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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문화’ 2O16 봄호 등록일 : 2016-03-18 12:00

 

 

 

 

 

 

 


 

 

 

 

 

 

 

2O16년 봄 「헬조선」을 바라보다.

 

 

 



 

 

 

 

 

‘헬조선 시대’에 ‘죽창’보다 필요한 것

 

 

 

 

 

 

계간 <황해문화>가 봄호 특집으로 ‘헬조선’을 집중 분석했다. ‘헬조선’ 현상과 담론은 한때 유행이라기보다는 “가장 혹독한 악성의 형태로 신자유주의 시대의 말기를 통과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한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김명인 편집주간, 권두언)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승우(정치학 박사, 땡땡책협동조합 공동대표), 오찬호(사회학 연구자,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지은이), 류동민(충남대 경제학과 교수)은 ‘헬조선 현상’을 통해 열심히 일해도 신분상승은커녕 먹고살기조차 힘들어진 현실을 진단한다.

하승우는 현재 한국의 정부가 시민사찰과 언론통제 등으로 ‘사회’에 적극 개입하고 시민은 마주볼 수 없도록 고립·고착되며, 기득권과 서민의 ‘상식’마저 달라 정치가 활성화될 수 없는 ‘헬조선’의 풍경을 묘사했다. 오찬호는 “가난하지 않게 자란 자들도 가난해지게 된 세상”이 된 지금을 “신계급사회”라고 밝혔다. 류동민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열심히 일할 때 신분상승이 가능하다고 믿는 ‘능력주의 이데올로기’가 세습중산층의 붕괴로 해체되었고, 새롭게 대체할 것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손이상(펑크음악가, 활동가)과 박권일(프리랜스 저널리스트)은 ‘헬조선 담론’에서 병리적 징후를 발견한다. 손이상은 한국 사회가 늘 적대할 타자를 만들면서 마치 ‘알맹이’(결핍되어 있는 가장 중요한 것)가 있는 것처럼 상상해왔다고 본다. 그러나 사회의 공유 가치, 시민적 덕목의 결핍이 드러나 증오가 번져나갔고, 전염된 증오는 집단을 통합시켜 ‘헬조선’이라는 ‘유사저항’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박권일 역시 ‘헬조선’과 함께 쓰이는 ‘죽창’이란 열쇳말에서 저항의 무용함과 “물화된 반정치주의”를 찾아낸다. ‘헬조선의 미개함’이란 말로 문명과 미개를 구분하는 이분법은 식민주의 사고방식이며 주체와 대상을 분리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대상을 분리하는 혐오의 감정은 그럼에도 대상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기에 자기모멸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자기모멸은 저항보다 도피와 방기로 이어진다. ‘죽창’이 행동의 무기로 전화하려면? 지은이들은 대면, 저항, 연대, 책임의식 등을 제안한다.

 

 

 

 

 

 

 

출처=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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