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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육아일기를 읽다 등록일 : 2008-04-28 08:38
조선 시대 사대부 선비가 직접 손자를 기른 양아록(養兒錄)을 번역한『선비의 육아일기를 읽다』. 이 책은 조선조 중종때 기묘사화에 연루된 묵재 이문건이 유배지에서 손자를 직접 기르고 육아의 과정에서 일어난 소소한 일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이 일기를 통해 오늘날의 부모와 조부모들이 선비들의 육아법에 공감하고 자신들의 양육을 되돌아보고 조선시대 풍속사를 새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당대의 일상을 매일 매일 상세한 기록으로 남긴 이 책은 상상만하던 조선의 일상과 사는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문건이 그의 손자 '숙길'이 커가는 과정을 초년, 유년, 소년, 청년기로 나눠 서술하는데 풍열, 간질, 두창, 홍역, 이질 등을 모두 앓은 손자의 가공할만한 병치례와 이를 간호하는 할아비의 안타까움이 가장 큰 부분을 차치한다. 또한 공부에 취미가 없는 손자에게 공부를 시키려는 할아비의 인간적인 모습과 올바른 성품으로 커가기를 바라며 손자를 매질한 후 늘 마음아파하는 할아비의 안타까움도 함께 그렸다.
☞ 이 책에는 묵재 일기 뒤편에 필사된 설공찬전의 발견으로 한글 최초의 소설이 홍길동전이 아니라는 사실과 당대 유림들과 주고 받은 편지를 묶은 이문건의 '묵휴창수'라는 시문집에 대한 소개 등 묵재의 삶과 얽힌 에피소드를 담았다. 또한 책 뒤편에는 <아들딸과 함께 원문으로 읽어보는 양아록>을 통해 원문과 한자, 음, 뜻을 자세히 풀어썼다.
조선 초 사대부 선비가 18년 동안 기록한 손자 양육일기를 현대적 필치로 풀어쓴 책이다. 유년기·초년기·소년기·청년기 등 총 57편으로 재분류하여 인문 교양서의 형식 속에 새롭게 담아냈다.
아이의 탯줄을 끊어주는 과정에서부터 홍역·이질·학질 등을 앓는 손자를 간호하는 할아비의 안타까움, 인간의 도리를 가르치기 위해 앞에 앉혀놓고 공부를 시키다가 잘 따라오지 못하자 속상해하는 마음, 손자를 앉혀놓고 토론을 하다가 언쟁을 벌이는 장면 등 오늘날 가정에서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 일기를 통해 조선시대 역사를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고사와 역사 이야기를 풀어놓았으며, 부록으로 한문 풀이를 해놓아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한문으로 이 일기를 접할 수 있는 코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