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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밥 등록일 : 2015-11-15 12:00

 

 

 

 

 

 

 

 



 

 

 

 

 

 

박광명 글·그림

래뱃속 (구. 아지북스)

 

 

 

 

 

 

[대단한 밥]은 소박해 보이는 밥상의 숨겨진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줌으로써 음식을 통해 생각하는 방법을 일러 줍니다. 날마다 당연히 마주하는, 그래서 때론 시시해 보이기도 하는 밥과 반찬들이 내게로 오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아이는 밥상과 세상 모든 것이 이어져 있음을 깨닫고 밥상의 의미와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산 넘고 바다 건너
너에게 온 특별한 밥상 이야기
밥 한 그릇에 온 우주가 들어 있다


"밥 먹어라." 엄마가 아이를 부릅니다. 밥상을 힐끗 본 아이는 "또 밥이야?" 하고 불평하지요. 엄마는 밥상 앞에 시큰둥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아이를 보며 밥상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밥상이 차려지려면, 누군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음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음식을 만들기 전에는 마트에서 장을 봐야 하겠죠. 마트에 있는 먹을거리들은 커다란 시장에서 오지요. 그러려면 커다란 트럭에 싣고 운반하는 사람이 필요하고요. 그 전에는 상자를 포장하는 사람도 있고, 맛있고 건강한 품종을 연구하는 사람도 있지요....
[대단한 밥]은 사람과 자연을 잇는 순환 고리를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밥상에서 시작해서 마트, 경매장, 도매 시장, 목장 바다 농장, 그리고 비와 햇살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연결은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밥상이 온 길을 따라가다 보면, 밥상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로운 과정을 거쳐서 오는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책을 읽는 아이들의 관심은 어느새 점차 나에게서 다른 사람으로, 주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사람에서 자연, 우주로 넓어지고, 이와 함께 생각의 시야도 함께 확장될 것입니다.

밥 한 그릇에서 만사를 안다(食一碗萬事知)
- 해월 최시형

쌀 한 톨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내 손바닥에 올려놓고 무게를 잰다
바람과 천둥과 비와 햇살과
외로운 별빛도 그 안에 스몄네
농부의 새벽도 그 안에 숨었네
나락 한 알 속에 우주가 들었네

버려진 쌀 한 톨 우주의 무게를
쌀 한 톨의 무게를 재어본다
세상의 노래가 그 안에 울리네
쌀 한 톨의 무게는 생명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평화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농부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세월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우주의 무게
- 홍순관, [쌀 한 톨의 무게]

밥상에 숨어 있는 철학


우리 조상들은 '밥상머리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아이는 밥상머리에서 어른에게 먹을거리를 둘러싼 자연과 세계 이야기를 들었고, 음식에 담긴 조상의 지혜와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밥상머리 교육 문화는 안타깝게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먹을거리가 넘쳐나면서 먹을거리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게 된 것이죠. 언제 어느 때고 손쉽게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이 밥상 위의 음식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오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과 인내가 담겨 있는지 별 관심도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대단한 밥]은 소박해 보이는 밥상의 숨겨진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줌으로써 음식을 통해 생각하는 방법을 일러 줍니다. 날마다 당연히 마주하는, 그래서 때론 시시해 보이기도 하는 밥과 반찬들이 내게로 오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아이는 밥상과 세상 모든 것이 이어져 있음을 깨닫고 밥상의 의미와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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