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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우리는 ‘포옹’하면 물리적 행위를 생각할 때가 많다. 하지만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물리적 포옹에 앞서 상처받은 마음을 안아주는 일이다. 우리는 누구나 위로와 격려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해와 공감이 전제되지 않은 위로와 격려는 그 생명력이 짧을 수밖에 없다.
누구나 한 번 쯤은 아버지의 지친 어깨를 보거나, 엄마의 거친 손을 잡으며 코끝이 찡해오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거기에 머물러 있을 뿐 아버지의 지친 어깨에 힘을 불어넣어 주거나, 어머니를 위로하는 데는 인색하지 않았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이해와 마음을 안아주는 내적 포옹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끌리오의 『포옹』은 우리에게 ‘포옹’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한다. 때문에 이 책에서는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포옹’의 장면이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잘 알려진 포옹의 의학적 효능과 치유 효과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책도 아니다. 하지만 아빠, 엄마, 자녀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격려하며 그들이 서로 마음으로 포옹할 수 있도록 가슴 찡한 일상의 이야기 속으로 안내하여 문득 아빠를, 엄마를 안아주고 싶도록 만든다.
“하루 열두 번의 포옹,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 신체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말이나 눈으로, 혹은 분위기로도 포옹해 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여러 가지 정서적 영양분을 받는 것이나, 명상과 기도를 통해서 영적 자양분을 공급 받는 것도 모두 포옹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븐 코비는 자신의 저서『성공하는 가족들의 7가지 습관』에서 ‘포옹의 효과’에 대해 위와 같이 설명했다. 포옹의 1차적 의미에 해당하는, 품에 껴안는 신체적인 스킨십은 우리나라 정서상 아직은 어색하다. 인사의 한 형태로 서로를 안는 서양 사람들에게는 포옹이 전혀 어렵지 않은 일상적인 행위이지만, 호주에서는 그 일상의 행위에 가득 진심을 담아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을 맘껏 끌어안아 주어 유명해진 젊은이가 있다. 이른바 ‘프리허그’ 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후안 만’이라는 젊은이는 “포옹해주는 것은 언제든지 사람들에게 나의 감성을 바로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이라며 그저 사람들이 웃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평생을 함께 살아온 가족과 마음먹고 포옹하는 것도 어색한데 생면부지의 사람과 서로 껴안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프리허그’ 운동의 영향 때문인지 요즘 거리에서 ‘안아드려요’라는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젊은이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외롭고, 괴롭고, 불행하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지금 그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수많은 물질적인 보상보다 ‘포옹’이라는 행위인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고, 면역력이 증가하고, 아이들의 성장을 촉진하고, 정신 건강과 노화 방지에 좋다는 포옹일지라도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용서와 감사와 깊은 사랑의 마음이 없이는 그저 부담스러운 행위일 뿐이다.
서로의 존재에 대한 절실함이 희미해져가는 가족, 마음의 벽이 점점 높아져 더 이상 대화할 수 없게 된 가족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말 대신 건네는『포옹』이 대한민국 온 가정의 마음을 활짝 열어줄 것이다.
댓글(2)
  • 2007-05-10 09:42

    포옹이라는 말이 요즘 유행이네요 안아주기~ ..
    포옹이라는 말이 요즘 유행이네요 안아주기~ 좋은거 같아요.
    처음엔 너무 쑥쓰러워 힘들겠지만 문화가 문화인지라 ㅎㅎ

  • 2007-05-14 18:55

    네^^*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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