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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요 언덕' 등록일 : 2009-04-10 10:20

영화배우 차인표가 10년 동안 품고 있었던 이야기
배우 차인표가 아닌 작가 차인표의 행보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역작

선 굵은 연기와 올곧은 신념에 따른 출연작 결정, 사회봉사로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영화배우 차인표가 장편소설을 내놓았다. 무려 10년 동안 준비한 이 작품에서 그는 ‘평화’와 ‘용서’라는 주제의식을 하나의 속도감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수준급 솜씨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 세상에서 제일 약하고 못 살던 시절, 그 형편없던 시절을 버텨낸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써내려갔다는 이 소설에는 타인의 슬픔에 공명하는 저자의 예민한 감성은 물론,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는, 아직 채 치유되지 않은 민족사의 상처를 응시하는 저자의 진중한 시선이 담겨 있다.

소설의 무대는 1930년대 백두산 자락의 호랑이 마을. 엄마를 해친 호랑이를 잡아 복수하기 위해 호랑이 마을을 찾아온 소년포수 용이, 촌장 댁 손녀딸 순이, 그리고 일본군 장교 가즈오를 주인공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에서 우리는 악역을 맡은 이조차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잘 가요 언덕은 가해자에 대한 이해와 피해자에 대한 깊은 연민이 어우러진 용서와 화해의 공간으로 독자에게 각인된다.

백두산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 잡은 호랑이 마을의 풍경에 대한 묘사도 뛰어나지만, 이야기를 밀도 있게 끌어가면서도 완급을 적절히 조절하는 솜씨며, 소설의 문법에 충실한 서술은 작가가 그간 만만치 않은 내공을 쌓아왔음을 보여준다.

< 작가의 한 마디 >

용서는 용서를 구하는 대상이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용서를 구하는 대신, 세월이 빨리 흘러 할머니들이 모두 없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두 없어져서, 그래서 다시는 그 누구도 이 이야기를 들춰내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나눔의 집 마당에서 영정사진을 찍으시던 우리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기 전에, 할머니들과 그들 사이에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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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씨 영화도 감동적으로 봤고, 평소에 좋아하는 분인데요.

책을 내셨다고 해서 꼭 보고 싶네요.

용서와 화해에 대한 내용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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