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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등록일 : 2008-06-19 08:34

2006년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 상과 2007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코맥 맥카시의 소설. 묵시록적 비전으로 가득 찬 소설은 대재앙 이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길을 떠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 클럽 도서’ 에도 선정되었으며 2008년 현재 비고 모텐슨이 주연을 맡아 영화로 제작중이다.

대재앙이 일어난 지구. 그곳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은 없다. 문명은 파괴되었고 지구의 거의 모든 생명은 멸종한 상태. 불에 탄 세상은 온통 재로 뒤덮였고 하늘 가득 떠도는 재에 가려 태양도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모든 것이 사라진 땅. 그곳에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있다. 그리고 배고픔과 생존을 위협하는 사건들 속에서도 그들은 하염없이 걷고 있다. 바다가 있는 남쪽을 향해...

그들이 왜 남쪽을 향해 걷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런 말을 할 뿐이다. “우리는 불을 옮기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여행은 쉽지 않다. 세상은 매우 삭막하며 인간이 인간을 죽이고 먹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트럭을 타고 다니며 인간을 사냥하고 배고픔을 참지 못해 아기를 구워 먹기도 한다. 가장 큰 어려움은 매일 각혈을 하며 잠을 깨는 아버지. 그는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위험으로부터 아들만은 지켜내기 위해 아버지는 버틴다. 예기치 않은 공격, 위험한 상황에의 노출, 그리고 무엇보다 굶주림으로부터... 그러나 이미 사라진 문명에 대해 아들은 알지 못한다. 문명이 존재하던 사회에 대한 어떤 기억이나 지식, 체험도 그에겐 없다. 때문에 아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돕고 껴안고자 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을 제외한 살아남은 모든 사람을 경계하고 있다.




코맥 매카시 (Cormac McCarthy) - 1933년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에서 태어났다. 1951년 테네시 대학교에 입학해 인문학을 전공했고 공군에서 4년 동안 복무했다. 시카고에서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며 처녀작 <과수원지기 The Orchard Keeper>(1965)를 썼고 이 작품으로 포크너상을 받았다. 이후 <바깥의 어둠 Outer Dark>(1968)과 <신의 아들 Child of God>(1974)로 평단의 주목을 받다가 <서트리 Suttree>(1978)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1976년 텍사스 주 엘파소로 이주한 후에는 미국-멕시코 접경지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을 썼다. 특히 1985년에 발표한 <피의 자오선 Blood Meridian>은, 남부를 배경으로 한 초기의 고딕풍 소설에서 묵시록적 분위기가 배어 있는 서부 장르 소설로의 전환점에 해당하는 수작으로 꼽힌다.

국경 삼부작으로 잘 알려진 <모든 멋진 말들 All the Pretty Horses>(1992)과 <크로싱 The Crossing>(1994), <평원의 도시들 Cities of the Plain>(1998)은 서부 장르 소설을 대중 오락물에서 고급 문학으로 승격시켰다는 평단의 찬사와 함께 일반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도 얻었다. 이 중 매카시를 대중에게 널리 알린 <모든 멋진 말들>은 미국 도서상(National Book Award)과 미국 비평가협회상(National Book Critics Circle Award)을 받았다. 2007년에는 종말 이후의 세상을 다룬 <길(The Road>(2006)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정영목 - 서울대 영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8년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신의 가면: 서양신화>, <파인만에게 길을 묻다>, <눈에 대한 스밀라의 감각>, <눈먼 자들의 도시>, <서재 결혼시키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여행의 기술>, <불안>, <동물원에 가기>, <사자의 꿀>, <눈뜬 자들의 도시>, <신들은 바다로 떠났다>, <석류나무 그늘 아래>, <책도둑> 등이 있다.

매카시의 모든 작품 중 정점에 올라 있는 작품. - 뉴스위크

『로드』의 거칠고 기묘한 세계는 아름답고 우울하며 심지어 성서적인 분위기마저 뿜어낸다. 이보다 더 능란하게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책은 없다. - 로키 마운틴 뉴스

간결하면서도 미스터리가 가득하고, 신비롭고 모호한 동시에 매우 명료하고 분명하다. 『로드』는 도피나 위로의 형식을 취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이 보여주는 두려움 없는 교훈은 그 어떤 구원보다도 잊기 힘들다. - 뉴욕 타임스

아주 놀라운 책이다. 지금껏 북클럽에서 이런 작품을 골라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을 선정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정말 매혹적인 책! - 오프라 윈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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