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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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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05분

사연&축하방

어버이날을 맞이하여~어머님께..

어머니의 선물..

약 30년전 제가 초등학교 입학전 유치원 졸업선물로
어머니께 자전거를 선물로 받았었습니다.
그때 당시 일자핸들에 18단기어의 최신형 모델로 동네친구들에게
엄청난 부러움을 사며 타고 다녔습니다.
선물로 받은 첫날 자랑하고 타고 다니다가..
지금은 도시개발로 콘크리트길이 나고
건물들이 들어선 자리이지만..
그때만해도 왼쪽에는 도랑물이 흐르고
오른쪽에는 논이 펼쳐져 있는 평화롭고 경치좋은 한적한 비포장
도로였습니다.
아마도 이맘때였던것같아요~
새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리기를 한 1km쯤 달렸을까..
저 멀리서 예쁘장한 여중생 누나가 걸어오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보는 그 누나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저를 불러세우는 것이이었습니다.
"얘~~잠깐 서봐~"
깜짝 놀란 저는 가던길을 잠시 멈추고
자전거를 돌려 그 누나에게로 갔습니다..
"왜요?"
라고 묻자 의문의 그 누나가 하는 말이
"와 자전거 좋다~나 한번만 타봐도 돼? 내가 백원줄께~"
하면서 살짝 웃어주는것이었습니다.
저는 누나가 너무 이뻐서 그랬던지..
순수해서 그랬던건지..
선뜻
"그래요 누나 저기 보이는 슈퍼마켓까지 갔다오세요"
라고 하면서 자전거를 내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누나는 조금씩...조금씩...멀어졌습니다..
십분이 지나도..삼십분이 지나도...
한시간이 지나도 오지를 않는것이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것같았습니다..
세상에..
그렇게 멀어진 그누나를...그이후로 다시는 볼수가 없었습니다..
힘없이 터덜터덜..울먹거리며..
집에 도착하자마자...엉엉 울며 어머니께
안기어
"엉엉 엄마..엄마..모르는 누나가..내.내...자전거를..엉엉..
훔쳐갔어...엉엉..백원주고 한번 탄다더니 ..안온단말이야~"
라고 했더니..어머니께서는 바로
"가자 앞장서 거기가 어디야!~넌 어딘지만 알려주고
집보고 있어! 하시면서
운동화로 갈아신으시더니 어딘지 제 얘기를 들으시더니
바로 달려 나가시는것이었습니다.
정말 칼루이스보다 더 빨랐습니다.
그렇게 나가신지..세시간이 지난후에
땀에 젖은 어머니가 들어오셨습니다.
하지만..자전거는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그렇게 세시간이 넘게 근처에 집이란 집 가게란
가게는 모두 찾아보시고 물어보고 다니셨던것이었습니다..
마음먹고 사주신 비싼선물을 잃어버린것도 죄송한데..
그리고 마음아파할 자식생각에
그렇게 애쓰시고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며..
너무 가슴이아팠습니다..
"아들아 앞으로는 절대 누구한테 함부로 물건이나 돈을
내어주는거나 대화를 하면안된다..세상이 워낙 험악해서
조심하구 살아가야 된다..너무 마음 속상해하지말구 똑같은걸루
사줄테니 힘내라 아들!알았지!?
하시는것이었습니다.
순간 어머니 얼마나 멋지셨던지..
세상에 태어나 버팀목이 되어주시고..
비바람 칼바람으로 부터 날지켜주신 어머니..
지금와서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은..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돌아가신 어머니께 바치고 싶은노래가 있네요..
쥬리킴의 어머니 신청합니다.
'어머니 가지마소 가신다면 다음생에 그대의 자식으로
또 한번살게해주오'라는 가사가 마음에 와닿네요..
어버이날 하늘에서라도 듣고 계실 어머니에게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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