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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라 타고 즐기는 덕유산의 봄 등록일 : 2008-05-22 13:17

▲ 덕유산 오토캠핑장에서 맞이한 아침

덕유산 구천동계곡에는 덕유산 오토캠핑장이 있습니다.

덕유산 오토캠핑장에서의 밤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주변에 널려 있는 나무들을 주워다 불을 지피고, 텐트를 치고 나니 별장이 따로 없습니다. 화로 위에서 익어가는 삼겹살에 소금을 살짝 뿌리고, 쌈무에 싸서 먹으며 즐기는 캔맥주 한 모금은 임금 수라상에 비길 바가 아닙니다.

나무 타는 구수한 냄새가 온몸을 적십니다. 달빛 일렁이는 야영장 주변에는 소쩍새 울음소리와 계곡에서 맑은 물소리만이 무심히 흐릅니다. 화로의 불길도 잦아 들고, 산행으로 피곤했던 몸을 자연에 눕히고 계곡의 물소리와 소쩍새 울음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듭니다.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덕유산 오토캠핑장에 찾아온 아침은 여느 때와 다른 싱그러운 아침입니다. 밤새 온몸을 데워준 침낭은 아직까지도 아랫목처럼 절절 끓는 듯합니다. 계곡의 물소리는 어제와 다름이 없고, 밤새 울던 소쩍새를 대신해 작은 산새의 지저귐이 일렁입니다. 한 줌의 재가 되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 장작들 속에도 아직 온기가 남아 있습니다.

▲ 무주구천동 33경중 하나인 15경 월하탄

무주구천동 33경은 제 1경 나제통문부터 33경 덕유산 향적봉까지의 33가지 경치를 말합니다.

오토야영장이 있는 구천동천은 무주 33경을 한몸에 담고 있는 계곡입니다. 무주 구천동 33경은 옛 신라와 백제의 관문역할을 했던 제1경 나제통문을 시작으로 원당천을 따라 14경 수경대까지 이어지고, 다시 구천동계곡을 따라 백련사와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까지 이어지는 33가지 경치를 말합니다.

▲ 무주리조트에서 덕유선 설천봉까지 오르는 곤돌라...

곤돌라를 타고 15분 정도면 설천봉 정상에 이릅니다

오토캠핑장이 있는 삼공지구를 나와 37번 국도를 타고 원당천을 잠시 따라가다 무주리조트로 들어섰습니다. 평일이라 한적함이 맘껏 느껴지고,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초록의 물결이 덕유산 자락에 가득합니다.

덕유산에 올라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손쉽게 오르는 방법으로는 무주리조트 내에 있는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산행의 맛은 떨어지지만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쉽게 오를 수 있는 장점은 있습니다. 오전 10시부터(주말은 오전 9시 반부터) 운행하는 곤돌라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제법 많습니다.

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약 15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1520m에 이르는 설천봉까지 15분 만에 오른다는 것은 어쩌면 덕유산에 대한 예의는 아니었겠으나 산행을 위한 게 아니었으니 덕유산의 넉넉한 자태만큼의 너그러움을 기대하며 향적봉을 향해 올랐습니다.

▲ 반쯤 뿌리가 뽑혔는데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주목

주목은 태백산, 지리산, 한라산 등 높은 고산지대에 서식하며,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을

산다는 말로 대변되는 나무입니다.

▲ 덕유산 향적봉(1,614m)에서 바라본 아득한 풍경

곤도라의 정상인 설철봉에서 약 20분 정도 오르면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에 이릅니다.

덕유산 산장에서 점심을 즐기는 사람들...

덕유산 산장에서는 장쾌한 풍경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 중봉에서 바라본 남덕유산으로 향하는 능선...

가까이에는 부드러운 능선이, 멀리는 우람한 산자락이 펼쳐지는 남덕유산 가는 길입니다.

▲ 중봉 정상에 만발하기 시작하는 진달래 군락

향적봉에서 중봉을 거쳐 남덕유산까지는 약 15km정도의 산행코스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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