭포를 거쳐 정상에 갈 수 있다. 용추계곡 등산로 옆에 있는 임도로 올라가면 1시간이 채 안 걸려서 철쭉 군락지에 올라갈 수 있다.

이왕 꽃놀이를 했으면 득량면 삼정리 송곡마을과 조성면 간척지 일대의 유채꽃밭도 같이 가보자. 보성에서 순천 방면으로 10분 정도 가면 250만㎡ 규모로 노란 빛깔 물결이 눈에 보인다. 그 속에서 꽃향기를 맡고 사진을 찍으며 마음껏 놀아보자. 유채꽃은 4월 하순경에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여행정보♣

▷ 맛집
보성읍의 수복식당(061)853-3032)은 한정식, 꼬막정식, 갈치조림이, 보성양탕(061)852-2412)은 양탕(흑염소탕)이, 녹차골식당(061)853-3222)은 녹돈삼겹살이, 벌교읍의 벌교우렁(061)857-7613)은 우렁회, 우렁탕, 우렁무침이 맛있다.

▷ 숙박
다향모텔(061)852-5087, 보성관광모텔(061)853-7474), 골망태관광펜션(061)852-1966), 봇재다원펜션(061)853-1117), 보성다비치콘도(061)850-1100, 1144)등이 있다.

▷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순천IC를 거쳐 2번국도로 진입하여 보성읍 방향으로 가면된다.

▷ 이색체험 정보
보성에서는 보성삼베제작체험, 짚풀문화체험(061)853-6805), 대원사 산사체험(061)852-1755)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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