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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과 밤배 등록일 : 2008-05-23 14:36

책소개

<오세암>, <물에서 나온 새> 등의 작품으로 어른들의 심금을 울리는 '성인동화'라는 새로운 문학용어를 탄생시킨 정채봉 성장소설 『초승달과 밤배』제1권. 섬세하고 아름다운 탄탄한 문장과 유머, 멋진 비유로 버무려진 작가의 독특한 문체가 잘 드러나 있는 자전적 장편 소설이다.

ㆍ순수함, 힘들고 외로울 때 힘을 주다

개인적으로 지역 선배이고 ‘텃밭도서관’이 걸음마할 때부터 많이 도와준 정채봉님의 ‘초승달과 밤배’(샘터)는 필자의 인성만큼 순수함이 담뿍 담긴 자전적인 소설이다. 난폭한 세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이 순수함과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주인공 난나와 그 가족을 통해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리듯 써 내려갔다. 초판을 읽었던 20여년 전부터 가슴속에 남아, 가끔씩은 힘들고 외로운 농촌생활에 힘이 되어 준다.

어느 사회보다 소외되기 쉬운 농촌에서는 다소 황당하다 할 꿈이 종종 희망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삶의 활력을 찾아주기도 한다. 하찮은 촌놈이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서당 접장을 하던 시절, 아이들과 함께 서울 나들이라도 하는 날에는 파랑새극장의 아동극 표를 마련해 주고 직접 자신의 책을 나눠주며 접장의 체면을 세워주던 필자와의 인연이 이 책의 주인공에게 더 큰 연민을 느끼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책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남을 배려하고 격려할 줄 아는 마음 덕분에 시골 마을의 작은 도서관 하나가 도시인들을 불러들여 몸과 마음을 쉬어가게 하는 공간으로 자라나게 됐다. 28년을 커오면서 ‘농부네 텃밭도서관’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책들도 많아졌다. 이제 그 책들이 더 많은 사람들의 손때를 묻히며 소임을 다하고 산화할 수 있도록 독서 릴레이를 통해 안방까지 찾아가는 새로운 도서관 형태로 바뀌어 가는 시점에서, 주인공 난나처럼 끝까지 꿈을 잃지 않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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