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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실 비치에서 등록일 : 2008-04-01 13:38
<어톤먼트> 원작자 이언 매큐언의 최신작!
타임스 선정 2007년 올해의 책!
우리 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어톤먼트>의 원작자 이언 매큐언의 최신 장편소설. 『첫사랑, 마지막 의식』 『시멘트 가든』 『이런 사랑』 등 19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발표된 그의 전작들은 무겁고 부담스러운 소재를 단절적이고 난해한 서술 방식을 통해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그는 문단에서 ‘피투성이 이언(ian macabre)'으로 불리곤 했다. 그러나 부커상을 수상한 『암스테르담』부터는 그의 작품 스타일이 크게 변화하였다. 인물의 의식을 페이지 위에 바로 투사해낸 듯 정밀한 심리묘사와 허를 찌르는 반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최신작 『체실 비치에서』에 오면 그의 이야기 구조는 예전보다 많이 간단해지고 『속죄』에서 여준 그 놀라운 묘사와 호흡이 긴 장문의 문체는 최대한 단순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196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젊은 신혼부부의 성과 사랑을 담담하면서도 밀도 깊게 그려냈다. 프리섹스와 록음악, 자유로운 삶의 방식이 세계를 휩쓴 해방의 시대를 바로 목전에 둔 시절, 자유로워지길 갈망하지만 아직 보수적인 의식을 벗어던지지 못한 젊은 남녀가 첫날밤에 직면한 성과 사랑의 이야기가 덤덤하게 펼쳐진다. 무심한 듯 흘러간 과거의 한 장면, 전형적인 듯 보이기도 하는 한 줄 한 줄의 덤덤한 서술 방식이 돋보인다.
1962년 초여름, 런던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한 청년 에드워드 메이휴와 촉망받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현악오중주단의 수석 연주자인 플로렌스 폰팅이 결혼식을 올린다. 첫날밤을 앞둔 두 사람은 각자 고민에 시달리게 된다. 에드워드는 첫 섹스에서 아내를 만족시키지 못하게 될까봐,플로렌스는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섹스 자체를 혐오하기에 두 명 다 첫날밤을 앞두고 전전긍긍한다. 그리고 그들은 첫날밤에 결국 실패를 경험하게 되는데....이 책은 인간의 약함과 그것으로 빚어진 슬픈 운명. 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회한이라는 이언 매큐언의 오랜 주제를 다시금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