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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걷고 싶은 길(도보여행가 김남희가 반한) 등록일 : 2008-07-14 15:26

자신이 인생에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조차 찾지 못하는 이가 많다. 설령 찾았다고 해도, 그것을 얻기 위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현실적인 이유로 혹은 게을러서…. 핑곗거리는 널려 있다.


여기, 한 여자가 있다. 안정적이나 획일적인 삶이 견딜 수 없던 그는 서른넷 나이에 꿈을 좇아 배낭을 메고 세상 밖으로 나섰다.

앞날에 대한 보장도 없이 전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전세 보증금과 적금을 털어 나선 여행길이지만 그는 행복했다.

‘걸어서 세계일주’를 하겠다는 뚜렷한 목표와 드디어 그 목표를 실천한다는 설렘이 있었기 때문이다. 6년째 지구 곳곳을 걸어서 누빈 도보여행가 김남희(38)의 얘기다.

제 삶의 모토는 ‘내 능력 안에서 스스로 기쁜 일을 하자’예요. 어떤 거대한 담론이 있다 해도 제 능력 밖의 일이거나 저 자신이 즐겁지 않은 일은 시도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여행을 하면서 항상 깨닫는 것은 남보다 느리더라도 제 속도로 가는 게 결국 오래가고, 저를 기쁘게 하는 일이라는 진리예요.

전세 보증금 뺀 돈으로 세계일주를 시작했는데 뜻하지 않게 책을 써서 번 돈으로 여행을 하는 것도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그보다는 끝없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축복받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길 위에서 너무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으니까요.전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어요. 지나온 삶에 대한 반성, 감사할 줄 아는 마음, 그리고 긍정의 힘을 배웠지요. 제가 가진 것이 많고, 그것을 나누는 방법도 고민하게 됐고요. 그런 점에서 여행은 제게 너무도 훌륭한 학교이자 스승이에요.”

그렇다면 정착민이 된 김남희는 무엇을 할까.

그는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고 여행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꿈꾸는 게스트하우스는 단순히 잠자리를 제공하는 외국인 숙소 개념이 아니다. 김치도 담고 장구와 한국 춤도 배우고 그와 같이 트래킹도 하면서 외국인에게 한국의 문화를 전방위로 체험하게 하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다.

김남희의 홈페이지 이름은 ‘Skywaywalker’다.

번역하면 ‘하늘길을 걷는 사람’이다.

커다란 배낭 하나를 멘 채 터벅터벅 걷고 또 걸으며 오늘도 꿈의 퍼즐을 하나씩 맞춰나가는 그의 작은 뒷모습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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