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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맛집‘이삭토스트’ 순천대점 등록일 : 2008-04-23 15:51

봄꽃 고소한 그 맛을 보다
4月에 교정은 신비롭다.


새싹이 나오기 전인데도 일단 꽃부터 터트리고 보자는 고목나무들이 즐비하다.


누가 더 빨리 많은 꽃송이를 생산해 낼 수 있는지 경쟁하듯 하얗고, 노랗게, 핑크빛 꽃폭탄을 터트린다.


이런 날엔 김밥이라도 싸들고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시간을 즐기면 좋겠단 생각이 절로 난다. 하지만 화창한 봄날 이것저것 손에 묻히기 싫다면, 지극히 서민적인 메뉴 토스트를 추천한다. 간편하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으며 종류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햄, 야채부터 시작해서 고구마, 피자, 치킨, 불고기등 피자메뉴 부럽지 않은 다양한 토스트들이 이미 출시돼 이곳에서 인기음식.


“노른 노른 한 것이‘아삭’씹히도록 적당히 구워진 빵 냄새가 진동한다.”
지역 내 유일한 국립대학인 고목나무들의 꽃전쟁 만큼이나 즐겁고 맛도 양도 넉넉하고 뛰어나다는 토스트를 맛보기 위해 순천대 이삭토스트 집으로 맛 구경을 갔다.


대학 내에 있는 만큼 지금까지 그 맛을 본이 아니게 학생들이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소문은 어디서든 흘러나오기 마련이다.

고소함이 묻어나는 도서관 옆 토스트 가게

순천대학 정문을 지나면 정면에 도서관이 있고, 도서관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서 농대 건물 사이에 작은 골목길을 내려가면, 쌩뚱맞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토스트 가게와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이 건물은 대학 내에 있는 것 같지만 엄연한 개인 소유의 건물이다.


‘이삭 토스트’는 대학 내에 있으면서 동시에 대학과 무관하게 특별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으니 당연히 주 고객층은 학생들이다.


"항상 좋아요! 젊은 학생들이랑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많으니까 즐겁죠. 내가 학생들한테 도움도 받죠. 핸드폰 사용법 같은 거요. 애들은 어째그리 잘하는지 남의 것도 금방 금방 한다니까요"


개강할 때는 아침 8시부터 문을 열어 저녁 11시까지 토스트를 굽고 있는 이곳에 대표 김순진(50·석현동)씨 는 사람 좋은 인상을 하고 있다.

동그란 빵틀, 네모난 식빵
동그란 2개의 빵틀에 네모난 식빵을 8개씩 올려놓고 식빵이 노릇노릇 해 질 때까지 뒤집어가며 굽는다.


아침부터 고소한 빵 굽는 냄새가 주방에 가득하다. 과일과 7가지 야채를 섞어 만들었다는 소스를 바르고 메인재료에 야채를 가득, 그야말로 가득 올려놓으면 이삭표 토스트가 완성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역시 소스다.‘이삭 토스트’는 아쉽게도(?) 체인점이다. 그래선지 며느리도 모르는 소스의 비밀은 본사에서만 알고 있으리라.

토스트는 아직까지 주식으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새참 정도로는 단연 1위다. 그렇기에 너무 달지 않아야 한다. 단것을 좋아하는 입맛과 주식을 달게 먹지 않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곳에 소스가 그렇다. 설탕처럼 달면 쉽게 질려서 새참에도 끼지 못하기에 달지 않으면서도 주식에 가까운 미묘함을 갖고 있다.

그들에겐 행복하고 배부른 공간
“야채를 많이 듬뿍 넣어 줍니다. 돌아서면 배고플 나이인데 야채라도 가득 넣어 줘야죠. 학생들이 공부하다 보면 얼마나 배고프겠어요.”


바로 옆에 도서관이 있는 것도 김씨가 늦게까지 빵틀에 불을 끄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다.


“3월에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새로운 친구들과 친해졌다가도 1년만 지나면 군대에 가거나 졸업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서운하죠. 그동안 정도 들었는데 말이에요.”


매점 아줌마 같은 말투로 이야기하면서도 쓱싹쓱싹 토스트를 만들어 내는 솜씨가 대단하다.
짧은 시간에 많은 학생들을 상대한 경력자답게 달인의 경지에 다다른 솜씨다.


요즘엔 스페셜 토스트(1800원)와 핫치킨MVP(2400원)가 베스트 목록에 올라가 있는데, 그중 핫치킨MVP는 머스타드라는 특별한 소스가 사용되고 고기보다 느끼함이 덜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이렇듯 이곳은 가장 비싼 토스트라 해도 2600원을 넘지 않는다고 하니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학생들과 서민들에겐 행복하고 배부른 공간이다.


이삭 토스트의 이삭은 흔히 보리이삭 할 때 이삭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그건 아니다. 이삭은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에 아들 이삭의 이름에서 따왔다.

'아들, 딸같이 생각돼 그런 생각으로 그런 마음으로 토스트를 만든다'는 김씨의 믿음이 그 토스트를 먹는이에겐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왕 학교까지 왔다면 소풍나온 기분을 느껴보아도 좋겠다. 토스트와 생과일주스를 싸들고 연인과 친구와 함께 고목나무에 핀 봄꽃 구경도 하고 오랜만에 찾은 학창시절 추억도 되새김질하면서 나른한 봄날을 한껏 느껴보자.

찾아가는 방법
#1. 순천대학에선 교내 출입차량에 대해서 주차비를 받고 있지만 15분까지는 무료다. 미리 전화로 주문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2. 순천경찰서에서 향림사쪽으로 100M쯤 가다보면 이삭토스트 간판이 보인다. 이삭 토스트로 바로가는 돌다리가 있다.

댓글(1)
  • 2008-04-24 13:49

    저렴하고 맛있는곳..여수에도 몇군데 있죠??..
    저렴하고 맛있는곳..여수에도 몇군데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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