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신나는 오후

신나는 오후

14시 05분

사연&축하방

관중과 포숙..

얼마전에 제가 다니고 있는 방송통신대 과제중 고전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 있었습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여러권을 찾았지만 <사기열전>하나 만 남았더군요.

방송통신대에 다니시는 분들이 은근히 많나 봅니다.

할 수 없이 그 두껍디 두꺼운 사기열전을 빌려서 왔습니다.

집에서 읽어 보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더군요.

중국의 옛영웅들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제 마음에 감동을 준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관중과 포숙의 이야기...

어느정도는 아실겁니다. '관포지교'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까요.

그런데 포숙이 그 정도로 관포를 믿었는지는 몰랐습니다.

관중의 나중에 고백으로 한 말을 잠깐 줄여서 말하자면

...어렸을때 둘이서 장사를 하였는데 장사를 하면서 포숙을 몇번을 속였지만

포숙은 나의 집안형편이 어려워 그랬을거라 이해해주고 장사에 실패를 하였을때도

때가 맞지않아 그런것이라고 이해해주고 전쟁에서 세번을 도망쳐 왔지만

늙으신 어머님이 계셔서 그런거라 해주고 적이었지만 오히려 포숙의 윗자리에

추천을 하여주고..나를 낳아주신것은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

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내가 나의 친구를 이렇게 믿어준 적이 있었던가?

나는 나의 아이에 대해서도 그렇게 믿어준적이 없었다.

요즘 둘째아이때문에 항상 근심이었다.

새로 들어간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자꾸 때리셔 같은반 친구들이 울 아이때문에

유치원을 다니기 싫어진다고 하였다는것이다.

너무도 속이 상해 울 아들을 몇번 때린적이 잇다..

심지어 내가 왜 아이를 낳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그 짧았던 글이 나를 너무도 초라하게 만들었다.

부모조차도 믿어주지 않는 우리 아이를 누가 믿어주겠는가?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나의 행동이나 마음이 너무도 미안해서 아이를 쳐다보지 못할것만 같았다.

아들을 혼내기 전에 한번이라도 왜 그랬는지 무슨 속상한 일이 있었는지 라고 한번이라도 물어봐 줄것을...

아들이 외로웠을 것만 같았다.

다시는 그런식으로 혼내지 않으리라...

혼내기전에 아이에게 어떠한 일이 왜 속상했는지 물어봐야 겠다..

오늘도 못난 엄마가 하소연 하고 나갑니다...

앞으로는 멋진 엄마가 될께요..^^

진국이가 부르는 진짜 멋쟁이 신청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