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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입구 "가락원" 매생이요리 ^^ 등록일 : 2008-06-11 15:22

지리산 자락 아래서 바다의 맛을 만난다.

화엄사 들머리에 있는 ‘가락원’.‘산채정식’의 긴 행렬 속에서 예기치 않게

‘매생이’를 앞세운 밥상을 마주하는 반가움이 있다.
매생이국채묵밥, 매생이국소면, 매생이전….

가락원이라는 음식점 이름과 화엄다원이라는 찻집 이름이 같이 있는 이 집은
들어가는 정원도 참 곱구나, 감탄하며 들어서면
제대로 한복 차려입은 예사롭잖은 여주인이 맞이 한다.



안내하는 방에 앉으니 매생이가 장기 메뉴인 듯하여 시킨다.
제대로인 분위기가 엄청 비싼 메뉴일색일까 긴장했는데
육천원이면 먹을만 하다. 그런데 이런, 반찬만 한상이다.

▲ 상차림

어느 나물이든 잡스럽지 않고 담백하다. 양념이 넘쳐서 나물 저마다의 고유한 맛을 지배하지 않도록 했다. 화학조미료도 쓰지 않고, 설탕도 되도록 쓰지 않는다 한다.
기름지고 달작지근한 맛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심심한 밥상일 수도 있겠으나, 그 심심함 속에 또 다른 ‘심심(深深)’한 맛이 깃들어 있다.


▲ 매생이국채묵밥

굴과 매생이를 넣어 끓인 국에 묵을 면발처럼 채 썰어 넣었다. 매생이국채묵밥이다. 안으로 홈빡 열기를 간직한 짙푸른 국물에서 묵을 건져 올려 먹는다. 연발처럼 길게 채 썬 묵을 추가했다. 난질난질 부드럽다. 훌훌 넘어간다.

▲ 매생이전과 매생이국소면

밥 말아먹는 대신 국수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선 매생이국 소면이 있다. 매생이국을 국물로 쓰고 수수하고 슴슴한 소면 위에 묵은 김치 종종 썰어 올렸다.

매생이의 풍미를 살리기 위해선 그때그때 필요한 양만 살짝 끓여 내야 색깔이나 향이 날아가지 않는다. 담아낼 그릇을 따끈하게 덥혀서 내는 것도 이 집에서 기울이는 보이지 않는 정성이다.
작은 동그라미 안에 푸르른 맛이 얀다무지게 응축된 매생이전도 별미다.

이쯤 해서 주인에게 묻는다. 산 아래서 왜 매생이인가?
주인 문승옥씨의 친정어머니 송영희씨가 스무 해 가까이 지금 자리에서 ‘청산가든’이란 상호로 산채정식을 내왔더랬다. 산채정식 말고 다른 것은 없을까 고민하다 남편 고향인 장흥에서 처음 맛보았던 매생이국을 떠올렸다.


찻집(화엄다례원)이 함께 붙어 있으니 밥상을 물린 후 차 한 잔도 좋겠다.



▲주소: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410-1(화엄사 아래)
▲전화번호: 061-782-4438
▲차림표: 매생이국소면·된장뚝배기·청국장뚝배기=6000원, 매생이국채묵밥=7000원, 매생이전=8000원, 모듬식(매생이전·매생이국채묵밥(소면)·된장찌개)=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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