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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숨겨진 백년된 차밭 발견

김주희 기자 입력 2024-06-03 15:23:07 수정 2024-06-03 15:23:07 조회수 32

◀ 앵 커 ▶

순천의 한 도심 속 사찰 인근 야산에서  

문헌 속에만 존재했던 100년된 차밭이  

발견됐습니다. 


순천의 제조 차 역사를 연구하고 

지역 만의 새로운 브랜드로

특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입니다.


김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END ▶

◀ 리포트 ▶

순천의 도심 속 사찰인 향림사 인근의 한 야산. 


수풀을 100여 미터 가량 헤치고 들어가니 

긴 대나무 사이로 무성한 녹차 나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랫동안 인적이 닿지 않은 탓에 

성인 키 높이보다 더 높게 자라 있습니다.  


이 차 밭은 향림사 주지스님이 

사찰 주변을 산책하다 우연히 발견한 겁니다.


◀ INT ▶

"저도 이렇게 큰 차 나무는 처음 봤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손이 닿지 않았다. 대나무 사이에 있었고 사람들이 접근을 안했기 때문에 나무가 이렇게 컷구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차 밭은 문헌 속에만 존재한 채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던 

100여년 전 순천 최초, 

호남 세번 째 재배 차밭, 

석현다원으로 추정됩니다. 


1940년 출간한 

조선의 차와 선이라는 문헌을 통해 전해져 온  

1914년 전남 순천시 석현리 0.2ha의 면적에서 762kg의 차를 생산해 

도내와 통영 일원에 판매했다는 기록이 

사실로 확인된 겁니다. 


최근 순천대학교 연구진이 

석현다원에서 채취한 차잎을 활용해  

죽로차를 제다해 시음한 결과  

다른 작설차에 비해 

깊은 맛과 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INT ▶

대나무 밭에서 차가 생산되면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져요. 그렇다보면 차가 쓰고 떫은 맛이 덜하고 단맛이 강해집니다. 


순천대 식품산업연구소는 

보다 구체적으로 

유전자와 함께 성분 분석을 통한 

상품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100여년 만에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석현다원. 

 

순천의 제다 역사를 새롭게 재정립하고

새로운 지역 브랜드화를 통한 

산업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까지 키워주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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