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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기차여행 등록일 : 2008-06-30 10:54

정선관광열차 _ '정선아리랑' 부르며 가는 정선 5일장

 

열차를 타고 시골장터를 찾아가는 관광상품으로 전국적인 인기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열차가 미끄러지듯 서울을 벗어난다. 양평을 지나자 이벤트가 열린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얼마 후 어디선가 바이올린 연주 소리가 들려 온다. 사람들은 하나 둘 그 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여행객을 위한 특별 공연이 이벤트룸에서 펼쳐지기 시작한 것. 사람들은 이제 신이 날 대로 난 상태다.

이어지는 '정선아리랑'. '정선아리랑' 기능 보유자인 명창은 정선을 앞두고 끊어질 듯 부서질 듯 구성지게

가락을 뽑아 낸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흥겨운 가락에 여행객은 열차 안이라는 것을

잊은 듯 엉덩이를 들썩인다.

 


 

열차에 쓰여 있는 말 그대로 '추억'을 담고 정선으로 향하는 정선관광열차.
정선 5일장에 힘입어 10년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정선에 도착하자마자 정선 5일장으로 이동한다. 특별히 무언가를 사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 즐겁고

애틋한 정선 5일장 풍경. 잔주름 깊은 시골 아낙이 펼쳐 놓은 나물이며 짚신 등은

잃어버린 옛 추억의 한 토막이다.

 

정선 5일장은 알려진 것만큼 규모가 크거나 세련된 맛은 없다.

하지만 특유의 소박함이 곳곳에 가득하다. 시골 냄새 풀풀 풍기는 된장과 몸에 좋다는 산약초도

은근슬쩍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옛날 대장간에 놓인 농기구나 검정고무신ㆍ짚신ㆍ왕기ㆍ산나물 등은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추억의 상품이다.

 

오후 4시가 지나자, 정선문화예술회관에서는 정선 사람의 애환과 기쁨이 잘 버무려진 <정선아리랑> 창극

공연이 펼쳐진다. 프로가 아닌 정선 사람들이 선보이는 창극은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어김없이 공연된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선사하는 최고의 이벤트인 셈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열차 한쪽에서는 어디서 구해 왔는지 막걸리와 동동주를 늘어놓고 오늘 하루 여행을

안주 삼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열차는 노래하는 사람, 춤을 추는 사람, 술에 취한 사람, 피곤에 잠든 사람을

모두 끌어안고 집으로 향한다.

 

- 문 의 : 1544-7786
- 코 스 : 정선 5일장이 서는 2ㆍ7일과 매주 주말에 청량리역에서 오전 8시 10분 출발,
정선역에 12시 37분 도착한다. 이곳에 도착하면 문화예술회관과 5일 장터를
연계하는 버스를 이용한다.
- 이용 요금 : 5만 1,000원.

 

곡성미니열차 _ 섬진강 강줄기 따라 콧노래 절로 나네

 

곡성군은 1999년 전라선 철도 개량공사로 폐선이 된 철로를 이용해 섬진강변을 달리는 미니기차를

상품으로 개발했다. 곡성의 명물로 떠올라 인기가 높은 미니기차는 옛 곡성역 자리인 곡성철도공원 혹은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고달면 가정마을 간이역까지 9km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섬진강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구간을 시속 30km로 달리는 미니기차를 타고 감상하는 맛이 색다르다.

섬진강 맑은 물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차창으로 달리는 강바람은 스트레스를 한순간에

날려 버린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여성들이 좋아해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연인들에게도 인기 데이트 여행지로 꼽힐 정도라고...

 

미니기차가 곡성 철도공원을 출발해 가정 간이역을 돌아오는 데는 왕복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수용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예매를 받지 않고 운행시간에 맞춰 선착순으로 탑승권을 나눠 준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나왔던 증기 기관차.
곡성군이 이 열차를 구입하여 곡성미니열차로 활용하고 있다.

 

섬진강 기차마을인 구곡성역은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다.

진태(장동건 분)와 진석(원빈 분) 두 형제가 한국전쟁 피난길에 대구역에서 국군으로 강제 징집되는 과정을

촬영했다. 또 장단역을 배경으로 한 전투장면과 진태가 훈장을 타는 장면도 여기서 찍었다.

 

미니기차가 지나는 가정마을 간이역은 섬진강의 수려한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면 철도공원으로 되돌아가지 말고 이곳에서 내려도 된다.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섬진강변을 따라 하이킹을 해보는 것도

섬진강을 제대로 여행하는 방법이다.

 

- 문 의 : 구곡성역 곡성철도공원(061-360-8309)
- 코 스 : 하루 4차례(09:30, 11:00, 14:00, 16:00)
- 이용 요금 :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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