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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도 흔들리는 땅 등록일 : 2015-10-31 11:00
우리 원전지대에 조선 때 큰 지진이···?
최범영 지음·소명출판·2015.10.20
10월 30일 헬조선의 경주·울산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때 포털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 경주 ☞ 방폐장
2011년 일본 도호쿠 지방의 대규모 지진·해일로 발생한 후쿠오카 원전사고는 대표적인 원전보유국인 우리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정부는 한반도가 비교적 지진 안전지대라며 울주군에 신고리 3·4호기와 신고리 5·6호기를 비롯해 영덕, 삼척 등에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과연 안전할까?
“서울에서 땅이 흔들리다. 경상도 대구, 안동, 김해, 영덕 등에서 땅이 흔들려 연대(봉수대)와 성가퀴(성벽 돌담)가 무너지다. 울산부에서는 땅이 꺼지고 물이 솟아나다….”
인조 21년, 1643년 6월9일에 서울과 경상도, 전라도에서 일어난 지진을 <조선왕조실록>이 기록한 글이다. 또 <승정원일기>에서는 “울산부에서 동쪽으로 13리 밖에 조석수가 드나드는 곳이 있는데 물이 끓어오르듯 높이 솟아올랐으며 마치 바다 가운데 큰 파도 같은 것이 뭍에서 1~2보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나이다”라고 기록했다. 미국국립지구물리자료센터는 당시 ‘울산지진’의 규모를 6.5로 제시했다.
이 책은 지질학자이자 중세언어학자인 지은이가 <승정원일기> <해괴제등록> 등의 조선 문헌에 나타난 지진, 해일, 화산분화 등의 지질재해 요소를 정리하고 분석한 결과를 모았다. 지은이는 조선시대에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다수 발생했다면서 우리가 지진으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