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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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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05분

사연&축하방

못말리는 우리아내...

 

며칠전 부부모임이 있었습니다...
맨날 모임이라고 해서 남자들만 모이니...집에있는 아내들의 언성이 높다며 이번에는 부부모임으로 하자는 저의 제의에 의해서 였지요...
남자들 만나서 술한잔씩 하다보면 늦을수 있는일을..............우리 아내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술먹고 조금 늦게 귀가 하는 꼴(?)을 보지 못하는 성미이니...그냥 이번에는 심간 편케 아내와 함께 모임에 나가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지요...
다행히 친구들도 저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주었고....
그래서 저는 모임이 있기 며칠전부터 아내에게~
"자기야..이번 모임땐 부부가 같이 모이는 거니깐 자기도 그렇게 알고 있어..."
"어머,,,그래?? 웬일이래?? 맨날 부부모임으로 하자고 해도 기어이 남자들끼리만 모이더니만!!알았어...자기 기 죽지 않게 멋지게 꾸며서 나갈께!!"
"뭘 멋지게 꾸며?? 그냥 대충 차리고 나가면 되지..."
아내의 성격을 잘 아는 저였기에 또 부부모임이라고 있는멋 없는멋 다 부리고 나갈께 뻔했기 때문에 저는 그냥 대충하고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었지요...
모임이 있기로 한 그날....
아침 출근을 서두르면서..."자기야..오늘 되도록이면 일찍 퇴근해서 올테니깐 자기도 모임에 늦지 않게 일찍 준비하고 있어...또 시간 다 돼서 챙기지 말고!!"
"알았어...걱정마!! 운전이나 조심해... 회사 끝나면 전화하구 알았지?!"
아내의 단점이 있다면 시간개념이 조금 없다는 것~
평소보다 퇴근을 일찍 서두른 저는 ...... 집까지 가는시간이 30분정도 걸렸기 때문에 혹시나 미적미적 게으름 피우며 늦게 챙기고 있을지도 모를 아내에게 미리 전화를 걸어~
"응..자기야..지금 퇴근하는 길이야...차가 좀 막힌다..다 준비했어?? 도착하면 바로 갈수 있게 준비 다 하고 있어야 해!!"
하며 전화를 끊고는 집으로 갔습니다...

역시나 .....
아내는 다 챙기고 있기는 커녕 내 전화를 받고 그때서야 샤워를 했던 모양인지...삼발 같은 머리를 풀어헤치고는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허리까지 길게 늘어뜨린 긴생머리인데다가 숯 또한 많았기에 머리를 다 말리려면 30분은 기본이었지요...뒤집어 지는 속을 간신히 누그러 뜨리고는..."자기야..빨리좀 서둘러!!약속 시간 다돼어 가는데 언제 머리말리고 화장은 또 언제 하려고 그래?"
"아이..알았어..잔소리좀 하지마...몇년만에 갖는 부부모임인데 대충 하고 가면 되겠어?? 쫌만 기다려..화장 금방 하고 나갈테니깐..거실에서 티브이 잠깐 보고 있어.."
"그러니깐 내가 미리미리좀 챙기라고 그랬자나...하여튼 게을러 터져서는 ~"
외출하기도 전에 또 극성스런 아내 성미 건드릴까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간신히 참고는 거실쇼파에 앉아 잠깐 티브이를 보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몇분이나 흘렀을까요?
한참만에 아내가 안방에서 나오더니.."자기야..다 끝났어..얼른 가자~"
하며 내게로 오는데 저요 완전 기겁을 할뻔 했습니다...
아내의 얼굴을 보니 이건 화장이 아니라 완전 분장에 가까운 수준으로 얼굴에다가 떡칠을 한듯한 몰골로 저더러 얼른 가자고 재촉을 하는데...이거 완전 돌겠더라구요!!
늦게 챙긴것도 화가 날지경인데....완전 특수분장을 하고 나온 아내를 보니...참았던 울화가 확 치밀어 올라...
"먼놈의 화장을 그렇게 진하게 했어?? 그리구 요즘 누가 그렇게 진한 빨강 립스틱을 바르고 다니냐? 촌스럽게??"
"뭐라고?? 촌스럽다고??? 자긴 내가 촌스러운 여자로 보이냐?? 참내 자기 기 안죽일려고 나름대로 정성들여 꾸민다고 꾸민건데...뭐가 어쩌고 어째?? 자기 말 다했어?? 응?? 자기 만나서 아끼고 아끼며 산다고 변변한 옷 하나 사입지 못한 마누라 생각은 못하고...뭐 촌스럽다고? 내가 저런 사람을 남편이라고...흑흑~"
"아니 그리고 무슨 여자가 시간약속도 그렇게 딱딱 못지키고 ...내가 퇴근하면서 몇번을 말했어??미리 챙기고 있으라고!! 지금 이시간에 가서 뭘 어쩌겠다는거야?? 친구들이 나더러 뭐라고 하겠냐고!!"
"아니 집안일 하다보면 시간에 쫒기어 조금 늦을수도 있는거지...내가 집에서 놀고만 있는 사람이야?? 그리고 꼭 약속한 정각에 도착해야해?? 사정상 조금 빨리 갈수도 있고 조금 늦게 갈수도 있는거지....무슨 남자가...그렇게 세상을 FM대로만 살려고 해?? 누가 그렇게 사는거 알아주기라도 한데?"

참나...지금 화내야 할사람이 누군데...
아내는 나의 말에 서운했던 모양인지 울음을 토해내 버렸고 눈물 때문에 짙게 그린 마스카라가 번져 특수분장한 얼굴에 범벅이 되고 말았으니...
부부모임에 가기도 전에 우리둘은 서로 언성이 높아져 버렸고...결국엔 사소한 걸로 부부싸움으로 이루어져 그날 부부모임에 참석하지도 못했습니다....
친구들은 왜 오지 않느냐며 전화가 빗발치지...저는 변명을 해대느라 바빴지...그날만 생각하면 아직도 속이 뒤집어져서 아내 얼굴 쳐다 보기도 싫습니다....
우리 아내 말이죠~
그때의 일로 아직도 화가 풀리지가 않아 제 아침밥도 챙겨주지 않고....저녁밥만 겨우 얻어먹습니다..
참내.........
여자들은 대체 외출좀 하려면 챙기는데 시간이 왜 그렇게 많이 걸리는지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정말 이럴때면 아내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부부모임 뿐만 아니라 ..무슨 마트에 가려해도 한시간이 넘게 치장을 하는 아내이니 할말 다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에 아내와 어디 한번 놀러 가려해도 가기전에 싸움으로 번질까봐..쉽사리 놀러한번 가볼 엄두도 나질 않습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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