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수십년된
여수의 한 도로 옆 가로수가
확장 공사로 인해
벌목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나무를 옮겨 심는 것보다,
벌목하는게 비용이 저렴하다는데,
아름다운 가로수길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아쉬움은 큽니다.
최황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여수 오천산단과
만흥동을 잇는 도로입니다.
곧게 뻗은 줄기와
풍성한 이파리를 자랑하는 메타세쿼이아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 메타세쿼이아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도로 확장 공사 때문입니다.
◀ st-up ▶
"2차선의 도로가 4차로로 넓어지면서 길 옆에 메타세쿼이아는 벌목 대상이 됩니다."
///
도로 확장구간 780m 안에는
메타세쿼이아 118그루가 있습니다.
이중 존치될 나무는 51그루에 불과하고,
나머지 67그루는
옮겨 심거나 벌목해야 합니다.
///
수령이 수 십년 된 나무가
베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INT ▶ *강흥순 /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결정하는 사람들이 조금 그런(환경적) 부분들을 고려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 들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
시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여수시는 벌목 대신
나무를 옮겨 심는 안을 고민 중입니다.
그러나 비용이 큰 문제입니다.
직경이 40cm 이상,
15m 이상의 거목을 이식할 경우,
나무 1그루당 40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듭니다.
67그루의 나무를 이식하는 데
3억 원 가까이 들어가는 셈입니다.
◀ INT ▶ *김중태 / 나무의사*
"수년 동안 자라온 이 메타세쿼이아의 경우 미관이나 경관적 가치를 고려한다면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중요한 아주 크나큰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여수시는
이식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많은 사업비가 부담입니다.
벌목보다 이식하는데 들어가는 기간이
훨씬 길다는 것도 고민입니다.
◀ 리포트 ▶ *차용석 / 여수시 도로계획팀장*
"(시민들께서) 메타세쿼이아를 살렸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걱정도 많이 계시고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최대한 이식을 해서 살릴 수 있는 것들은 (살리겠다)"
수십 년간 자리를 지키며
아름다운 가로수로 명맥을 유지해 오던
메타세쿼이아길이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 END ▶
Copyright © Yeos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