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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버리는 병' 저장강박증..고령사회 문제-R

김인정 기자 입력 2017-06-24 07:30:00 수정 2017-06-24 07:30:00 조회수 1

(앵커)특별히 쓸 데가 없는 물건과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집안에 쌓아두는 분들이 있죠.
정도가 심하면 '저장강박증' 이라고 하는데,노인들 중에 이런 분들이 꽤 많아서고령화사회,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기자) 
80대 할머니가 혼자 사는 광주의 한 아파트.
12평 비좁은 공간 안에 바닥부터 천장까지 상자와 폐지, 고장난 우산이 쌓여있습니다.
(스탠드업) 집에 빽히 저장돼있던 물건들을 지금바깥으로 빼는 중인데요.내용물을 보면 다 쓴 계란판, 폐지, 그리고 고장난 가전제품까지 전부 쓰레기라 불러야 할 것들입니다.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이른바 '저장강박증'입니다.
           ◀INT▶정광길/ 광주준법지원센터 "집에서 나오고 있는 물건은 2톤 정도로 파악이 되고요. 사회보호 대상자 11명이 동원돼서 선풍기 기타 집기류 등을 치우고 있습니다."
다른 '저장강박' 노인의 집.
문을 여니 무릎 높이 쓰레기더미가온 집을 뒤덮고 현관까지 밀고 나옵니다.  
당장 얼굴이 찌푸려질 정도로 견디기 힘든 악취에 벌레까지 기어다닙니다. 
           ◀INT▶정사성 계장/ 광주 모 주민센터 "저희가 한 3개월 전에 3월달에 깨끗이 치웠고 매일 오다시피 해서 관리를 해요.그런데도 저 상태로 진행이 된 겁니다."
지나가며 집주인에게 고성을 지를 정도로 힘들어하는 건 이웃들입니다.             ◀INT▶국영자/ 이웃 주민 "집안에 화장실이고 뭐고 썩어서 그런 물건들이 많이 있었어요. 왜 이렇게 주민들한테 불편을 주고 악취가 나게 만드냐고 주민들이 자꾸 그래요."
이런 '저장강박증' 집은 이웃 갈등도 빚지만,화재 등 안전에도 취약합니다. 
실제로 최근 노모가 수십년간 모은 쓰레기에 40대 아들이 깔려 죽거나, 노인이 쓰레기더미에 숨지는 등 각종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ANC▶           ◀VCR▶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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