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학의 대표적인 개념들을 설명하고, 일상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일을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정리한 사이코 시리즈의 11권. 인간은 항상 의식적으로 행동하는가? 무의식이란 근거가 확실한 개념인가? 우리의 심리적 과정을 모두 다 의식한다는 것은 가능한가? 지은이는 무의식이 인간을 인도하는 원천인 동시에 파괴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무의식의 존재가 드러나는 꿈이나 신경증, 정신병의 징후들, 말 실수를 비롯한 여러 실수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분석했다. 아울러 무의식의 범위와 작동 원리 등을 정리하고 프로이트와 이냐시오 마테-블랑코에게서 무의식적 추론의 특성을 살폈다.

정신분석학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에는 무의식적인 동기에 대한 폭로를 넘어서는 더 심원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무의식의 전적인 타자성과 조우한다는 위협감이다. 무의식은 우리 안에 살면서 우리도 눈치채지 못하게 지시를 내리며,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로 말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잠에 끼어들어 알 수 없는 말을 하거나 중얼거리는 무시무시한 신탁이다. - 본문 22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