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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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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05분

사연&축하방

침묵과 잔소리 관심과 무관심

미역국을 보면 15년이나 훌쩍 지나 온 그 날이 생각이 납니다

평소에 자상함과 거리가 먼 남편 그 날은 제가 애를 낳고 3-4일 지날 무렵이였습니다

사촌 올케 언니가 미역국을 끓여 놓고 갔습니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 기다렸다는 듯이

애 낳은 저 보다 더 후루룩 후루룩 소리와 함께 잘도 먹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섭섭함을 감추고 "아니 웬 남자가 그렇게 미역국을 잘 먹을 수가 있어요?"

"뭣이 어쩐다고 그런가 허허 원래가 미역국을 잘 먹는디 뭐가 잘 못 되었는가?"

그렇습니다 저는 말 문이 콱 막히면서 맘 속에서 이렇게 외쳐 댔습니다

그래 내가 뭘 바라리요 나이만 5살 많고 하는 행동은 자기 입만 챙기는 저 남자...하지만

성실합니다 소처럼 소리 없고 묵묵히 일하는데 게으림 피우지 않고 친구들 사이에 배려심 많고

술은 어찌 된 일인지 입에 한 모금도 못 대는 술에 약한 남자 담배는 피우드라구요 피울때마다

제가 잔소리를 1절에서3절은 합니다 짧게 끊어서 합니다 남편은 외면하고 티브이만 봅니다

술을 입에 안 대서 그런지 군것질을 아주 좋아라 합니다 하지만 이 남자 절대 사 오지 않습니다

각시만 시킵니다 때로는 애들도 시킵니다 어떤 사람들은 커피를 많이 마시면 잠이 안 온다고 하는데

저의 남편 절대 그런 일이 없습니다 저녁 먹고 커피를 깜빡 잊고 못 주면 저녁11시가 넘어서도

"어이 커피는 왜 안준단가!" "커피 한 잔 갖다 주랑께." 커피 양촌리 커피 입니다 프림 설탕 다 들어갑니다

분위기 나는 원두 커피 이 남자랑 친하지 않습니다 해질라말라 향나는 커피 있잖아요 거리가 더더욱 먼 사람입니다 상표를 말하면 안 돼서요...후후훗 제가 바가지 긁기 전에는 마음이 태평양인게 장점입니다

어제도 3형제가 있는데 그 중에 막내이면서 벌초는 남편이 거의 다 했다고 하길래 위로의 말 한마디

했습니다"복 받을겨 아주 많이" 내심 그 말이 싫지 않았던지 묵묵히 못 들은척 티브이만 보구 있더라구요

그럼 이만 글을 줄입니다 종환님 태진님 유작가님 김피디님 방송관계자님들 웃음을 많이 주셔서 복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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